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eave myself out of the darkness slowly, painfully. And there I am, and there he is… —JEAN RHYS

WHEN THE SUN finally returned to the Arctic Circle and stained the gray sky with blazing streaks of pink, Augustine was outside, waiting. He hadn’t felt natural light on his face in months. The rosy glow spilled over the horizon and seeped into the icy blue of the tundra, casting indigo shadows across the snow. The dawn climbed like a wall of hungry fire, delicate pink deepening to orange, then crimson, consuming the thick layers of cloud one at a time until the entire sky was burning. He basked in its muted glow, his skin tingling.

On his best days the blank canvas of the landscape set him at ease; on his worst he contemplated madness.

The less earthly interference there was, the better. It had always been this way for Augustine. - P147

It wasn’t success he craved, or even fame, it was history: he wanted to crack the universe open like a ripe watermelon, to arrange the mess of pulpy seeds before his dumbfounded colleagues. He wanted to take the dripping red fruit in his hands and quantify the guts of infinity, to look back into the dawn of time and glimpse the very beginning. He wanted to be remembered.

Yet here he was, seventy-eight years old, at the top of the Arctic archipelago, on the rind of civilization—and, having come to the terminus of his life’s work, all he could do was stare into the bleak face of his own ignorance.

No thoughts—just instincts. Just hunger and sleepiness. And desire, if it was the right time of year, but never love, never guilt, never hope. An animal built for survival, not reflection.

He’d felt a warm spark for the idea of their baby when she told him the news, like the flicker of a newborn star six billion light-years away.

As if she were empty: a hollow girl with wild hair and solemn eyes and no voice. - P14

He fed her when he fed himself. Talked to her when he felt like talking. Took her for walks. - P14

"How long till morning?" she said. It was the first time he’d heard her make a sound, other than the eerie humming he’d grown accustomed to—that aria of long, trembling notes deep in her throat as she looked out the control tower windows, as if she were narrating the subtle movements of their barren landscape in another tongue. - P14

"Iris," she said, without turning away from the darkened window. - P15

While the long night blanketed their mountaintop, the only question that mattered was the one she’d asked: how long would this darkness last.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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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의 분리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갔다가 죽은 누나의 이름을 탄흔이 가득한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쓰고는, 나란히 선 채 햇볕을 받는 두 소년의 사진이었어.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67

알마 마이어가 게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무지를 무죄로 활용한 사람들을 향해 천진한 기만이라고 했던 그 말을 들으며 게리는 아무도 모르게 아버지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83

내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네가 이미 나를 살린 적 있다는 걸, 너는 기억할 필요가 있어.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91

"사람을 살리는 사진을 찍고 싶으니까요. 죽음만을 생각하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잊히지 않게 하는 사진을 찍는 거, 그게 내가 사는 이유예요."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97

조금이라도 선한 사람은 죽었고 악착같이 살려고 했던 사람은 살았지, 라고 말할 때 그녀는 참 슬퍼 보였어.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108

평범하고 무탈한 하루하루로 삶에 주어진 불안을 차감해가며 안전하게 늙고 싶기도 했다.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112

그들은 뭐랄까, 사랑을 생략한 채 이별을 겪은 연인 같았다. 민영이 아는 한, 그런 관계는 그들뿐이었다.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117

그런 생각 끝에서 민영은 쓸쓸해지고 말았다. 아마도 권은이라는 세계, 아직 꿈꾸는 미래가 있고 계산하지 않는 순수가 있는 그런 세계에서 자신은 이미 오래전에 떠나왔다는 것을 자각한 순간, 그 쓸쓸함은 생성됐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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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이나 불편이 실리지 않은, 무게가 없는 침묵이 흘렀다. 그때 그는 아주 환상적인 세계에, 이를테면 환대의 빛으로 가득해서 절대로 지나칠 수 없는 역에 자신의 삶이 막 정차했음을 느꼈다.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51

〈사람, 사람들〉은 천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2008년 12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이어진 가자전쟁이 그 배경이었다. 물론 그 전쟁은 닫힌 결말이 되지 못했다. 가자전쟁 이후에도, 아니 그 이전부터 지금까지 두 나라 사이엔 크고 작은 유혈 충돌이 이어져왔으니까.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57

안녕.
네가 이 편지를 읽게 될 날이 오리라는 확신 없이, 우리가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를 나누는 순간에 대한 기대도 품지 않은 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60

허공에 흡수되는 가습기의 저 연기처럼, 왕성히 면적을 확대해갔지만 지금은 형태조차 기억나지 않는 오전의 구름처럼, 눈을 뜬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질 곳……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61

일곱 살의 내게 스노볼을 안겨줄 때는 그녀도 몰랐겠지. 작고 추운 겨울 하나가 유리구 안에 밀봉되어 있는 그 세계가, 태엽을 끝까지 돌려도 겨우 일 분 삼십 초 동안만 빛이 들어오는 그곳이 유일한 위안이 될 어린 딸의 미래를……
버려졌구나, 쓰레기처럼.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62

열두 살의 어느 날, 한 아이가 그 방을 찾아오기 전까지, 나는 차가운 벽에 이마를 댄 채 그 방을 작동하게 하는 태엽을 이제 그만 멈추어달라고 기도하곤 했어.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62

내 숨도 멎을 수 있도록……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63

왜냐하면……
버려진 나를, 고작 숨을 멎게 해달라는 기도밖에 할 줄 몰랐던 열두 살의 나를, 그 자신도 모르게 다시 살게 한 사람이었으니까.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63

내가 가고 싶고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그 시절 나는 그런 것에 늘 확신이 있었어. 어쩌면 그런 확신으로 가난하고 기댈 곳 없던 젊음을 견딜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65

죽음만을 생각하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사진에 담아 뭐든 쉽게 잊는 무정하도록 나태한 세상에 타전하고 싶다는 마음, 그들을 살릴 수 있도록, 바로 나를 살게 한 카메라로……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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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달걀을 본다. 나는 단 한 번의 시선으로 부엌 탁자의 달걀을 응시한다. 그리고 즉시, 인간은 달걀을 볼 수 없음을 깨닫는다. 달걀을 본다는 행위는 결코 현재 상태로 유지될 수 없다. 내가 달걀을 보자마자, 달걀은 즉시 3천 년 전에 목격된 달걀이 되어버린다. — 달걀을 시선에 담는 바로 그 순간, 달걀은 이미 달걀에 대한 기억에 불과하다. — 이미 달걀을 보았던 자만이 달걀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 지금 달걀을 본다면, 너무 늦었다. 목격된 달걀은 상실된 달걀이다. — 달걀을 본다는 것은, 언젠가 궁극적으로 달걀을 보게 되리라는 언약이다. — 더 이상 잘게 쪼갤 수 없는 초미립 응시. 만약 진실로 생각이 존재한다면. 그런데 생각이란 없다. 있는 것은 달걀이다. — 응시란 불가결한 도구이며, 나는 그것을 한 번 사용한 다음 던져버린다. 대신 달걀은 계속 간직한다. — 달걀은 자아가 없다. 달걀은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 <달걀과 닭>,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9e87155ba91460f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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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지 않아야, 그러니까 피사체와의 거리가 유지되어야 거리낌없이 촬영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거리는 결국 냉정함의 거리라고 여기지 않을 도리가 없었고, 그런 생각은 셔터를 누른 이후 피사체가 살아갈 실제 삶에는 무심했다는 자각,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사진을 위해 한 사람의 고통을 이용해온 건지도 모른다는 자각으로 이어졌다.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47

무의식의 내벽을 훑는 무의미하고 난폭한 빛에 며칠 동안 시달리다 가까스로 눈을 떴을 때, 왼쪽 다리의 통증은 여전히 강렬했지만 그녀는 거의 직감적으로 그것이 환상통이란 걸 감지할 수 있었다.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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