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나한테 그렇게 말해?
데보라 태넌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엄마한테 자주 하는 말이 엄마 왜 나한테 그렇게 말해이다.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게 난 항상 엄마랑 같이 다니고 엄마랑 얘기를 하고 엄마랑 같이 영화나 뮤지컬을 보고 시장도 같이 다니고 뭐든지 엄마랑 같이  한다.

내가 친구도 없고 직장도 없고 집에만 있으니까 엄마랑만 다니고 얘기를 하고 밥을 같이 먹고 전부 다 아빠나 엄마랑만 하니까 100% 안 맞는 얘기나 생각들도 있으니까 그런 얘기를 하고 싸우기도  한다.

내가 혼자 다니면 동네 사람들이 엄마는 어디있냐고 항상 묻는다.

 친구도 없고 공부만 하고 집에만 있으니까 행동반경이나 화제꺼리 전부 엄마랑 공유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까 엄마랑 얘기하는게 겹칠 때가 많다.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랑 같이 옷을 입고 하니까 또 사람들이 커플룩을 입었냐 쌍둥이나 자매처럼 하고 다니냐고 한다.

엄마의 영향으로 짧은 옷이나 파인 옷을 입어 본 적이 없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엄마가 옷을 전부 만들어 주고 사주셨다.

요즘은 엄마에게서 독립하고 싶을 때가 가끔 있어서 싸울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대화법에 대한 가르침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책을 찾았는데 이제야 나왔다.

정말 감정선이 연결되어 있다는게 엄마가 기분이 안 좋으면 나도 가라앉는다

엄마가 기분 나쁜 얘기를 하면 상처가 되고 나중에는 분노까지 마음에 남을 때가 있다.

그런 걸 해결하지 못하면 우울해질 것 같다.

물론 신앙이 있어서 그럴리는 없지만 항상 나를 짓누르는 보이지 않는 괴물같은 뭔가가 있다.

나도 남자형제가 있기는 하는데 엄마가 여성운동을 하고 공부를 좋아해서 공부를 많이 한 나와 더 친밀하다.

책을 같이 많이 읽으니까 할 얘기도 많은  것 같다.

엄마랑 안 좋다가도 다른 아줌마들과 얘기를 하면 더 답답하다.

아들, 남자만 우대한다.

자기들도 여자면서 그런 얘기를 하는 아줌마들은 이해가 안된다.

난 지금의 세계가 전부 엄마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엄마와 좋다가도 틀어지면 정말 힘들다.

엄마와 너무너무 좋은 관계이지만 항상 좋은게 아니니까 말다툼이나 의견차이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을 하고 이겨내야 하는지 여러 책을 읽었지만 이 책처럼 딱 집어서 엄마와의 대화법이라는 책은 처음 봐서 정말 좋았다.

 

 

 

저자 데보라 태넌은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학교 언어학과 교수이며 사회언어학자, 시인이기도 하다.

그동안 남자와 여자, 가족 구성원들 그리고 절친한 친구간에 주고받는 대화방식에 대한 흥미롭고 생생한 사례들을 연구해왔으며 그 결과 어떻게 하면 가장 가까운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지 저자만의 특별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저자의 책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자는 책뿐만아니라 텔레비전에도 출연해서 사람들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같은 나라나 같은 문화권이 아닌데도 엄마와 딸의 대화는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고시공부하듯이 자세히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미국사람이 쓴 것인데도 거의 공감이 갔고 엄마와 내가 왜 그때 그런 대화나 반응을 일으켰는지 알게 돼서 속이 후련했다.

책을 읽은 보람이  느껴지는 시간들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의 사람들은 지구 반대편 미국이라는 나라의 엄마와 딸이라는 역할을 가진 여성들이다.

전혀 모르고 이름도 생소한 사람들이지만 내가 느끼는 대화속의 감정이나  생각을 같이 한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저자가 얘기하는 것들이 내가 거의 느껴 본 것들이라서 곱씹고 자세히 읽어야 할 책이다.

사소한 의견이 신경을 긁는 이유가 항상 생활하면서 있다.

그냥 기분이 나쁜 경우나 격한 말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를 보면 그 불씨가 지극히 사소하고 대수롭잖은 말에 있다.

정말정말 진짜 공감한다.

대단한 말에서 기분이 상하는 것이 아니라 조곤조곤하는 작은 지적질에 있는 것이다.

캐스린이라는 여성이 샐러드를 만들고 있는데 엄마가 토마토를 4등분 할거냐고 물었다.

캐스린은 온몸이 딱딱하게 굳으며 맥박이 빨라졌다.

그렇게 할거라고 하니까 엄마는 알았다고 대답을 했는데 캐스린은 그렇게하면 안되냐고 다시 반문을 했다.

토마토를 썰고 있는데 왜 엄마는 자기가 뭐만 하면 꼭 다르게 해야 한다는 뜻을 굳이 내비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도 공감하는게 내가 이렇게 하고 있으면 저렇게 하는게 낫다고 엄마가 얘기를 할 때가 정말 많다.

그럼 나는 내가 하는 방법이 이래서 저래서 더 좋다고 길게 설명을 해야 한다.

논리와 과학적인 근거를 많이 댄다.

캐스린 엄마는 분명히 자신이 딸에게 그저 토마토를 어떻게 썰건지만 물어 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딸은 넌 잘 몰라, 엄마인 내가 더 잘 알지라고 받아 들였을 것이다.

딸은 그 속뜻을 알고 발끈한 것이다.

맞는 얘기!!!!!!!!

지극히 사소하고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악의도 없는 말에 딸이 짜증을 내거나 한술 더 떠서 버럭 화를 내면 엄마는 딸에게 말을 거는 것이 편하지 않다고 한다.

엄마의 물음이나 말에서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속뜻이 느껴질 때 딸이 예상밖의 날 선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그런 말 때문에 모녀관계에서 참 다루기 어려우면서 중대한 문제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그것의 문제는 결속과 통제라는 이중성이다.

엄마와 딸은 가까운 사이이지만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따져 보고  그러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다보면 자신이 더는 자신의 인생 주인인지 의문이 든다.

상대방이 결속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나 말도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으로 받아 들일 수 있다.

 

 

 

 

어떤 엄마는 딸이 전화를 자주 했을 때가 그립다고 했다.

자신의 딸이 결혼을 해서 바쁘니까 끈을 풀어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끈을 풀어야 한다는 표현은 결속과 통제의 이중성이 잘 배어 있다.

끈이라는 말을 들으면 두 사람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끈도 떠오르지만 누군가를 꽁꽁 묶어서 달아나지 못하게 하는 끈도 있다.

사소한 말이나 제안이 신경을 박박 끍는 이유는 자신을 믿어 주지 않는다는 말도 될 수 있다.

그런 말은 아무나에게 들어도 기분이 나쁘지만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엄마에게 듣는다면 정말 속이 상할 것이다.

엄마들은 이해를 못하지만  아주 사소한 말로도 모든 대화에서 중대한 의문점이 부각될 수 있다.

딸이 갖는 의문은 나이대로 좋은가,,나를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보고 있는가이다.

엄마가 딸에게 하는 말이 그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이면 마음이 푹 놓이고 세상에 걱정할 것이 없어진다.

하지만 그 말이 지금  자신이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대답처럼 들리면 딸은 발밑의 땅이 금방이라도 꺼질 듯이 요동치는 기분이 들면서 지금 자신이 정말로 잘 살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든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정말로 괜찮은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완전 공감, 완전 이해된다.

이 책을 읽으면 맞다맞어를 계속 연발하게 된다.

엄마와 딸처럼 생활의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사소한 얘기들을 자세히 나누는 관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엄마에게 손가락을 다쳤다고 얘기를 하면 다쳐서 어떻게 하냐고 얼마나 아프냐고 걱정을 해주지만 아빠는 병원에 가보라는 정보를 준다.

아빠는 결과나 정확한 통계, 데이터를 중요시하지만 엄마는 관계 그 자체를 중요시한다.

딸과 엄마가 부딪히는 이유들은 메타메시지가 틀리기 때문이다.

엄마와 딸은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존재들이라서 엄청난 영향을 서로에게 미치고 감정선도 연결되어 있다.

나도 그것을 느끼는게 엄마가 아프면 나도 따라서 같이 아프고 엄마가 기분이 나쁘면 그 감정이 느껴지는 것을 이 책을 보고 더 알게 됐다.

남녀관계에 대한 책을 80권 넘게 읽으면서 연애를 해야지 필요한 책이었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지금 나의 가까이에 있고 관계를 형성하는 엄마라는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궁금해졌다.

항상 엄마와 얘기를 가장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희망을 주는 것이 엄마와의 관계에서 왜 그런 말이나 반응이 일어 났는지 원인을 밝혀 준다.

어떤 일이나 어딘가가 아프면 원인이 뭔지 너무 궁금한데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완전히 해결해준다.

원인을 밝혀 주고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방법들을 뒷 부분에 가면 엄청나게 제시해준다.

그 부분이 있어서 나의 삶이 더 업그레이되고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겠구나를 알게 됐다.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지면 나자신도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 책은 행복으로의 초대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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