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혼자 본 책은 그저 그런 음치가 부른 노래였다면 나랑 똑같이 읽은 책이 비밀독서단에서 패널들이 얘기하는 그 같은 책은 오케스트라로 바뀐다.
그들이 얘기하는 책은 더 의미가 있고 대단하고 깊은 책이 된다.
내가 읽은 그 책은 그냥 얕고 재미없고 사실 뜻도 이해를 못하고 넘어가기도 했었는데 비밀독서단에 등장하기만 하면 읽고 싶어지고 사랑스러워지는 책으로 변한다.
책자체도 중요하지만 책을 대하는 사람이나 사상 감정도 중요한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봤을 때 어떤 프로그램을 봤을때보다 더 감동적이고 나에게 어떤 가치들을 마구마구 쏘아 줬었는데 지금은 이 프로가 끝났다.
다시 했으면 좋겠다.
하늘에서 비처럼 해결책이 내려 온다는 그 얘기가 마음에 든다.
난 멋진 남자가 하늘에서 비처럼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 표현이 이 책에 적용이 된다고 하니까 더 좋았다.
책 한권을 읽는 이유는 그 책 한권에서 한 단어,,한 문장이라도 가질려고이다.
그럼 그 단어나 문장이 나를 나의 감정과 사고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조금 변화시킨다.
그 맛에 책을,,책 한 권을,,많은 책을 읽는 것 같다.
이 책은 읽어야 하는 책들을 소개해준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했었는데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책들중에 내가 읽은 책이 3권밖에 없다는게 충격이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었는데 정말 읽어야 하는 책이 3권을 뺀 나머지 책이라니,,,다시 읽고 싶은 교과서 문학,,솔로를 탈출시켜주는 책,,자존감을 높여주는 책,,가족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 뭔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쳤다.
다시 읽고 싶은 교과서 문학은 소나기이다.
감성은 전혀 없고 이성적이기만 해서 로봇이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소나기를 읽었을 때 처음으로 뭔가 찡하는 감정적인 흔들림이 있었다.
그 이후로 어떤 소설을 읽어도 감흥이 없어서 소설이나 문학읽기는 포기했다.
이 책을 계속 읽으면서 또 다시 생각하는 것은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같은 경우에는 책에 있는 내용을 바로 내 삶에 적용을 시키고 나의 삶을 바꾸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실질적인 이득을 바로 얻고 싶어서 책을 읽었지만 책을 읽는 것은 지향력, 사고력, 감정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하도 유명해서 아빠엄마랑 영화를 보러 갔다.
책을 읽는 것보다는 화려한 화면과 주인공의 연기를 좋아해서 보러 갔다.
미국의 공항시대, 개츠비말고 다른 남자배우가 개츠비에 대해서 설명을 해나가는 형식이었다.
난 왜 개츠비가 여자주인공을 사랑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친구와 공원을 걸으면서 한 평생을 살면서 사랑에 빠지거나 호감을 느끼거나 좋아지는 사람이 왜 없는지에 대해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아무리 얘기를 해봐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개츠비는 사랑을 위해서 무진장 성공하려고 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방법도 사용을 한다.
난 윤리도덕적인 기준이 높아서 그런 사랑의 노력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개츠비를 쓴 작가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의 일생과 닮아 있는 소설로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됐다.
자본화된 20세기 이후 모든 사랑 이야기의 원전이 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랑꾼 이야기를 쓴 위대한 개츠비이다.
이 책은 1925년도에 출간되어 미국인들이 가장 즐겨 읽는 고전이 되었다.
전 세계의 42개 나라에 번역되어 지금도 매년 30만 권 정도가 판매된다고 한다.
추천 도서 리스크에 빠지지 않고 들어 가는 위대한 소설은 작가가 28세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대단한 것 같다.
그 어린 나이에 쓰다니 말이다.
그의 이름은 그 유명한 피츠 제럴드이다.
미국이 대공황을 겪기 직전 풍요의 시절에 쓰여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허상을 보여 준다.
계급을 다룬 미국 소설 중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고 정말 슬픈 사랑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미국 자본주의가 급속하게 발전한 1920년대를 도금시대라고도 한다.
겉은 금색이지만 내용물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피츠 제럴드는 도금시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인생을 산 인물이다.
20대에 [위대한 개츠비]로 문학적 성공을 이루지만 방탕한 생활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고 알코올 중독에 빠진다.
그는 1940년 유작 [최후의 제군]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피르 제럴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여자였고 그녀가 피츠 제럴드를 어떤 방향으로 몰고 간 것은 분명하다.
[위대한 개츠비]는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평가 받기도 하는데 그의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젤다 세이어와의 관계 때문이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피츠 제럴드와 달리 젤다는 굉장히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결코 넘 볼 수 없는 여자였지만 피츠 제럴드는 젤다를 향해 직진했다.
사랑을 고백할 때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피츠 제럴드는 열심히 책을 썼다.
데뷔작 [낙원의 이편]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작가로서 인정받았다.
그 과정에서 비로소 젤다의 사랑을 얻는다.
당시에는 문인들이 예술계를 이끌나가는 인물이었으므로 젤다와 피츠 제럴드는 할리우드의 스타 못지않은 유명한 커플이 되었다.
그들의 얘기는 텔레비전에서도 본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버는 것보다 쓰는게 많았다.
화려한 인생을 살았던 여자와 화려한 인생을 꿈꿨던 남자는 돈과 인생을 낭비했다.
피츠제럴드는 세인트폴이라는 보수적인 시골 출신이었다.
젤다는 부유한 집에서 자유분방하게 자랐다.
그녀는 피츠제럴드에게 가진 것이 없는 촌놈이어서 놀 줄 모른다고 자극하며 일탈을 강요했다.
호텔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분위기에서 취한 젤다가 함께 무대 위에 올라가 춤을 추자고 하면 피츠 제럴드는 거절하기 일쑤였다.
그 둘은 분수에 갑자기 들어 가기도 했고 택시 지붕에 올라타기도 했다.
8차선 도로에서 서로 손을 잡고 샴페인을 들고 차를 막기도 했다고 한다.
이 두 사람이 하는 짓을 보면 정상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두 사람의 기행과 방탕한 생활이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 것만 봐도 끝까지 자유로움을 불태워야 성이 차는 커플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시골에서 자란 청년은 뉴욕에서 만난 여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지우고 뉴요커의 화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돈이 떨어지면 글을 쓰고 다시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인생을 반복했다.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를 뛰어 넘는 작품을 남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그는 처음의 시작은 엄청나고 천재였는데 마지막은 비참한 것 같다.
나도 인생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때에 맞춰서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나이에 맞춰서 사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사는대로 사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재테크도 해야 하는 것 같고 말이다.
개츠비와 제럴드사이에는 사랑꾼이 있다.
사랑,,나와는 상관이 없고 별 관심이 없는 주제이기는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를 보고 감정적인 충격이랄까,,,
영화의 장면들이 잊혀지지 않아서 비밀독서단을 읽으면 개츠비부터 읽으려고 했다.
피츠 제럴드와 젤다의 이야기는 [위대한 개츠비]의 캐릭터와 흡사하다.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이 소설에 녹여 냈다고 한다.
닉은 개츠비의 초대로 파티에 참석하면서 그와 인연을 맺었다.
과거 개츠비와 자신의 친척인 데이지가 연인 사이였으며 개츠비가 데이지를 찾기 위해 그녀의 집이 보이는 곳에 저택을 구입하고 파티를 연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개츠비는 부자인 톰과 결혼한 데이지를 찾기 위해 불법적으로 부를 축적했고 개츠비와 데이지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데이지는 남편과 개츠비를 저울질하는 중에 자동차사고를 낸다.
개츠비는 자신이 사고를 낸 것으로 데이지의 잘못을 뒤집어쓰지만 그녀는 끝내 남편의 품으로 돌아가버린다.
소설에서 개츠비가 등장하기전에 개츠비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영화에서도 그랬다.
개츠비가 이 소설에 대해서 자신이 직접 얘기를 했다면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장대하고 아름답고 화려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비참하게 끝났음에도 집중하는 도취적인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화자가 있으면 그 사랑의 아름다움이나 화려함이나 비참함에 집중하지 않고 사랑의 맥락을 보게 된다.
닉은 시니컬한 사람중에 한 명이다.
소설이 절정에 치닫아도 그것을 막지 않고 방황하는 인물이다.
냉소적이면서도 관찰자에 해당하는 닉에세 개츠비의 이야기를 기술하게 함으로써 어느 쪽에도 편중되지 않고 이어진다.
미국인이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을 때 러브스토리에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골 청년 상경기에 더 집중을 한다.
시골에서 뉴욕으로 올라온 가난한 청년이 사랑에 빠져 뉴요커로서 변모해가는 이야기를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개츠비는 뉴욕에 와서 자신의 가치관을 전부 잃어 버린다.
대신 미드웨이스트에서 온 전형적인 중산층인 닉을 화자로 두면서 자신이 잃어버린 자아를 찾으려고 한다.
한 권의 책에 자신을 관찰하는 또 다른 자아까지 두 개의 자아가 존재한다.
영화에서도 그렇고 소설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면은 부두 끝에서 조그맣게 반짝이는 그린 라이트를 바라보는 개츠비의 모습이다.
사랑은 감정의 본질이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싶은 것이다.
사랑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노력하는 방법도 있고 회사에 승진하는 방법도 있고 주식에 투자를 하는 방법으로 사랑을 이룰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아름답고 순수한 감정이라고 포장을 한다.
미국의 신흥갑부가 떠오르는 시대에 자본주의의 발달로 올드머니와 뉴머니의 격돌이 생긴 시대이다.
개츠비의 입장에서 데이지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녀는 올드머니와 뉴머니와 이스트와 웨스트 사이에 있고 남편이 존재하는데 남편은 유럽의 상징이자 올드머니의 상징이다.
데이지와 개츠비는 사랑놀음으로 한 계층과 돈의 M&A를 벌인 것이다.
소설이 쓰여진 1920년대에 개츠비의 사랑은 경제적 계층, 혈통적 신분을 뛰어넘어야 하는 혁명적인 사랑이었다.
사랑은 계급과 계급의 사다리이고 늘 낭만으로 포장될뿐 속물적인 사랑을 얻기 위한 세속적인 권력, 유명세를 이용하는 것은 이 시대 사랑의 본질이다.
개츠비를 보면 사랑의 본질을 너무 적나라하지 않게 그러다고 너무 냉소적이지 않게 너무 로맨틱하지 않게 그 중간 지점에서 잘 풀어냈다.
자본이라는 것은 이별의 사유도 되고 요즘에는 결혼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사랑과 자본주의의 관계는 그만큼 긴밀하고 사랑은 속물적 경향을 벗어나기 힘들다.
위대한 개츠비가 말해주듯이 자본에 굴복하는 이들의 결말은 불행하다.
물질에 눈이 멀어 순수한 감정을 잃어버린 지나치게 재고 따지는 현대인에게 사랑이야말로 유일한 탈출구일지도 모른다.
개츠비의 가장 큰 특징은 이상주의자이며 낭만주의자라는 것이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다시 찾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한다.
하지만 개츠비는 그것이 잘못된 사랑이라는 것을 잘 모른다.
그는 사랑에 있어서는 순수하다.
순수하다는 것은 불순물이 없다는 것이다.
순수하다는 것은 오직 하나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개츠비는 열렬히 사랑하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대한 배려가 없다는 얘기도 된다.
각자의 방식대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났을 때는 제 3의 방식으로 사랑해야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개츠비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 것이다.
데이지가 사랑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을 하고 자신의 방식으로만 직진을 한 것이다.
정말 데이지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데이지를 지독히 사랑을 하고 있는 자신을 사랑한 것이다.
개츠비는 투자를 한 만큼 사랑이 돌아 오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데이지에게 자신의 남편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그 앞에서 얘기를 하라고 강요를 했다.
아무리 남편에 대한 애정이 없어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여자에게 힘든 것이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사랑해서 그녀가 원하는 것을 전부 해주면 그녀가 돌아 올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선택은 달랐다.
개츠비는 돈, 명예, 화려한 파티까지 모든 걸 다 줬지만 사랑을 얻지 못했다.
데이지를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의 방법은 살인의 책임까지 뒤집어써서 그녀를 지켜주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지만 그녀에게 원하는 것을 말하는 법이 없다.
개츠비가 어릴 때 쓴 일기를 보면 정말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 한 눈을 판 적도 없이 성실한 사람이었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이라는 신자본주의 사회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라 배운 아이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죽어버리는 이야기이다.
죽을 때 그것도 못 깨달으면서 죽었을 것이다.
이 책의 메세지는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지고 싶은 사람에게 개츠비가 될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데이지같은 여자를 바라보지 말라는 것이다.
미네소타 촌놈일 때 옆을 지켜주는 사랑을 찾으라는 것이다.
개츠비를 보면서 개츠비같은 사랑꾼은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독서단이라는 프로를 보면서 책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는데 책은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 제일 재미있었다고 할까,,,,
어쩌면 태어나서 읽은 책중에 가장 재미있고 흥미있는 책일지도 모른다.
그냥 혼자서 읽었다면 몰랐을 얘기들이 비밀독서단때문에 주변에서 전부 살아 나는 것 같다.
비밀독서단프로도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보면서 책의 또 다른 면을 새롭게 알 수 있는데 말이다.
이 책도 성격책처럼 보관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