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을 이롭게 하는가 - 질병, 고통, 우울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새로운 탐구
우르스 빌만 지음, 장혜경 옮김 / 심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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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조사하면서 저자는 인간의 진화와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스트레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스트레스가 아니었다면 인간종이 탄생하지 못했을 정도로 우리 삶에서 스트레스가 등장하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다.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직장, 주식시장, 유치원, 운동장, 사람과 관계에서 단 한번 빠지지 않는게 바로 스트레스다.

수면시간 외에는 스트레스는 다 연결되다시피 한다.

여가 시간을 보내거나 사랑을 할 때도 스트레스는 우리의 능률과 행복과 건강을 보살핀다.

물론 스트레스는 병을 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잘못 사용했을 때 뿐이다.

결코 그 자체가 질병의 원인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밋밋한 일상의 양념으로 생각한 이유는 많다.

장담하건데 스트레스는 인생에서 만나는 가장 멋진 선물이 될 수 있다. 

인간의 진화와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스트레스의 매력은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돕기 위해서다.

오랜 세월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 전문가들의 소견을 들어온 사람은 당연히 스트레스를 '건강의 적'으로 생각한다.

누군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혈관 질환을 앓는다는 잡지기사를 읽고 스트레스를 적으로 여겨 삶에서 몰아내기로 작정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사랑해야 할 이유는 아주 많다.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대학교 정신면역학자이자 암 연구가는 스트레스가 건강의 적이 아니라 질병을 막아주는 효율적인 방어선이라고 강조하며 스트레스의 명예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스트레스 연구자들이 지금까지 진실이라 주장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그들은 스트레스가 면역계 기능을 떨어뜨리고 위궤양을 일으키며 암을 유발하거나 심지어 목숨을 앗아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스트레스가 몇 분간 최대 몇 시간 정도 지속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바로 쥐에게 실험으로 그것을 밝혀냈다.

거의 모든 쥐가 자외선을 씌고 난 후 피부에 악성종양이 생겼다.

유리관에 들어가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쥐들은 암 발생 시점이 훨씬 뒤였고 발생한 종양의 숫자도 더 적었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더 받은 쪽은 유리관에 있던 쥐였다. 

유리관에 있던 쥐는 자외선을 씌인 쥐와 똑 같은 양의 전기 충격을 받지만 자외선을 씌인 쥐와 달리 유리관에 있던 쥐는 얼른 반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쥐의 몸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흘렀고 위염, 고혈압, 당뇨, 감염, 암등 장기 스트레스에 따른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도 더 높았다.

자외선을 씌인 쥐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일정정도 상황을 장악했으나 유리관 속에 있던 쥐는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면 불쾌한 경험 자체보다 그 상황에 무기력하게 내던져서 있다는 느낌이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기초 수급대상자가 최고경영자 못지 않게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가난과 고독이 떠안기는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거꾸로 기업의 높은 자리에 있는 경영자는 탈진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어도 스트레스는 덜하다.

저자는 사진을 담당하기로 하고 기사를 작성할 페르라는 기자와 함께 도이치-오사히 마을로 취재를 갔다.

당시만 해도 동독 땅이던 그 곳은 1988년 동독 정부가 갈탄 채굴을 위해 마을 주민에게 퇴거 명령을 내리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황량한 채굴지로 변한 상태였다.

저자가 갔을 때 그곳에 남은 주민은 여섯명에 불과했고, 교회와 학교, 집은 거의 다 무너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막사의 문이 벌컥 열리더니 두 남자가 저자 쪽으로 걸어왔다.

체포당할까 봐 조마조마한 것은 잠시 뿐이고 그들은 친절하게 채굴 현장 분위기와 작업공정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저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로 멋진 장면이 집힐 겁니다".라고 알려 줬다.

저자는 그때부터 극심한 스트레스에 휩싸였다.

물론 사진은 얻겠지, 그것을 얻고자 수천 미터를 달려 여기까지 온게 아닌가, 더구나 멋진 장면을 포착할 기회까지 잡다니,,,,,,,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자는 높은 곳에 올라가면 늘 식은 땀이 나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럼에도 저자는 기자의 본능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자는 기자와 함께 높은 준설기를 향해 걸어갔다.

저자는 무서워했다.

저자는 생각하기를 아~~~~페르는 얼마나 운이 좋은 인간인가, 글만 쓰면 그만이니 굳이 높은 곳까지 올라갈 필요가 없지 않은가, 현장을 찍으려면 저자가 직접 저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겁쟁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결국 높은 준설기에 올라갔다.

그때 저자는 자기  몸에서 벌어진 스트레스 잔치의 원인을 알지 못했다.

저자를 사로 잡은 것은 그저 공포 그 자체였다.

저자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데 심장이 벌렁거리고 입술이 바짝바짝 탔으며 팔다리가 후들거렸다.

그 동안 두뇌학자들은 당시 저자의  머릿속에서 벌어진 일을 멋지게 해독해냈다.

그날 저자의 머릿속에서는 편도핵과 대뇌가, 즉 생존 메커니즘과 합리적 사고가 싸움을 벌였다.

이것은 전통을 자랑하는 뇌부위와 젊은 뇌부위가 벌인 난타전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대뇌는 상황을 위험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스트레스 발생에서 중추적 역활을 하는 편도체는 원시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그날은 스트레스까지도 저자가 임무를 완수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호르몬으로 출렁거린 저자의 몸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공격 무기로 변신해 그 높은 곳까지 저자를 떠밀어 보낸 셈이다.

신체세포가 전기로 소통할 때는 전류가 시냅스를 거쳐 이 세포에서 저 세포로 흐른다. 이 때 전류의 속도는 무척 빠르지만 정보의 무게는 항상 동일 하므로 뇌가 전기로만 서로 소통하면 금세 과부하에 걸릴 수밖에 없다.

교감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 반응이 뇌에서 몸으로 순식간에 퍼져 나간다.

심리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어린 시절의 각인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 왔다.

덕분에 우리는 사람마다 타고나는 유전자는 다르지만, 교육, 교우관계, 인생경험이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스트레스 요인은 동일한 생리적 반응을 불러 온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일반 적응 증후군을 주장했다.

변덕의 원인은 뉴욕주 스토니브룩 대학교 신경학자 릴리안 무지카-파로디는 스트레스 인지 아닌지 결정하는그 순간에 주목했다.

스트레스의  두 주역인 편도체와 전두엽은 끓임없이 서로에게 영상과 의견을 보낸다.  이에 따라 무지카-파로디는 이 두 부위의 역할 이 한 사람의 스트레스 반응을 결정하다고 본다.

잠재적인 편도체가 잠재적 위협을 발견한다고 본다.

이상적인 전두엽이 꼼꼼한 분석 끝에 위험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를 경우, 전두엽은 편도체에게 진정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러면 전두엽이 편도체를 다독이며 말을 한다.

이들은 마치 금방 싸웠다가 냉철하게 협상한 뒤 또다시 서로 장난을 하는 노부부 같다. 감정적인 편도체와 객관적으로 고민하는 전두엽의 건전한 소통 문화는 매력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위험하기도 하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하는 변치않는 것도 있다.

스트레스를 유발해 쥐를 둔갑하게 만드는 물질, 포유류 왕국을 통틀어 겁쟁이를 용맹한 무사로 바꿔놓은 이 후각적 스트레스요인은 바로 남성의 땀이다.

기린, 쥐, 호모사피엔스, 소를 막론하고 이 특성 향기만 맡으면 모두가 용맹해진다.

더구나 이것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통증을 막아준다.

믿을 수 없지만  과학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스트레스를 과학적으로 밝혀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려 준다.

스트레스를 즐기고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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