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않은 질문, 듣지 못한 대답 - 시각예술가 박혜수 작가 노트
박혜수 지음 / 돌베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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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시간 동안 가야 할 비행기 안에서 내 옆자리에 앉을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조건이 있을까요?

박혜수 작가가 진행하는 ‘토론극장 : 우리_들‘의 4막 ˝I need somebody not anybody˝(토론설계자 : 김현경)이 던지는 질문은 이상과 같다. 박혜수 작가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강연소개는 다음과 같다.

왜 현대인들은 외롭다고 말하면서도 서로 다가가지 않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그 누군가의 자리에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아무도 아닌 사람’에 대해 어떤 정보를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가? 혹은 등을 돌리며 거리를 두는가?
사회적 거리조절에 사용되는 다양한 체크리스트를 살펴보고, 그 뒤에 숨은 사회적 무의식을 분석한다.
(http://www.phsoo.com/uri/1603)

운 좋게도 이 토론극장 4막에 관객으로 직접 참여했었다. ‘10시간 동안 가야 할 비행기에서 내 옆자리에 앉을 사람‘ 10시간(시간), 비행기 옆자리(장소), 사람... 장소가 비행기 옆좌석으로 설정된 이유는 간단하다. 핸드폰 사용이 금지된 일종의 성소이기 때문이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속담이 앞으로 ‘스마트폰‘으로 대체될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스마트폰의 강력한 몰입에 따른 자아의 유폐는 오프라인 상에서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다. 군대에서 동기들과 대화다운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누는 시간대는 취침시간이다. 밤 시간대 자체가 텐션이 살짝 가라앉으면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며 감정을 해소하게끔 만들지만 캄캄한 방 안에서 서로의 목소리만 존재하는 상황이 대화에 집중하고 몰입하게끔 만든다. 최근에 읽은 권여선의 <실버들 천만사>에서 단둘이 여행을 떠나기로 한 모녀는 핸드폰을 사용하지 말자는 규칙을 세운다. 또 다른 책에서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화장실 등) 대화의 흐름이 끊겨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핸드폰을 보지 않는 사람을 만나라(?) 대략 이런 뉘앙스의 내용을 읽었다. 과거에 나는 그런 편이었지만 다들 핸드폰을 보는데 나만 안 보면 살짝 소외되는 것 같기도 하고, 중간에 SNS나 메신저를 확인하는 재미가 존재하긴 해서 핸드폰을 보는 사람이 되었다. 핸드폰을 본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단정짓지 않고, 그저 과잉 연결-접속된 현대사회에서 오롯이 한 사람에게 시간과 관심, 의식을 쏟아붓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희소한 일이 되었는지 생각할 뿐이다.

10시간이면 꽤 긴 시간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이후에야 각자 갈 길을 가게 되겠지만 스쳐 지나가는 사이라 하더라도 꽤 긴 스침이라 할 수 있겠다. 10시간 동안 챙겨온 책을 읽고, 노트북이나 아이패드에 저장해놓은 드라마를 몰아볼 수 있고, 잠을 청하는 등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야 많지만 시간이 잘 가는 걸로 따졌을 때 대화만한 활동이 또 없다. 거기에 10시간의 비행은 앞으로 안 볼 사이, 다시 마주칠 확률이 희박하다는 전제가 주는 산뜻함과 가벼움에 더해 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 충분한 물리적 부피를 구성한다. 모종의 예의 바른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자신의 좌석에서 사회적 차원의 이동/연결을 전혀 하지 않을 것이냐, 아니면 그 무관심의 막을 걷어내고 상대방과 말문과 안면을 트고 어떤 ‘사이‘가 될 것이냐. 앞선 질문에 사람들의 답변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인상, 취미(스포츠), 습관. 인상은 전체적인 외형에서부터 세부적으로 보면 체격(너무 체격이 큰 사람이 옆자리에 앉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피력되었다), 향기(후각은 가장 즉물적이고 직접적인 감각이자 시각이나 청각에 비해 자체적인 차단이 어려운 감각이라 굉장히 타당한 지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도 패션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당신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알려준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패션은 정체성이자 아비투스이자... 취미가 빠지면 섭하다. 소개팅 단골 질문이기도 한 취미 영역에서 마이너한 취향이 통하는 이를 발견하면 사람들은 곧잘 운명의 상대를 발견한 양 흥분에 휩싸이게 된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무기와 키누처럼, 젊은 날의 우리들처럼. 내 영혼의 본모습, 내 진가를 알아줄 수 있을 거라고 믿음에 차게 된다. 아무튼 취미 영역에서 ‘스포츠‘가 가장 많이 거론된 건 스포츠가 이 시대의 ‘부족‘을 이루고 구분짓는 단위로 기능해서다. 켄 로치의 <미안해요 리키>를 보면 택배 배달을 하던 리키(맨유팬)가 라이벌팀을 응원하는 택배 수취인과 정답게 (?) 욕설을 주고받는 장면이 나온다. 스포츠는 집단적인 열광으로 종래의 전통적인 공동체에서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하는 소속감과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적‘과 ‘우리‘의 선명한 구분을 통해 다소 본능적인 무리 짓기를 가능하게 한다. 같은 팀을 응원하는 이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의 증언이 이를 반증한다. 습관. 비행기 옆좌석은 물리적으로 상당히 근접해 있는 영역이다. 그만큼 다리를 떤다거나 하는 사소한 습관이 상대방에게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는 앞선 질문에 어떻게 답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군 생활을 하며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이 있다. 군생활을 함께 할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조건을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 처음에는 ‘~~한 ‘ 사람이 새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는 식의 긍정적 가정법을 주로 했다면 지금은 ‘~~한‘ 사람이 안 왔으면 좋겠다, ‘~~한‘ 사람과는 같이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 쪽으로 욕망의 형식이 변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과 부정의 조건문을 각각 설정해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 같다.

~~한 사람이면 좋겠다(딱히 군대 한정이라기보다 사회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까지 포괄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조롱, 편견을 일삼지 아니 하는 사람
-예의바른 사람,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몸에 익어 있는 사람
-지적인 사람, 책이나 영화, 사회 이슈 등에 대해 흥미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잘하는 사람(운동을 같이 할 수 있고, 그 사람에게 운동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 내가 좋아하는 운동인 달리기를 같이 할 수 있는 러닝 메이트도 좋고, 내게 헬스 운동법을 알려주는 헬스 선생님도 좋다. 현재 곁에 둘 다 있어서 너무 만족스럽다
-해외축구, 특히 EPL에 관심 있는 사람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자기 얘기를 ‘늘어놓는‘ 사람에게 붙잡혀 있다 보면 기가 너무 빨린다. 티키티카가 잘 되는, 말의 리듬과 온도가 비슷한 사람과의 대화는 편안하고 즐겁다. 잘 들어주기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고.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사람, 말을 가려서 하는 사람, 말을 아끼는 사람. 가끔 텐션이 올라가면 희희낙락 소란스럽게 수다를 떠는 것도 파티처럼 흥겨운 재미를 선사할 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조용한 생활‘을 영위하는 이에겐 침묵이 값지다(ECM의 슬로건처럼). 조용하게 큰 울림을 선사하는 말을 구사하는 사람.

~~한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자기 기분과 감정만 생각하는 사람. 미성숙하고 이기적이며 폭력적인 사람.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을 헤아리지 않고 함부로 언행하는 걸 개의치 않는 사람.
-자신의 지위니 권력만 가지고 대우받으려고 하는 사람. 자존감은 낮은데 자존심은 쌔서 남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사람.
-겉과 속이 심하게 다른 사람. 소문을 퍼뜨리고, 편가르기를 하고, 갈등과 분란을 조장하는 사람.
-가면(사회적 자아)과 실제 자아의 괴리가 커서 왔다갔다 하는 변동 폭이 심한 사람. 자신은 원래 괜찮은 사람인데 남이 원인을 제공해서 나이스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거라고 자기정당화를 하는 사람.
-소수자 차별, 여성혐오, 물신 숭배, 능력주의, 그러니까 너무 보통의 K...

한편 군생활을 하며 좀 더 강화된 생각이 있다면 넓고 얕은 인간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다. 마음을 나누는 사이의 친구와 진심을 담은 대화를 나누고 소통했을 때 뭔가 마음이 채워지고 충만해지는 영혼의 부풀어오름을 경험한다. 이는 거의 숭고하기까지 한 고귀한 체험이지만 속되고 비루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한다. 재밌는 짤을 공유해주는 사람, 꿀알바-유용한 정보나 소식을 전달/공유해주는 사람, 새로 알게 된 맛집에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식성이 비슷하고 먹는 양이 비슷한. 특히 술의 영역에 적용되는 부분), 여행 메이트(여행 취향-스타일은 또 특수 영역이기에...) ... SF의 상상대로 이런 관계가 세부적으로 상품화돼 소비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면(부분적으로 이미 현실화된 현재이기도 하고) 그때 우리는 우정을 어떻게 재발명할 수 있을까, 지킬 수 있을까. 사실 난 인간관계에 있어 회의주의적이고 비관주의적인 쪽에 가까울 것 같다. 의식적 차원에서 타인과의 진정한 만남을 통해 진실된 관계를 구축하길 원하고, 상대방과 전인격적인 관계를 맺으며 깊은 신뢰를 공유하고 친밀성을 나눌 수 있길 욕망하지만 무의식적 차원에서 모종의 공포와 불안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언제라도 별다른 이유 없이 상대방이 날 떠날 수 있다는 생각,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에는 별다른 인과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 우리가 끊임없이 변화하듯 관계 또한 생명체처럼 변화를 겪다가 수명이 다해 소멸할 수 있다는 것,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남남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가끔 친구에게 묻고 싶어진다. 너에게 난 어떤 존재인지, 넌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우리가 앞으로도 잘 지내는데 혹시나 필요한 게 있지 않은지, 평소에 내게 서운했거나 말하지 못한 게 있지 않은지... 미술작가 박혜수는 많은 이들이 이런 질문을 묻지 않고, 누군가로부터 듣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예술가가 대신 묻고 들은 다음에 이를 바탕으로 전시를 하는 작업을 한다. 이를 테면 이런 식으로.

“너는 네가 좋으니?”(서문 7-8)
당신은 어떤 꿈을 포기했나요?(1 꿈의 먼지)
헤어진 연인이 남긴 물건과 사연을 남겨주세요.(2 실연 수집)
첫사랑을 기억하시나요?(3 사랑과 실연의 얼굴)
10대의 나, 80대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4 미래가 두려운 사람들)
내가 갑자기 죽는다면,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5 애도 일기)

작가가 직접 서술한 작업의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나는 보편적인 주제를 가지고 심리적 접근 방식의 설문 조사와 분석을 거친 뒤 다양한 예술작품들로 발표하고 있다. 이미 이슈화된 사회문제의 결과보단 그 원인인 개인의 심리를 분석함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도록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사용한다. 한편으로 이런 작품들은 매우 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왜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공공장소, 게다가 현실의 고단함은 다 내려놓고 편하게 쉬고 싶은 미술관에서 이야기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39)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자신의 진심은 감추고 “사람들이”로 시작하는 이야기에 매달려왔다. 마치 자신은 그 문제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 게다가 외로움과 우을증, 집단 이기주의와 같은 심리적 문제는 혼자서 해결이 어렵다. 누구나 다 조금씩 가지고 있는 이 병을 밖으로 꺼내서 함께 고민하여 ‘누구나 겪는 일’로 인식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가지게 할 수 있다. 사회적 문제의 원인을 내적 영역에서 발견하고 개인의 문제로 변환하여 생각하도록 하고 싶었다. 문제의 발견은 개인의 영역이지만 해결은 대화를 통해 공론화시켜 함께 논의하자는 것이 ‘대화’ 프로젝트의 목적이다.(41)

자신(자아)에 대한 앎,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살피고 해석하며 돌보는 자기 돌봄의 능력, 그리고 마음에 어떤 상처가 새겨졌는지 알아채고 고통을 마주하며 온전하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회복의 능력. 나는 이런 앎과 능력, 힘에 관심이 지대한 사람이다. 박혜수의 작업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이랄까. 이 책의 목차에서 가장 끌렸던 부분은 2부 실연 수집(‘헤어진 연인이 남긴 물건과 사연을 적어주세요‘)이었다. 이별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한 채 도망쳐왔기 때문에 매듭 지어지지 않은 감정의 실타래가 자꾸 풀려나와 지금의 내 기분과 마음에 엉키곤 한다. 지금의 외로운 감정이 옛 연인과의 추억과 얽혀 과거를 미화하기도 하고, 지금의 슬픈 감정이 사귀는 동안 잘해주지 못했거나 상처주었던 기억들과 얽혀 우울하게 가라앉히기도 한다. 고통스러운 기억, 부끄러운 기억, 행복했던 기억, 비참했던 기억, 서글펐던 기억, 모든 기억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되 집착적으로 붙잡으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자연스레 기억과 망각의 흐름에 맡기기. 내 현재를 이루는 중요한 과거인 만큼 내 일부인 기억을 안고(기억 안아주기, 화해하기) 함께 살아가기. 사랑을 좀 더 잘 사랑하기 위한 삶의 여정에서 만난 상대방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후회와 그리움을 살아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제대 이후에 그 친구를 만나게 될지,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상의 극장에서라도 이별을 완성시키고 싶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다, 거기서 그래도 꽤 예쁘게 사랑했었던 나도 그녀도 편히 쉴 수 있도록.

박혜수의 책을 읽으며 나 혼자만의 심리 드라마로 그칠 수 있었던 기억을 남들의 것과 나란히 놓고 보며 사회적 시선의 자리에서 그려지는 좌표의 성좌, 지도의 지형을 통해 우리의 안부를 묻는 기술을 배우고, 혼자 자문자답할 때 보이지 않던 부분이 타자라는 차원을 통해 인식되고 감지되는 앎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새로운 인식을 생산하고, 앎을 생성하는 일이 예술이 지닌 고유한 역량일 것이다. 앞으로 ‘묻지 않은 질문‘과 ‘듣지 못한 대답‘을 주고받고자 할 때, 고심하여 진심 어린 메시지를 작성하는 것 못지 않게 이를 전달하고 주고받을 무대-극장의 배치와 연출에 힘쓸 필요가 있겠다. ‘누구에게 무엇을 물을까‘에 더해 ‘어디에서 어떻게 물을까‘까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보고 싶은 질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묻지 못한 질문들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릴 수 있어서, ‘우리‘를 ‘우리‘로 현전시키게끔 할 대화의 물꼬를 틀 말들이 찾아와서 뜻 깊은 독서였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토론극장에 방문할 수 있길. 사람들이 저마다의 토론극장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우리‘를 상호보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길. 그렇게 미워하는 마음 없이 자신을 좋아하고, 신이 선물해주신 인연에 감사하며 더 많이 사랑하고 살 수 있길.




http://www.phsoo.com/uri/15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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