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퇴근의 역사 - 매일 5억 명의 직장인이 일하러 가면서 겪는 일들
이언 게이틀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책세상 / 2016년 10월
평점 :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기상한다. 물론 정해진 시간에 몸이 반응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 알람을 맞춰놓은 시계 소리에 일어난다. 그러나 이불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쉽지만은 않다. 5분만 더, 5분만 더를 생각하며 눈을 감아보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조금 더 눈을 감게되면 지각 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직 깨지 않은 상태로 일어난다. 그런 후 세면을 마치고 밥을 먹고 양치질을 하고,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물론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대중교통 도착시간을 알 수 있어서 예전처럼 그렇게 허둥지둥 나서지는 않는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버스에 오른다. 그 후 무엇을 할까? 아침 출근길을 허투로 쓰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거나, 굳어진 머리를 풀어주는 책을 보거나 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좀 더 자려고 하는게 바로 나의 출근길 풍경이다.
이 책의 저자는 통근 여정은 직장에서의 일보다 더 흥분되고 만족스럽다고 하지만 과연 나에게도 그런적이 있었을까? 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 책으로 인해서 앞으로의 출근길이 조금 더 즐거워질 듯하다. 일보다 출근길이 더 흥분되고 만족스럽다고 한 이유를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운좋은 소수에게만 가능했던 일로 시작된 통근이 나중에는 다수의 평일 활동에 거의 보편적으로 나타나게 되기까지의 여정이 꽤 흥미롭다. 통근의 역사는 철도와 함께 영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6km. 지금 생각하면 겨우라고 할 수 있는 길이의 철도 노선이 개통했고 연간 200만 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했다고 한다. 승객 대부분이 일터에 가려고 승차를 했다고 한다. 일터로 가는 승객들의 수요를 눈여겨 본 철도 회사로 인해 더욱 늘어난 철도. 결국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통근은 유행처럼 퍼져나갔다고 한다. 1세대 통근자들의 대부분은 주로 사업가나 전문직 종사자들이였다고 한다.
영국최초의 철도와 나란히 등장한 승합마차는 철도 정기권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서민들에게 통근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일반 노동자에게는 꽤 비싼 금액이 였다고 한다. 그래도 늘어나는 사람들로 인해 지붕위 좌석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하는데 , 이것이 2층 버스의 선조격이라고 한다. 그 후 지하철도의 등장으로 통근은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그 후 자동차가 주는 자유의 느낌으로 인해 자동차로 통근은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버스, 배, 기차, 자동차를 비롯해 다양한 통근을 했던 저자는 통근자들이 매일 통근길에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 알려주는 유익함과 함께 책읽는 즐거움이 있는 [출퇴근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