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래를 아무리 해부해보더라도 피상적인 것 이상은 알 수 없다. 고래에 대해서는 지금도 모르고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 것이다. — 허먼 멜빌, 『모비 딕』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7
"내가 고래를 아무리 해부해보더라도 피상적인 것 이상은 알 수 없다. 고래에 대해서는 지금도 모르고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11
흰 고래는 모든 것을 표상하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나타내지 않는 공허다. 멜빌은 이 흰 고래를 그리려고, 연필 선을 더해 흰 고래를 그리는 대신 흰 고래를 제외한 모든 것을 그렸다. 그렇게 글자들을 새카맣게 포개어 그리고 남은 중앙의 빈 공간, 흰 여백이 바로 흰 고래다.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12
진정한 번역은 투명하다. 진정한 번역은 원문을 가리지 않고, 원문의 빛을 차단하지 않고, 순수 언어가 매체를 통해 더욱 강화된 듯이 원문에 더욱 충만한 빛을 비추게 한다. 이런 번역은 무엇보다도 구문을 자구 그대로 옮겨, 번역가의 기본 원료는 문장이 아니라 단어임을 보여줌으로써 달성된다. 만약 문장이 원문의 언어를 막아서는 벽이라면, 직역은 아케이드다.5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14
진정한 번역은 투명하다. 진정한 번역은 원문을 가리지 않고, 원문의 빛을 차단하지 않고, 순수 언어가 매체를 통해 더욱 강화된 듯이 원문에 더욱 충만한 빛을 비추게 한다. 이런 번역은 무엇보다도 구문을 자구 그대로 옮겨, 번역가의 기본 원료는 문장이 아니라 단어임을 보여줌으로써 달성된다. 만약 문장이 원문의 언어를 막아서는 벽이라면, 직역은 아케이드다.5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14
텍스트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나? 그것을 꿰뚫지 않으면, 그것을 해방시키지 않으면 번역은 불가능하다. 번역은 텍스트를 투명해질 정도로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렇게 벽 너머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다고 해도, 그걸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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