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에 나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겪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 대학원을 졸업했고, 새 직장을 얻었으며, 7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방이 하나인 집으로 이사를 했다. 하나하나의 변화가 다 감당하기에는 너무 커서 어리둥절한 순간이 많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천천히, 그러나 세금처럼 확실하게 흘렀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시간은 날마다 아주 느린 속도로 기어서 기록된 마지막 음절에 다다른다는 『맥베스』의 대사를 일기 어딘가에 적어 놓고 잊어버렸다. 그때는 내 미래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어떤 글자에 가닿을지 짐작도 하지 못했다. 『맥베스』의 다음 대사가 이렇게 이어진다는 걸 몰랐던 것처럼.
소리와 분노만 가득하고 아무 의미도 없는 바보 천치의 이야기, 그게 바로 인생이야.


-알라딘 eBook <초급 한국어> (문지혁 지음) 중에서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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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2024-09-06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상선약수님, 안녕하세요. 해냄출판사 기획편집부입니다.

우연히 게시물을 보게 되어 댓글 남깁니다 :)
이번에 저희 출판사에서 문지혁 작가님의 작법서 <소설 쓰고 앉아 있네>를 출간하여 소개드리려 합니다.
소설가로서의 삶과 글 쓰는 방법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담았는데요.

Yes24에서 9월 18일까지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링크를 남겨봅니다 :)
https://www.yes24.com/campaign/01_Book/yesFunding/yesFundingBook.aspx?EventNo=251426

펀딩 도서에는 후원자의 이름을 새긴 엽서가 제공됩니다. 또 도서 굿즈(북마크)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문지혁 작가님의 작품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이번 신간 도서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즐거운 독서 하시기를요!

-해냄출판사 기획편집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