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패할 때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실패한다. 아주 흔치 않은 경우, 아주 특정한 정황에 국한되기는 하지만말이다. 필자는 비감상주의 unsentimentality를 둘러싼 스캔들 -감상성이 덜 빠졌다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지나치게 감상주의를 배제한다는 비판에 이끌려 이 책의 여성들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현격한 사례는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세계적으로 불러일으킨 논쟁이다. 아렌트의 판단 과 성격-즉, 아렌트의 비정함을 두고 일어난 엄청난 논 란을 차치하고라도, 이 여성 작가들은 모두가 감정의 실패를해명하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 메리 매카시는 "자비심이 없다"는 평을 받았으며, 시몬 베유는 "얼음처럼 차다"는말을 들었고, 다이앤 아버스는 "임상적" 이며 조앤 디디온은
"차갑고" 수전 손택은 "몰개성적" 이라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