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 길고 느린 죽음의 여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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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살다가 죽는게 인생이라고 한다. 그러나 태어나 사는 것은 좋지만 죽는 것은 누구라도 피하고 싶을 것이다.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게 바로 우리들이다.그래도 과거보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다.  의학등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60을 넘기기가 힘들었기에 환갑인 60을 크게 축하해주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60에 하는 환갑잔치를 하는 곳을 찾아볼 수 가 없다. 몇일전 TV방송을 보니 건강하게 삶을 사시는 60대들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60대는 아직도 청춘이라며 노인이 아니라고하면서 이제는 칠순잔치도 잘하지 않고 팔순잔치를 한다고 한다. 이들은 말한다 건강하게 살다가 오랜시간 아프지 않고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이러한 바람은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다. 그러나 아프지 않고 자다가 눈을 감고 싶은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늘어난 수명만큼 골골하다 죽음에 이르는 길도 상당히 길다. 그 긴 시간은 당사자에게도 고통이지만 그 곁을 지키며 병간호를 하는 가족에게도 고통이다.

 

 이러한 고통,  1254일간의 길고 느린 아버지의 죽음의 여정을 기록한 이 책을 통해서 잘보여준다. 아버지의 마지막 날들을 함께하는 동안 느끼고, 생각하고, 배운 바를 담았다는 저자는, 이 책이 실존적인 체험과 관찰 그리고 성찰의 기록으로 읽히기를 원하다고 한다.

 

어느날 느닷없이 시작된 일. 건강검진을 받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말을 들은 다음날 아침 열이 심하게 난 아버지, 곧 죽을테니 병원엔 갈필요가 없다고 하던 아버지였지만 결국 병원에 입원. 저자의 아버지 바람대로 죽음은 빨리찾아오지 않는다. 초기 어바지의 현실감각과 기억력과 사고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되며 그 긴시간 환자의 불안 상태와 환자를 돌보며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로 우울하게 이어진  삼 년 반의  기록들. 죽어가는 인간의 시간을 적나라하게 겪어 본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삶과 노와와 질병과 죽음 그리고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현실에 대해 많은 객관적 배움과 마음의 가르침을 얻은 저자는,  책을 통해  죽어가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준 최고의 선물을 우리에게 알려줌과 동시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생 말년에 이르러 평균 칠 년의 병치레 끝에 사망에 이른다고 하는데, 집안에 노인 환자가 생길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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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열린책들 세계문학 229
알베르 카뮈 지음, 최윤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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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국내를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는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 치사율이 40%를 넘는다고해서 걸리면 죽는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하면서 그간 국내에 퍼졌던 사스 바이러스를 비롯해 여러 바이러스들 보다 강력하게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감명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피하고,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거기에 초중고교들의 휴업이 이따랐으며, 많은 해외 여행객들이 여행을 취소하는등, 회복기미를 보였던 국내경기에 악영향을 주고 있었던 메르스가  최근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지만 다행스럽게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메르스로 인해 바이러스관련 서적과 감기라는 영화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감기라는 영화는 이미 봤고, 감기와 유사하다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라는 소설에 관심이 갔다. 그간 그의 대표작이라는 이방인을 비롯해 몇권을 만나봤지만 아직 만나보지 못한 카뮈의 또 다른  대표작이기도 한 [페스트]. 카뮈의 책은 조금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에 그간 만나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어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소설은 프랑스의 도청 소재지에 불과한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 오랑을 배경으로 그려진다. 계절의 변화는 단지 하늘에서만 나타난다는 특별할 것 없는 4월의 어느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의사 리유는 진료실에서 나오다 계단에 죽어있는 쥐를 보게 된다. 다음날 수위는 어떤 녀석들인지 모르지만 쥐 세마리를 갖다놓았다며 불평을 하자 불길한 예감이 드는 리유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왕진을 가면서 죽어있는 쥐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쥐들의 죽음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시민들의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는 시 방역소에 전화를 걸어 메르스와 비슷한 이름의 소장 메르시에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알리고, 방역소에서 나서야 할것 같다고 하지만, 소장은 명령이 있어야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신문기자인 레이몽 장베르는 아랍인들의 생활 환경에 관한 조사를 하기 위해 오랑에 들리고 리유를 만난다. 리유를 통해 요사이 시내에서 발견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죽은 쥐들을 취재해보라고 하자 그는 이곳에 더 머무르기로 한다.

 

그 후 벌어지는 상황은 어디선가 본듯한 상황이 펼쳐진다. 조금은 뒤늦은 대처로 인한 혼란. 죽는 사람들이 발생, 시가 폐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폐쇄된 시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등 시는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안위를 돌보기 보다는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리유와 의료진들의 활약이 그려지는 페스트.

 

"페스트란 무엇인가요? 인생인 거죠, 바로 그거죠, 뭐"

여러 인간 군상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은 카뮈의 책들 중 가장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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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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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키는 제목,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도 고행자의 예측불허의 유쾌한 여행담을 기록한 소설은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들며 읽는 즐거움을 주는 이 책은,올 상반기 만난 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소설을 꼽으라면 단연코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이다. 또한 지금까지 만난 여러 프랑스 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신형 못 침대를 사기위해 인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에 있는 이케아를 오게 된 남자인 파텔. 단 하룻동안이 그에게 허락된 시간. 그는 공항에서 내려 택시에 올라타 이케아로 향한다. 그리고 이케아에 도착해 침대를 사고 다음날 비행기로 다시 인도로 돌아가려는 계획에 따라 행동한다. 그런데 이 이친구가 가진 돈이란 앞면만 인쇄된 가짜돈 100유로가 전부다. 마술사이기도 한 그는 마술을 통해 가짜돈인 100유로로 사람을 속이고 침대를 사서 무사히 인도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만드는 소설.

 

그의 예상대로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싶은데, 이런 매장에 없어 주문을 해야 하는 침대, 그리고 예상치 못한 침대값. 순조로울 것 같은 그의 계획이 조금씩 틀어지더니 급기야 그는 옷장에 들어가고 정신을 차려보니 영국으로 향하는 트럭에 실려있는게 아닌가.

 

 

그후 스페인, 이탈리아,리비아, 그리고 그가 처음 인도에서 올때 사업가다운 풍모가 느껴졌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여행을 하다보니 후줄근한 밀입국자 분위기만 불씬 풍기며 다시 프랑스로의 요절복통 유쾌한 여행이 펼쳐진다. 그는 옷장에만 들어가 여행을 하는게 아니라 심지어는 가방에 들어가기도 하는 등 생사를 넘나들며 예측불허의 전개가 즐거움을 준다. 요절복통 여행을 통헤 다른이들에게 베풀지 않으며 자기만을 생각했던 파펠은 바뀌게 되며 남을 도울때 즐거움을 알게 되고 또한 사랑도 찾게 되는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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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 속의 우주 - 대칭으로 읽는 현대 물리학
데이브 골드버그 지음, 박병철 옮김 / 해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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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학문임을 재미있는 글을 통해 알리는 과학 전도사인 ' 데이브 골드버그'의 책 [백미러 속의 우주]를 만났습니다.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했던 물리학. 친해지고 싶어도 쉽게 친해지지 않았던 물리학에 많은 관심은 아니지만 아주 조금의 관심을 갖게 만든 건 바로 작년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사람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 인터스텔라'였습니다. 감독의 이름처럼 영화를 보고 상당히 놀란  1인으로써 영화 속 나오는 과학들에 호기심을 가지면서 부터였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당시 영화속에 나오는 과학적 원리들을 알아보자 했던 호기심. 그러한 호기심을 이어가지 못하고 현재는 호기심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이때, 어려운 현대 물리학을 누구나로 쉽고 재미있게 친해지게 만들어 준다는 반가운 책이 '해나무'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어 만나게 된 것입니다.

 

저야 과학지식이 별로 없지만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과학 지식을 확인하는 마음으로 SF 영화를 보러 간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합니다.하지만 전 과학지식이 없기때문에 저자의 말은 신경쓰지 않고 책속에 풍덩 빠져서 몇일간 허우적 거리게 만들며 현대 물리학을 이해하게 만든 책.

 

대칭의 개념을 이용하면 자연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물리 법칙의 형태까지 유추할 수 있다고 하며 대칭을 통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하는 저자.20세기 과학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에미 뇌터' 아인슈타인이 칭송해 마지 않았던 여성 과학자. 아마추어 과학자는 물론이고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조자 이 위대한 인물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하는 여성 과학자인 뇌터는 대칭의 중요성을 부각시키 데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우주를 관장하는 모든 물리 법칙에 대칭이 개입되어 있는 이유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제시. 책을 보면 저자는 다양한 종류의 대칭을 통해 우주의 시작분 아니라 최후까지 좌우하는 기본 원리라는 것을, 유머를 곁들이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금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 당연하고 어찌보면 황당하기까지 한 질문들이 나온다. 그런데 저자는 아무리 두서없고 단순한 질문이라도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말한다. 질문이 아무리 하찮게 보여도 그 답을 찾는 와중에 완전히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질문에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책을 통해 현대 물리학을 재미있게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질문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것도 이 책에서 건지는 하나의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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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정명공주 - 빛나는 다스림으로 혼란의 시대를 밝혀라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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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몰랐던 역사 인물 정명공주에 대한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을 만나게 된 이유는 드라마 '화정' 때문입니다. 화정은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이지만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것인지 궁금했었던 차에 반갑게도 '생각정거장'출판사에서 [화정, 정명공주]라는 책이 출간이 되어 궁금증을 풀기 위해,또한 역사에 관심은 없지만 드라마에 푹빠진 아이에게도 좋은 책이 될듯해서 만나게 된 책입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산 정명공주의 이야기는 MSG가 가미된 드라마로 만나지 않고 책으로 만나도 상당히 흥미진하게 펼쳐지며 읽는 즐거움까지 주는 이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들며 푹 빠져들게 만듭니다. 드라마에서 보였던 위기 말고도 위기 상황이 여러번 있었는데 광해때가 아닌 인조 때에 큰 위기가 찾아 오기도 하는 등 광해를 지나 인조까지 47년간 고난을 겪었던 그녀의 삶은 드라마와 비교해가면서 읽어도 재미있는데, 드라마에서 정명공주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홍주원은 정명공주보다 3살이나 어리다고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나이가 비슷하게 나오는데. 드라마에서처럼 애뜻하게 로맨스를 펼치며 혼례를 올린게 아닌 재미있는 혼래이야기를 만날수도 있습니다.

 


화정이라는 제목은 드라마를 위해서 붙여진 것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이 화정이라는 글은치열한 정치 환경에서 살았던 정명공주가 서궁 유폐시절에 쓴 글이라고 합니다. 힘과 기세가 펄펄느껴지는 글로  조선시대 여성 중 최고의 서예가로 손꼽히고 있는 정명공주의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은 재대로 된 역사로 정명공주를 만나고 싶다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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