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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평점 :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제6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고요한 밤의 눈]을 만났습니다.
처음 시작은 상당히 흥미롭게 시작 됩니다. 어느날 기억과 양심, 진실과 그것을 가진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길 한 언니가 사라지자 언니를 찾아나선 D. 그녀는 이 세상에 기록되지 않은 채 존재한다. 일란성 쌍둥이로 언니 행세를 하며 권력자들이 사람들을 쓰고 버림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얘길 떠올리며 어떤 거대한 음모, 혹은 사건의 실체가 있는 것인지를 의심하며 언니의 행적을 쫓는다.
그러면서 또 다른 남자와 여자가 등장한다. 남자는 오랜 시간 잠이 들었다 깨어난 X 다. 서른다섯이지만 깨어났을 때 그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십오년의 기록이 사라져버린 X. 스무살 때까지의 기억이 남은 그는 자신의 삶을 추측하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낯선 남자B가 찾아온다. 세상을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가 있는 것이라며 X가 스파이였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X 의 친구라는 여자 Y 가 등장한다. 그녀는 스물다섯에서 마흔까지의 나이를 넘나드는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 역시 스파이로 누군가를 감시하고 보고하는 일이 그녀의 일이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실수를 한다. 바로 X가 스파이를 계속하게 하게 하는 일에 약간의 실수. 실수같지 않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보스B 는 경위서를 제출하고 일을 좀 쉬라고 명령을 내린다. B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스파이였다고 믿게 만드는 일을 한다. 이들 뿐만 아니라 소설가 Z 가 등장한다. 그역시도 감시의 대상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책속에 몰입하게 만들며 나름 읽는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예상과는 틀리게 전개가 된다. 사회를 통제하며 모두를 감시하는 이들에 대한 거대한 실체를 밝혀내고 그들에 반기를 드는 그러함을 원했지만 - 사실 그러한 내용은 요즘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졌고, 또 제작될 판타지 영화들의 소재로 꽤 인기가 많은 소설등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후반부에 가면 조금은 느쓴해지지만 심사위원들을 매료시킨 이유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