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
카린 랑베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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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추천평에 끌렸다. 제목에 모든 것이 나와 있듯이 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모여사는 집이 주 무대다. 사실 이 집에 사는 여자들이 왜 남자를 포기했느냐는 그리 궁금하지 않았다. 이유는 짐작이 되기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건물 주인 '여왕'을 빼고 등장인물들은 남자에게 학을떼었던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다. '사랑의 슬픔을 위로하는 안식처'라고 입주민들은 그렇게 부른다. 또한 그녀들은 남자는 애부터 할아버지까지 아무도 믿지마라며, 우리 인생에 남자는 없다며, 남자라면 질색하는 곳에 , 줄리엣이 이사를 오면서 평화롭던 그곳에 서서히 균열이 생긴다.


친구의 소개로 이사를 왔지만, 아니 남자라면 피자배달부도 안되고, 배관공도 남자라면 출입을 할 수 없다니. 안그래도 사랑이 고픈, 사랑하는 남자를 찾고 있는 줄리엣은 어이가 없는 규칙에 당황한다. 도대체 이곳에 그런 말도 안되는 규칙을 세운 인물은 누구란 말인가.


남자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줄리엣은 그나마 위안을 삼는 건 동네에 남자가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지구에는 30억 명이 넘는 남자가 있는데 이곳의 사는 여자들은 언젠가는 후회하게 될 거라며, 그동안 어느 누구도 저항하지 못했던 건물주인 여왕에게 저항하는 줄리엣.  과연 줄리엣의 반기는 성공할 수 있을지, 또 남자를 거부하는 곳에 사는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애할 수 없는 사람들이 남자를 포기한 이유는 무엇인지,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는 건물주인 여왕이 왜 건물을 금남의 집으로 선언하게 된 이유등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나름 읽는 즐거움을 주는 소설 [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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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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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화재의 소설 [미니어처리스트]를 만났다. '옵저버'선정 최고의 소설에 선정되기도 한 이 소설. 영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매료 시키며 세상을 놀라게 만든 화제의 소설이 반갑게도 '비채'출판사를 통해 국내에 출간이 된다고 해서 상당히 반가웠다.

 

 

이 소설이 전세계를 매료시킨 것은 바로 상상력 가득한 스토리텔링에 있다. 책을 손에 들면 마지막까지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만드는 소설 속 이야기 못지 않게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 소설이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다.  작가 제시 버튼이 휴가때 들린 박물관에서  만난 '미니어처 하우스' 에 매료되면서다. 미니어처 하우스 소유자의 인생을 상상하게 되면서 그 상상의 결과물이 바로 이 소설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탄생기를 보니 왜 박물관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소설 속 이야기가 주는 재미 못지 않게, 구지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놓치고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알게 해준 소설[미니어처리스트].

 

 

소설의 주인공은 넬라다. 그녀가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바쁜일로 먼저 떠난 무역상을 하는 남편에 뒤이어 화려한 도시 암스테르담에 홀로 도착하면서 부터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도착한 집에는 남편의 일을 도와주며 함께 살고 있는 여동생 마린과 집안일을 돕는 흑인 오토, 가정부등이 그녀를 맞이하지만 영 껄끄럽다. 거기에 결혼 식 후 처음 만나는 남편 역시 넬라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집안 사람 모두 이방인 취급을 하게 되자 스트레스를 받게 된 그녀에게 남편은 '미니어처 하우스'를 선물한다.  외로움을 미니어처 하우스를 채우며 달래려고 하던 그녀에게 미니어처 하우스를 채울 것들이 하나씩 배달 되면서 그녀를 놀라게 만든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언하는 미니어처들. 어떻게 된 것인지 그 비밀을 파혜치는 와중  의문투성이의 집안 일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게 되면서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가는 놀라운 소설. 정말이지 오랫만에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 [미니어처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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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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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이고 보모의 지나친 기대는 아이에겐 부담이 된다. 이건 국내만이 아니라 아마 전 세계적인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는 것을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이 잘 보여준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정을 배워야 하는 것에 반기를 들며 의사가 되고 싶었던 메릴린은 자신도 남학생들과 같이 기술을 배우게 해달라고 고등학교때 교장 선생에게 요청을 했지만 거절을 당한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그녀는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을 꿈꾸고 실행에 옮긴다. 대학진학, 꿈을 위해 한발짝 한발짝 전진하다가 남편을 만나게 되고 결국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된다.

 

남편은 대학 교수에 공부잘하는 아이를 둔 메릴린. 남들이 보기엔 조금은 부러운 그런 메릴린의 집에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바로 둘째인 리디아가 집근처 호수가에서 익사한채로 발견된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메릴린.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줄 거라 생각한 딸의 죽음이라 더 충격적이였던 메릴린은 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나선다.

 

딸의 죽음에는 무언가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겠지 했다. 소설도 딸의 죽음에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던 초반부에는  꽤 흥미롭게 흘러가지만 후반부가 지나서 딸의 죽음이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가족 때문이였다는 것, 그것도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도록 신경을 써야 하는 부모 때문이였다는 것이 예상가능하게 흘러감으로 만족감이 조금은 떨어진 소설. 자그마한 동네에 사는 가족. 곧 있으면 하버드에 들어가는 큰아들과 말썽 일으키지 않으며 부모말 잘듣는 두딸, 남들이 보면 꽤 부러울 것 같은 집안의 이야기가 딸의 죽음으로 한꺼풀씩 벗겨지면서  한꺼풀 벗기고 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딸의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한 엄마와 큰 아들의 활약에도 조금은 싱겁게 흘러가는 후반부는 진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책은 꽤 잘읽힌다.

그러나 소설이 하고 있는 이야기는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았다고는 하는 기대감에는 조금은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어디보다 교육열이 높은 국내에서 뉴스, 소설, 드라마등에선 자주 접하기 때문인데, 이런 이야기들이 외국에서는 조금 신선하게 다가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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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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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해보다 무더웠던 8월. 너무 더워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던 8월이지만 그래도 무더웠던 날씨 만큼 잊지 못할 즐거움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독특한 제목으로 눈낄을 사로잡는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책표지를 보면 할머니와 젊은 처자가 정면을 응시하는  그림이 있다. 이 표지 그림은 그리 특색 있는 건 아니라 할 수 있지만, 표지 절반을 둘러싼 겉표지를 벗겨내면 두 인물이 있는 곳이 절벽 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이 서 있는 절벽과 절벽 속 4명의 발바닥이 겉표지 속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제목으로 유추해보면 이 발바닥의 주인공들은 바로 시체라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이 표지는 책에 대한 기대감을 확 끌어올린다.  뒷표지를 보면 '정신 놓고 웃다보면'이라는 글처럼 책은 처음부터 시종일관 키득 키득 거리게 만들며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고 책속에 빠져들게 만들며 읽는 즐거움으로 무더위를 잠시 잊게 만든다.

 

이 책은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의 탄생을 표방하고 있다만, 난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미스터리면 미스터리지 코지가 붙는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인가 했는데, 이 책을 만나고 보니 그 매력을 알 수 있다. 특히 요즘 나오는 미스터리는 대부분 필요이상으로 잔인함이 있기에 읽으면서도 눈쌀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은 미스터리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재미는 기본이고, 잔임함이 없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책을 읽게 만드는 힘이 있으며, 읽고 난 후에도 뒷맛가지 개운함으로 만족감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마주한 미스터리는 바로 15년전 마을 잔칫날 한날 한시에 사라진 4명의 소녀들이다.  이 사건으로 전국이 발칵 뒤집어졌지만 결국 사라진 소녀들을 찾지 못하고 잊혀져가던 사건이 시골 할머니 집에 유배된, 바쁠거 하나 없는 삼수생 강무순 앞에 고개를 내민다. 안그래도 인적드문 산골짜기에서 짜증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던 강무순은 사랑으로 보듬어줘도 모자랄 손녀에게 막말 퍼레이드를 퍼붓는 할머니와, 종가집 17대 손인 정신이 살짝 나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꽃돌이가 손을 잡고 무료함에 치를 떨던 무순이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 여름을 잊고 싶은 나를 즐거움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즐거운 소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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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정상필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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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져가는 세계정세를 재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반가운 책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이 책은 국제관계전략연구소의 소장인 '파스칼 보니파스'의 책으로  저자는 오늘날의 국제질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정학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책을 통해 제2차 대전 이후 1945년부터 오늘날까지의 세계를 세 시기로 구분 1 냉전, 2 데탕트, 3 양극화 이후의 세계로 나눠 지정학을 이해하겠금 해준다.

 

제2차대전 후 국가간 역확 관계가 뒤바뀌게 된다. 전쟁의 유일한 승자라면 단연코 미국이다. 전쟁 전 가장 중요한 국제 권력으보 부상하면서, 유럽이 세계의 중심으로 군림하던 시대의 종말과 함께, 당시 전쟁을 통해 유일하게 영토를 늘린 강대국 소련과 국제관계가 구성됐다. 이 둘로 인해 진정한 평화가 불가능 한데 일조했다고 한다. 지정학적으로 미국 정부는 한 나라가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통제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비간섭주의 정책을 버리고 소련을 견제하기 시작한다.  자유세계 진영의 우두머리로 우뚝 선 미국.  이에 반기를 들어 응수하는 소련.두세력의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은 없었지만 세계 곳곳에 참견을 함으로 벌어진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이 무려 160번이나 된다고 한다. 이 충돌 중 하나가 바로 한국전쟁이다. 이 한국전쟁도  두 나라와 관련이 있다. 


기나긴 시간의 미 소의 대립 후 미국과 소련의 적대 관계가 무너진 후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세계대전의 원인이 아닌 이유로 국제절세게 근복적으로 뒤바껴버린 시대를 지나 현재까지의 국제관계를 다소 지루하겠다는 편견을 깨고,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로 읽는 즐거움으로 지루함 없이 만날 수 있는 [지정학의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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