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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쉽게 지혜를 선물하지 않는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자주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젊은이에게는 열정과 용기가 있지만 지혜가 없고, 나이가 들면 경험과 통찰이 쌓이지만 더 이상 기회가 없다. 이런 인생의 아이러니는 부모 노릇뿐만 아니라 자식 노릇에서도 마찬가지다.
(229/318p)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인연으로 만났고 지대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임에도, 마지막까지 서로를 잘 모를 수도 있는 사이.
바로 부모와 자식 사이다.
그래서 신은 부모와 자식에게 시간을 선물했는지 모른다.
부모를 안다는 것은 오랜 세월을 살아 본 후에야 가능하다.
나이가 들면 부모의 삶을 들여다볼 일이다.
나이가 든 지금이야말로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부모와 화해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므로.
(234/318p)

의식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모든 존재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살아간다.
거대한 생명의 흐름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바라볼 때 인간은 겸손해지고, 비로소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다른 생명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240/318p)

살아가기 위한 선택의 결과로 누군가에겐 상처를 입히는 것, 그게 인간의 숙명이다. 그러니 나라고 해서 죄로부터 자유롭겠는가. (246/318p)

죽음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손님이다. 그러므로 차근차근 정성스레 맞을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죽음을 자연스럽고 평안하게 맞이하는 것만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값진 선물도 없다.
(254/318p)

불가에서는 물질이 아니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를 무재칠시(無財七施)라고 한다.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씨, 친절한 행동, 착하고 어진 마음, 편한 자리를 양보하는 자세, 잠잘 곳을 제공해 주는 배려가 그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 베풂은 대부분 사소하고 섬세한 것들이다. 내가 받고 싶은 것을 타인에게 베풀면 그 자체로 훌륭한 나눔이다.
(260/318p)

우리 생애는 과거도 중요하고 미래도 중요하다. 그러나 ‘오늘’이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 여기에서 빛나는 행복을 찾아 설계해 보길 바란다.
((268/318p)

첫째, 자녀의 속성을 관찰하라.
둘째, 아이의 자생력을 믿으라.
셋째, 아이에게서 차근차근 독립하는 연습을 하라.
(274/318p)

나는 주례를 설 때 으레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신명 나게 살 것. 둘째, 창의적으로 살 것. 셋째, 잠재력을 서로 키우도록 도울 것. (282/318p)

인생의 동반자이자 학문적 동지인 아내가 있어 다행이다.
아내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내가 있기에 지금의 아내가 있다.
어쩌면 60년이 지나서야 나는 연애편지를 쓰던 그때 청년의 심정으로 돌아간 듯하다.
아내가 간직한 오래된 엽서들을 들춰 보고 싶다.
내가 마지막까지 가장 잘하고 싶은 사람, 바로 아내이기 때문에. (283/3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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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결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다. 정신분석 용어 중에 ‘해제반응(解除反應)’이란 게 있는데,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던 고통스러운 경험을 상기하거나 재연해서 억압된 감정을 방출하고 긴장감에서 해방되는 것을 뜻한다. 즉 잘 들어 주면 마음속 갈등이 스스로 해소된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듣는 일이다. (136/318p)

우리가 세상에 남길 수 있는 진정한 흔적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의 가슴에 남기는 좋은 기억뿐이다.
내가 죽은 후에 누군가가 나로 인해 사는 게 조금은 행복했었다고 말해 준다면, 그보다 값진 인생이 또 있겠는가. (145/318p)

오늘도 우리는 타인의 가슴에 기억을 새기며 살고 있다.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누군가의 행복에 기여하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을 염두에 둔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145/318p)

나누기에 좋은 것, 좋은 시기는 따로 없다.
바로 지금, 내가 하려는 그 일을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나눔이다.
그리고 나눔이야말로 사람을 곁에 두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러니 외롭다고 하기 전에 어떤 일을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를 떠올리고 행동해 보라.
절대 거창해지지 말라.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하자고 제안할 것.
그 작은 시도가 몇 배의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167/318p)

배우자를 고정된 틀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은 오래된 부부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이다. 세월이 흐르면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지만, 배우자의 시선만은 그대로다. 자연히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고 심드렁해진다. 싸움도 똑같은 방식으로 반복한다. 반복되는 갈등에 지치면 어느 순간 부부관계를 정리하려고 든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서로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만난 두 사람이 각자의 환상 속에서 살다가 지쳐서 결국 뒤돌아서는 현실이 말이다. (178/318p)

부부간 수용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관점에서 상대를 파악한 것만으로 잘못을 지적하고 표현해 봐야 갈등은 더 깊어질 뿐이다. (181/318p)

아내의 말을 무조건 들어 주자. 아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자. 그리고 말투를 바꿔 보자. (182/318p)

나이 들어 가장 좋은 친구는 단연 배우자다. 좋은 친구를 잃기 전에 생각해 보라. 내 좁은 시야가 배우자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를. (183/318p)

남을 용서하면 반푼어치 용서다. 내가 나를 용서해야 명실상부한 온전한 용서다. 온전한 용서란 곧 자유로움이다. 내가 나를 속박했던 원한으로부터 완전히 풀려나는 것.
(221/318p)

톨스토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그대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거든, 그가 누구이든 그것을 잊어버리고 용서하라. 그때 그대는 용서한다는 행복을 알 것이다. 우리에게는 남을 책망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221/3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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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는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아는 능력이다.
그러려면 자각이 있어야 한다.
내가 누구이고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멈춰야 하는 때를 알 수 있다.
(45/318p)

그러니 부모를 궁금해하자. 부모에 대한 편견은 한쪽에 내려놓고 그들의 인생 이야기에 조금만 귀를 기울여 보자. 이것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아버지에 대해 모르는 게 참 많았다는 걸 깨달은 어리석은 아들이 당신에게 주고 싶은 진심 어린 충고다.
(63-64/318p)

부모가 자기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면 자식은 부모의 인생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양분을 섭취한다. 즉 좋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그저 양육자로서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될 일만 피해도, 그리고 남은 에너지로 자기 인생을 사는 데 열중해도, 부모로서 역할을 괜찮게 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69/318p)

아이를 잘 기르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으면 된다. 아이와 관계를 맺는 방법은 여타 인간관계와 다르지 않다. 그저 나라는 사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 좋은 부모라는 상에 억눌리기보다 그저 온전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할 것.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 부모의 명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자기 삶을 알아서 꽃 피운다. 그래서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가 따로 없다. 그저 부모만 있을 뿐이다.
(72/318p)

즉 ‘나’라는 인간은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해 온 노력의 결과이며, 인생은 기질과 환경 사이에서 매 순간 이루어진 선택의 합이라고도 할 수 있다. (75/318p)

네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수명을 100세로 설정하고, 이를 정확히 네 개로 구분했다.
1~25세까지는 세상에 태어나 부모에게 배우고 사회에서 학습하는 시기,
26~50세까지는 익힌 것을 바탕으로 실행해 보는 시기,
51~75세까지는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참회하는 시기,
76~100세까지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시기가 그것이다.
(87/318p)

남은 인생, 쓸모없는 시간으로 여기면 인생이 정말로 쓸모없어진다. 반대로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심정으로 하루를 보내고자 하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나를 재미있게 만드는 일이 떠오른다. (93/318p)

아직은 끝이 아니라고 믿고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애쓰면, 마법처럼 막다른 골목에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108/318p)

그중에 내 눈을 단박에 사로잡은 신조어는 ‘소확행(小確幸)’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불확실하고 먼 행복을 추구하느라 소중한 오늘을 희생하느니 차라리 눈앞에 보이는 이 순간의 즐거움을 선택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111/318p)

목표에서 과정으로, 타성에서 자발성으로의 전환.
그것이야말로 나이가 들면 한 번쯤 거쳐야 하는 생의 과업이다.
(114/318p)

그러고 보면 ‘버티다’라는 용어는 약자의 몫이다. 뜻대로 해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주어진 상황을 감내하면서 끝내 견디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19/318p)

그런데 인생을 통틀어서 보면 모든 인간은 버텨야 하는 운명이다. 강자가 아닌 약자이고, 승자가 아닌 패자다. 죽음이라는 결말을 피할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120/318p)

어쩌면 가장 인간다운 삶이란 운명 앞에 약자인 자신의 처지를 깊이 고뇌하면서도 꿋꿋하게 버텨 내는 삶이 아닐까. 아흔을 앞두고도 끝내 살아 보리라 다짐한 내 선배님의 삶처럼.
(122/318p)

가족이라서 더 어렵고 더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가족이 가진 지식과 에너지도 당신의 중요한 자산이다. 불안한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안전망이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가. 가족을 나름대로 이용하고자 하면 다양한 방법이 보인다. 그 결과 가족끼리 돈독해지면, 그것은 감사한 덤이다. (130/3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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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의해 좌우되었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었다.
(10/318p)

인생의 슬픔은 일상의 작은 기쁨으로 인해 회복된다는 사실이다. 고(故) 신영복 선생은 말했다. "그 자리에 땅을 파고 묻혀 죽고 싶을 정도의 침통한 슬픔에 함몰되어 있더라도,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하여 위로된다는 사실이다. 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커다란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11/318p)

후회해도 내 인생이고, 만족해도 내 인생이다.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까지 피해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정도면 훌륭했다고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칭찬해 주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아무리 준비한들 미래에 찾아오는 노화와 상실까지 막을 수는 없다. 구체적으로 준비하되, 불안한 마음은 현재의 즐거움으로 달래는 법을 깨우쳐야 한다.
(13/318p)

정신분석학자 아들러에 따르면 열등감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우월한 존재로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23/318p)

삶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가장 적절한 잣대는 그 사람이 일평생 살아온 방식이 되어야 한다. (28/318p)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찾아가고,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야 한다. 젊을 때 같으면 내일로 미뤄도 되지만 중년에 이르면 생각나는 대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내가 보고 싶은 그 사람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전화 한 통으로 만날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도 없다. (31/318p)

열심히 일한다는 것.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고, 일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자에게만 허락된 보람이자 성취다. (41/3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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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지막으로 내게 남은 기회를 잡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결심하게 되었다. (8/381p)

방향이 맞지 않는 노력은 아무리 많은 노력을 해도 헛된 것이다. 그렇게 젊음과 인생을 낭비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10/381p)

문제나 답을 유형별로 인식하고 그에 맞게 지식을 입력하고 출력하는 패턴 공부법은 조밀한 계획과 실행 방법이 필요하다.
(13/381p)

자신은 행복해지기 위해 공부를 선택했고 또한 그 목표를 이룰 것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지금의 (전략적) 이기심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36/381p)

그러나 생각을 바꿔야 한다. 점수 일부를 버리더라도, 내가 선택한 교재나 강의를 100퍼센트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72/381p)

비슷한 맥락에서 공부할 때 나는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은 나중으로 미루어두었다. 지금 알 수 없는 것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와 노력을 쏟기보다 공부할 수 있는 것을 탄탄히 쌓은 후에 어려운 부분으로 나가고자 했다. 현재 얻을 수 있는 지식을 확실하게 챙긴다는 전략이었다. (73/381p)

저자 의도를 파악하려는 행위 자체가 수험생을 사고하게 만들기 때문에 눈으로 단순히 텍스트를 스치며 읽는 일을 줄여준다.
(110/381p)

바로 ‘책을 읽고, 시험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지식을 먼저 습득하고, 책을 읽는 것’이다. 이것은 시험에 필요한 지식을 체계화하면서도 입체화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114-115/381p)

요약하자면 제시되는 문제를 먼저 익히고 이후에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지식을 체계화시켜 나갔다. (117/3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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