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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29
알베르 카뮈 지음, 최윤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평점 :
한달간 국내를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는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 치사율이 40%를 넘는다고해서 걸리면 죽는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하면서 그간 국내에 퍼졌던 사스 바이러스를 비롯해 여러 바이러스들 보다 강력하게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감명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피하고,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거기에 초중고교들의 휴업이 이따랐으며, 많은 해외 여행객들이 여행을 취소하는등, 회복기미를 보였던 국내경기에 악영향을 주고 있었던 메르스가 최근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지만 다행스럽게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메르스로 인해 바이러스관련 서적과 감기라는 영화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감기라는 영화는 이미 봤고, 감기와 유사하다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라는 소설에 관심이 갔다. 그간 그의 대표작이라는 이방인을 비롯해 몇권을 만나봤지만 아직 만나보지 못한 카뮈의 또 다른 대표작이기도 한 [페스트]. 카뮈의 책은 조금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에 그간 만나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어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소설은 프랑스의 도청 소재지에 불과한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 오랑을 배경으로 그려진다. 계절의 변화는 단지 하늘에서만 나타난다는 특별할 것 없는 4월의 어느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의사 리유는 진료실에서 나오다 계단에 죽어있는 쥐를 보게 된다. 다음날 수위는 어떤 녀석들인지 모르지만 쥐 세마리를 갖다놓았다며 불평을 하자 불길한 예감이 드는 리유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왕진을 가면서 죽어있는 쥐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쥐들의 죽음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시민들의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는 시 방역소에 전화를 걸어 메르스와 비슷한 이름의 소장 메르시에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알리고, 방역소에서 나서야 할것 같다고 하지만, 소장은 명령이 있어야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신문기자인 레이몽 장베르는 아랍인들의 생활 환경에 관한 조사를 하기 위해 오랑에 들리고 리유를 만난다. 리유를 통해 요사이 시내에서 발견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죽은 쥐들을 취재해보라고 하자 그는 이곳에 더 머무르기로 한다.
그 후 벌어지는 상황은 어디선가 본듯한 상황이 펼쳐진다. 조금은 뒤늦은 대처로 인한 혼란. 죽는 사람들이 발생, 시가 폐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폐쇄된 시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등 시는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안위를 돌보기 보다는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리유와 의료진들의 활약이 그려지는 페스트.
"페스트란 무엇인가요? 인생인 거죠, 바로 그거죠, 뭐"
여러 인간 군상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은 카뮈의 책들 중 가장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