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와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손정연 지음 / 팜파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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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 때부터 친구는 거의 없고 엄마랑 공부하고 엄마랑만 얘기를 했다.

남동생도 있지만 나보다 공부를 못해서 엄마랑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다.

난 고시공부를 시작하면서 고시원에 가고 교회에서 친구들을 사겼다.

친구들과 지내면서 말이나 관계에서 서로 상처를 많이 주고 질투를 하는 관계에 신물을 느껴서 친구들과 멀어졌다.

그리곤 아빠나 엄마와 다시 공부를 하고 뮤지컬이나 영화, 연극을 보러 다니고 같이 지내는 시간들이 많아 지면서 얘기를 많이 하게 됐다.

그러면서 생각의 차이나 맞지 않는 부분들도 드러났다.

엄마랑 같이 지내면서 엄마의 말이 영향을 많이 미치고 엄마가 뭐라고 하면 그 얘기가 전부인양 나 자신을 보게 됐다.

그렇게 돼면 자존감도 낮아 지게 돼서 엄마의 말이나 생각이 틀리다는 걸 증명하게 됐다.

혼자서 자존감에 대한 책들을 엄청나게 보는 시간들이 늘었다.

난 아빠를 닮아서 이목구비가 뚜렷한데 엄마는 곱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하지는 않다.

엄마는 나랑 옷을 같이 입으려고 하고 안경이나 신발, 가방을 전부 똑같이 입으려고 한다.

커플로 입고 나가면 모르는 사람들도 말을 시킨다.

너무 엄마랑만 다니고 같이 뭔가를 해서 거리를 좀 둬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소스토리 마음상담코칭 대표이고
자기성장을 위한 모임 ‘인문감성살롱’ 운영
한다.

심리상담가로 또 기업에 출강하는 ‘인문감성코칭’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편안하게 상담의 문턱을 넘어 생활치유가 가능하도록 돕는 적정상담코칭의 꿈을 꾼다.
저서로는 개인의 스트레스 관리와 힐링를 위한 <감성, 비우고 채워라>와 직장 내 대인관계에서 겪게 되는 감정노동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안내된 <오늘도 상처 입으며 일한 당신에게>, 남녀 간의 관계심리학을 다룬 <그때 알았더라면 내 사랑이 조금은 달라졌을까>가 있다.

이 중 <오늘도 상처 입으며 일한 당신에게>는 201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단하다. 
 
저자는 일흔의 친정엄마 도움으로 아홉 살 딸을 키우며 살고 있는 저자는 생활 곳곳에서 부딪히게 되는 엄마와의 감정선에 미세한 균열을 느끼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이때 엄마와 딸이 겪는 문제들은 일반적 인간관계에서 발생되는 문제 접근 방식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다.

그것은 복잡한 심리적 문제이기도 했고, 가족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와 역사의 문제이기도 했다.

저자는 주변에 자신과 비슷한 고민들로 삶의 행복감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여성들을 여럿 만나게 되었고,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근본적 원인과 대처 방법들을 안내하고자 했다.  

저자는 요즘에 딱 맞고 필요한 책을 우리에게 제공한 것 같다.

엄마위주의 삶이 커지는데 그런 우리 딸들에게 관계성에 대한 정보를 잘 알려 주는 것 같다.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의 사례와 ​심리학적인 근거의 이론들을 알려 준다.

엄마와 딸들의 문제속에서 내 생각에는 엄마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알았다.

난 공부밖에 모르는 엄마가 계셔서 하는 일이라고는 공부하고 책보고 밖에 없다.

아빠나 엄마께서 집에서 책보고 공부하고만 하시기 때문에 나도 자연스럽게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심심하거나 할일이 없으면 책을 든다.

엄마의 심리적인 것들도 딸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와 딸 사이의 건강한 거리두기는 무엇인지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이것도 사례를 통해서 알려 준다.

사례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어떤 상황이나 문제가 있구나라는 공감대가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만 또한 도움이 된다.

어떤 여성이 손녀딸이 태어 났는데 아이엄마가 된 딸과 거리두기를 연습한다고  했다.

아직 결혼이나 아이는 공감이 안가서 왜그러는지 잘 몰라서 그냥 책을 읽었다.

딸이 결혼을 빨리해서 실망을  많이 했는데 그 여성은 시어머니나 남편이 힘들게 했을 때 자신을 위로해준데 딸이라고 했다.

딸은 항상 자신이 원할때 언제 어디서나 곁에 있을거라는 생각과 자신이 요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착한 아이가 되어 무조건 따를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면에서는 자신이 소유이기도 하고 또 어느 면에서는 자신의 노후를 책임져줄 구원자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어,,,,우리엄마랑 비슷한 얘기를 한다.

그 여성은 몸이 아프든 마음이 아프든 딸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고 한다.

남편보다 딸이 항상 먼저 달려와 줬기 때문이다.

그냥 자신과 한 몸인 분신 같은 존재, 그녀는 딸을 쭉 그런 존재로 생각했다고 한다.

나도 이런 얘기를 엄마에게 들었던 얘기이다.

그녀의 딸이 결혼을 하더니 자기가 언제까지 엄마에게 맞춰줘야 하는 거냐고 했다.

그때는 너무 놀랐고 화도 나서 잠이 안 왔다고 한다.

나도 충격적인 얘기를 들으면 그것이 거짓이거나 진실이 아니라도 잠이 안 올 정도로 분한 마음이 든다.

그렇게 괘씸해서 전화도 안했고 이제는 자신이 없어도 돼는 나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런 건 어떤 상실감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이렇게 엄마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자신은 엄마답지 못하게 지금 뭐하는 뭐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후로 그녀는 딸에게 의존했던 것들을 일부러 하나씩 분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아빠든지 엄마든지 남편이든지 자식이든지 무조건 의존하는 건 안 좋은 것 같다.

뭐든지 마음을 주지 말아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딸에게 받던 용돈, 제일 먼저 경제적인 도움을 거절했다.

전에는 필요한 물건들이 있으면 딸에게 부탁해 인터넷으로 구입하곤 했다.

우리엄마랑 똑같다.

인터넷이나 뭐든지 다 해달라고 한다.

미국에 연락하는거,  해외직구하는거, 어디를 갈 때 항상 같이 가자고 하시고  머리자르러 갈 때 헤어 디자이너에게 상담하고

대학원 모임에 갈 때도 같이 가고 박사과정사람들을 만나 때도 같이 가자고 하고 아빠일때문에도 같이 가자고 하시고 외출할 때 머리 안경 옷 가방도 전부 다 봐달라고 하신다.

그녀의 딸은 생일 선물 미리 사주는 걸로 한다고 하면서 줬다고 한다.

그녀는 엄마로서 당연히 그 정도는 받아도 된다는 생각에 거절하지 않고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나중에 선물을 받더라도 정확하게 돈 계산을 한다.

딸은 갑자기 변한 엄마의 태도에 조금 당황하기도 하고 더러는 걱정이 되었는지 자신이 뭔가 섭섭하게 한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 딸도 이상하기도 했을 것 같다.

딸은 냉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그녀를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사소한 것부터 딸과 분리하기 시작한 그녀는 원하는 것을 딸에게 망설이지 않고 요구하고 거절도 했다고 한다.

손자가 혼자 놀고 있는데 뭔가가 잘 안돼서 그녀가 곧바로 아이를 도왔는데 딸은 혼자하게 놔두라고 했다고 한다.

그말이 너무 서운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딸의 가족 일에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혼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에만 집중하고 최대한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음,,,엄마뿐만 아니라 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서로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더니 해줘야 하는 것들에 대한 부담감도 줄었다고 한다.

음,,, 맞는 얘기인 것 같다.

그녀는 의지하지 않고 멋지게 홀로서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젊었을때보다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모습은 우리 엄마와 비슷하다.

엄마는 대학원과 박사과정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다시 방통대 국문학과를 가서 평생 꿈이었던 작가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

나도 아파서 꿈을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공부를 해서 변호사, 작가, 화가를 죽기전까지 이루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에게도 짐스러운 존재이기보다는 혼자서도 멋지게 독립해 잘 사는 엄마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우리 엄마도 그런 마음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또 어떤 여성은 중고등학생 엄마인데도 엄마와 분리되지 못하고 자신의 삶이지만 그 삶의 주체가 되어 살지 못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엄마가 전화가 오면 언제든지 달려 갔다.

그녀는 아들의 학교에 가야 했는데 엄마의 호출때문에 아들에게 못 갔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있었는데 엄마에게 가면 그 계획들이 전부 틀어 진다고 했다.

그러면 화가 나고 속상하다고 했다.

그런 생각이 들어도 자신이 큰딸이고 엄마가 자신을 키우느라 힘들었는데 모른 척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엄마에게 안 맞춰 드리면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죄책감뿐만 아니라 엄마에 대한 미움도 든다고 했다.

그녀들은 가족 안에서 삼각관계를 경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삼각관계란 가족안에서 부부의 상호작용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그것을 두 사람의 경계안에서 서로 해결하지 못하고 제 3자를 관계 안으로 끌어 들이는 것이다.

제 3자는  자녀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부부관계에 다툼이나 불화가 생기면 심리적으로 큰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경우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렇게 감정을 쏟아내고 나면 무언가 후련한 마음에 조금은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부 문제의 경우 타인에게 말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대상인 자녀에게 문제를 털어 놓는다.

그러다 보니 자녀 중에서도 연민의 마음이 큰 자녀가 고통을 호소한 엄마,  아빠를 측은하게 여겨 배우자로부터 느끼는 결핍들을 채워 주려 노력한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 자식을 낳으라고 하나보다.

어떤 부분에 결핍이 되면 자녀와 엄마는 정서적으로 결속이 강해진다고 한다.

모녀간의 의존과 융합의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족체계 안에서 구성원간 상호작용과 갈등, 관계 획복의 맥락에서 볼 수도 잇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고 스스로 보다 주체적인 사람이 되려면 엄마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

자신이 진짜 어른이 된다면 엄마도 어린 딸을 향애 쏟았던 마음을 편히 내려 놓을 수 있을거라고 그녀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중요한 일이 아니면 엄마의 연락을 조금씩 피해보고 자신이 스케줄이 안되면 엄마에게 차분히 설명해드리기도 했다.

가끔 그녀는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 또 죄책감이 들어서 감정이 불편해지기는 하지만 그럴 때 스스로에게 꼭 내가 아니어도 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서로에게 거리를 두면 서로가 더욱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차리기 위해서이다.

앞에서 나온 여성은 딸을 향한 기대와 보상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것이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연락을 끓거나 화가 난 기분을 공격적으로 표출해버렸다.

딸의 삶을 자신의 뜻대로 통제, 지배하려 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로에게 거리를 두고 딸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전체가 아닌 엄마의 도움이 꼭 필요한 곳에만 부분적인 관여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전에는 그냥 엄마가 자신의 모든 삶을 통제하려든다는 생각 때문에 늘 불편한 심기로 뾰로통했던 딸이 엄마에게 고맙다고 얘기해준다고 한다.

딸은 엄마에게 부담을 줄이게 된 것이다.

그런 딸을 보면서 그녀는 좋은 엄마가 된 것 같은 기분에 행복한 날들안에 산다고 했다.

딸과 엄마에게 집중되어 있던 에너지가 분산되다 보니 다른 가족들에게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서로 홀로서기를 시작할 수 있다면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족안에서의 관계와 구조까지도 바꿀 수 있는 좋은 상호작용이 된다고 한다.

거리를 두라는 얘기가 맞는  얘기인 것 같다.

우리는 누군가와 헤어지면 애착의 상실로 슬퍼진다.

이럴 때는 상실감에 빠져 나오지 못해서 무기력과 우울한 시간을 보낼 경우 가장 시급한 것은 슬픔 이면에 해결되지 못한 분노와 죄책감을 표현하게 하고 자기감을 강화하는 것이다.

억지로 증정적인 척 밝게 보이려 하거나 슬픔의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현재 일어나는 현상 그대로를 충분히 경험하고 자각하며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심리적인 이론이 그렇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항상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나를 위해서 살 수 없고 나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알았다.

엄마도 언제나 또같은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으신다.

엄마를 다각적인 면으로 보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엄마가 있고 자신이 딸이라면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관계성을 어떻게 가꾸고 변화시키고 다뤄야 하는지 잘 알려주니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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