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단어 옆에 서기

단어 옆에 서기 - 평범한 단어로 우아한 문장의 경로를 개척하는 글쓰기
조 모란 지음, 성원 옮김 / 위고 / 2025년 4월

유의어들의 숲에서 길을 잃을 때면 딱 맞는 퍼즐을 골라 내는 언어 감수성을 키우고 싶어져요. 대체 불가능한 문장을 구사하는 언어의 마술사들의 문장을 조 모란이 어떻게 요리해 냈을지, 어떤 멋진 단어들 옆에 서게 만들지 기대됩니다 :)

[100자평] 노예제와 사회적 죽음

노예제와 사회적 죽음
올랜도 패터슨 지음, 김혁.류상윤 옮김 / 이학사 / 2025년 5월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선생님이 극찬했던 책이어서 펀딩 소식 듣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왔습니다. 노예제가 지나간 과거처럼 보이지만 사회적 성원권이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의 ’사회적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줄 것 같아 기대됩니다.

[100자평] 성찰적 사회학으로의 초대

성찰적 사회학으로의 초대 - 부르디외 사유의 지평 ㅣ 트랜스 소시올로지 8
피에르 부르디외. 로익 바캉 지음, 이상길 옮김 / 그린비 / 2015년 5월

챗GPT에게 물었다.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은 이론가에 대해 충실하면서도 친절한 해설을 풀어낸 입문서의 사례를 찾고 싶어. 대표적인 예로 <성찰적 사회학으로의 초대>가 있습니다.

[100자평] 아틀라스의 발

아틀라스의 발 - 포스트식민 상황에서 부르디외 읽기 ㅣ 현대의 지성 168
이상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8월

부르디외 이론을 설명하는 책은 그동안 적지 않게 있었지만 부르디외와 함께, 그리고 부르디외를 넘어 사유하는 책은 없었다. <아틀라스의 발>이 나오기 전까지는. 앞으로 푸코, 들뢰즈, 라투르, 버틀러 등에 대해서도 이만한 높이와 깊이를 지닌 국내 저술이 쓰이길 응원해본다.

[100자평]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 위고 / 2025년 2월

감히 번역을 번역하는 책이라고 부르고 싶다. “흼“ 자체를 말하려면 ”흰 고래”를 경유할 수밖에 없는, 어긋나야만 만남에 이를 수 있는 언어의 변신을 그려낸다. 언어에서 언어 너머로, 언어 너머에서 다시 언어로 이동하는 흰 고래를 타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오래 읽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