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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어느 집이고 보모의 지나친 기대는 아이에겐 부담이 된다. 이건 국내만이 아니라 아마 전 세계적인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는 것을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이 잘 보여준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정을 배워야 하는 것에 반기를 들며 의사가 되고 싶었던 메릴린은 자신도 남학생들과 같이 기술을
배우게 해달라고 고등학교때 교장 선생에게 요청을 했지만 거절을 당한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그녀는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을 꿈꾸고
실행에 옮긴다. 대학진학, 꿈을 위해 한발짝 한발짝 전진하다가 남편을 만나게 되고 결국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된다.
남편은 대학 교수에 공부잘하는 아이를 둔 메릴린. 남들이 보기엔 조금은 부러운 그런 메릴린의 집에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바로 둘째인
리디아가 집근처 호수가에서 익사한채로 발견된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메릴린.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줄 거라 생각한
딸의 죽음이라 더 충격적이였던 메릴린은 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나선다.
딸의 죽음에는 무언가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겠지 했다. 소설도 딸의 죽음에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던 초반부에는 꽤 흥미롭게 흘러가지만 후반부가 지나서 딸의 죽음이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가족 때문이였다는 것, 그것도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도록 신경을 써야 하는 부모 때문이였다는 것이 예상가능하게 흘러감으로 만족감이 조금은 떨어진 소설. 자그마한 동네에 사는 가족. 곧 있으면 하버드에 들어가는 큰아들과 말썽 일으키지 않으며 부모말 잘듣는 두딸, 남들이 보면 꽤 부러울 것 같은 집안의 이야기가 딸의 죽음으로 한꺼풀씩 벗겨지면서 한꺼풀 벗기고 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딸의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한 엄마와 큰 아들의 활약에도 조금은 싱겁게 흘러가는 후반부는 진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책은 꽤 잘읽힌다.
그러나 소설이 하고 있는 이야기는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았다고는 하는 기대감에는 조금은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어디보다 교육열이 높은 국내에서 뉴스, 소설, 드라마등에선 자주 접하기 때문인데, 이런 이야기들이 외국에서는 조금 신선하게 다가
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