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을 관통하며 행동하는 존재로서 자신을 알아 가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경험은 본질적으로는 서사적이고, 자기 정체성은 스토리로 경험된다. 말하자면,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자기 삶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아는 스토리라는 견해는 특히 20세기의마지막 20여 년에 걸쳐 도덕철학의 앨래스데어 매킨타이어(AlasdairMaclntyre), 해석학의 폴 리쾨르(Paul Ricoeur), 정신철학 및 인지과학의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 등을 통해 크게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자기 이야기‘에는 전통적인 장르인 자서전, 전기, 회고록, 일화, 일기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비문학적인 일상적 내러티브들이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모든 허구적 글쓰기가 자전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좁은 의미의 자전적 담화는 저자가 1인칭 서사자이면서 동시에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삶의 사실을 회고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자아란 사실상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행위들로 구성되는 카오스적인 것이지만, 자기 이야기에서는 대체로 ‘나‘라는 실제 인물늘 등장 인물로서의 성격 및 유형 부여를 통해 파악하여 서사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여기서는 실제 인물로서의 ‘나와 등장인물로서의 ‘나‘ 사이에는 구성적 간극이 있는 것이 아닌가? 자기 이야기는 ‘참‘인가 환상인가?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