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세계 끝의 버섯

세계 끝의 버섯
애나 로웬하웁트 칭 지음, 노고운 옮김 / 현실문화 / 2023년 8월

문화인류학적(혹은 탈인류학적)이고 버섯적인 관찰연구. (약간은 산만하고 지루한) 다종적 글쓰기. ‘풍경은 인간 너머의 드라마가 이루어지는 장소로, 인간의 자만심을 해체하는 급진적인 도구다. 풍경은 역사적 행위의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활동적이다.’(271)

[100자평]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할로 베리티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할로 베리티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3월

신맛에 따라오는 독특한 냄새가 꽃향기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며 마십니다. 꽤 개성적인 맛이라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찾을 수 있겠다고 혼자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진짜 해보자는 사람 없음)

[100자평] 세상 끝의 살인

세상 끝의 살인 ㅣ 첩혈쌍녀
아라키 아카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2월

종말소설이 갖게 마련인 우울이나 장엄보다는 젊은이다운 발랄함이 색다르게 느껴지는 와중 뭐야, 왜 감동도 있어가지고... 흑흑. 밤새 세상 끝을 보고 맙소사 고마운 아침에 눈두덩이 안경알에 붙음.

[100자평] 디 임플로이 The Employees

디 임플로이 The Employees - 22세기, 어느 직장에서
올가 라븐 지음, 마르틴 에이트킨.이수현 옮김 / 다람 / 2023년 12월

배경과 이야기가 답답하리만큼 차츰차츰 밝혀지나 결국엔 그것이 큰 매력인 듯. 장엄하고 슬프면서 몹시 멋짐. 영어를 그대로 쓴 제목과 달리 ‘휴먼’과 ‘휴머노이드’를 ‘인간’과 ‘인간형’으로 번역한 점 특히 돋보였음.

[100자평] 나 같은 기계들

나 같은 기계들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역사적 사실이 조금씩 비틀어져 있으며, AI와 공학은 지금보다 훨씬 앞서 있는 80년대 배경 읽는 맛이 묘하다. 인공지능 버전 ‘Ian Macabre’가 돌아온 듯해 반가운 가운데 문제는 이거다. (인공지능적) 정의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