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신들은 떠났다. 조수가 이상한 날이었다. 아침 내내 우윳빛 하늘 아래 만灣의 물이 계속 부풀어올라, 마침내 들어본 적이 없는 높이에 이르렀다. 오랫동안 비 외에는 적셔본 적이 없는 바싹 마른 모래 위로 작은 파도들이 기어올라 모래언덕 기슭에서 찰싹거렸다. 우리 누구의 기억에도 없는 오래전 옛날에 만의 맞은편 끝에 올라가버린 녹슨 화물선은 자신이 다시 물에 뜰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바다> (존 밴빌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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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화효과는 암묵기억 시스템이 외현기억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해준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135

피험자의 의식이 각각의 카드 세트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결과를 알아차리기 훨씬 전에 뇌의 어떤 부분이 그 정보를 인식한다는 뜻이었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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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인식 사이에는 커다란 틈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봐도 쉽게 알 수 없는 재주들을 조사할 때 가장 먼저 놀라는 지점은 암묵기억과 외현기억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 중 하나가 손상되어도, 나머지 하나는 다치지 않는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124

E. M. 포스터는 이런 말을 했다. "내 말을 내가 들을 때까지 내 생각을 내가 어찌 알겠는가?"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126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일종의 무의식적인 자기애 또는 친숙한 대상에게 느끼는 편안함으로 해석하고, 암묵적 자기중심주의라고 부른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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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바꾸기 같은 움직임을 기억하는 능력을 절차기억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암묵기억의 한 형태다. 우리 뇌가 갖고 있는 지식에 우리 정신이 드러내놓고 접근하지 못한다는 뜻이다.2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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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래를 아무리 해부해보더라도 피상적인 것 이상은 알 수 없다. 고래에 대해서는 지금도 모르고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 것이다.
— 허먼 멜빌, 『모비 딕』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7

"내가 고래를 아무리 해부해보더라도 피상적인 것 이상은 알 수 없다. 고래에 대해서는 지금도 모르고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11

흰 고래는 모든 것을 표상하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나타내지 않는 공허다. 멜빌은 이 흰 고래를 그리려고, 연필 선을 더해 흰 고래를 그리는 대신 흰 고래를 제외한 모든 것을 그렸다. 그렇게 글자들을 새카맣게 포개어 그리고 남은 중앙의 빈 공간, 흰 여백이 바로 흰 고래다.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12

진정한 번역은 투명하다. 진정한 번역은 원문을 가리지 않고, 원문의 빛을 차단하지 않고, 순수 언어가 매체를 통해 더욱 강화된 듯이 원문에 더욱 충만한 빛을 비추게 한다. 이런 번역은 무엇보다도 구문을 자구 그대로 옮겨, 번역가의 기본 원료는 문장이 아니라 단어임을 보여줌으로써 달성된다. 만약 문장이 원문의 언어를 막아서는 벽이라면, 직역은 아케이드다.5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14

진정한 번역은 투명하다. 진정한 번역은 원문을 가리지 않고, 원문의 빛을 차단하지 않고, 순수 언어가 매체를 통해 더욱 강화된 듯이 원문에 더욱 충만한 빛을 비추게 한다. 이런 번역은 무엇보다도 구문을 자구 그대로 옮겨, 번역가의 기본 원료는 문장이 아니라 단어임을 보여줌으로써 달성된다. 만약 문장이 원문의 언어를 막아서는 벽이라면, 직역은 아케이드다.5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14

텍스트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나? 그것을 꿰뚫지 않으면, 그것을 해방시키지 않으면 번역은 불가능하다. 번역은 텍스트를 투명해질 정도로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렇게 벽 너머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다고 해도, 그걸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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