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안 미콜라이자크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막힘없는 상식을 얻고 싶어서 만난 [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이 책은 최고의 아이디어 메이커라고 불리는 작가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누군가는 한 번 보고 지나치고 마는 지하철 노선도. 그 노선도를 보다가 이 책의 구성을 떠올렸다고 한다. 파리의 노선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의 지하철만큼 복잡한 모양이다. 그런 복잡한 노선도를 그냥 흘려보지 않고 철학 강연과 연결 지어 저자가 지금까지 배운 것과 그리고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버무려서 나온 결과물의 이 책은 딱딱하고 부담스럽기까지한 철학적 개념들을 달리보이게 만들며, 부담없이 만날 수 있게 해준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저자는 열네 개의 노선도를 통해 철학적 사유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줌으로 철학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준다.

시작하는 노선은 철학의 역사를 열 단계로 나눠놓은 노선이다.  기원전 500년경 수학과 논리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등장하고 이어서 철학의 창지사로 거론되는 소크라테스가 혼자만의 사유에 머물지 않고 생각을 타인과 나누는 방식인 대화를 발전시킴으로 철학의 시작을 알린 후 서양 사상이 깨어나는 첫 번째 기회가 되는 중세를 지나, 위대한 사상이 꽃피어난 르네상스를 지나 고전시대, 그리고 낭만주의 시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 까지의 철학의 역사를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철학자의 사상과 이론을 단순화 한 2호선, 철학적 생각을 단계별로 정리한 3호선,어떤 가설에서 출발하여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어렵지 않게 해내는 추론이 타당성을 갖게 하는 조선들을 살펴보는 논리학을 실생활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5호선, 습관 혹은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대답에 발목을 잡혀 자칮 잘못 생각하거나 충분히 생각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하는데 그러한 것을 줄일 수 있겠금 해주는 7호선을 비롯해서 다양한 노선들이 철학하는 즐거움을 조금씩은 알려주는 책.

  여러 노선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어렵게만 보이는 인문학 개념이 슬슬 자리를 잡게 만들어 주며, 쓰임새가 없어서 굳어질대로 굳어진 딱딱해진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반가운 책. 각 노선도들이 짧기에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또는 버스를 이용하며 이동할때 함께하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