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조인이 꿈이다.
어떤 법조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깊이 해보면 아빠때문에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아빠는 왜 남에게 항상 당할까라는 안타까움때문에 처음에는 돈에 대해서 잘 알면 남에게 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회계사가 될려고 했었다.
대학원에서 일하는 아빠가 총장에게 월급도 못 받고 쫓겨나서 나에게 아파서 직장도 못가면 로스쿨준비나 하고 있을래라는 얘기에 공부를 시작했자.
아빠는 법이 없어도 사는 사람인데 사실 법이 있어서 보호를 받아야지 남한테 안 당할 것 같다.
죄는 미워하지만 사람은 미워하지말라고 하지만 사실 그 죄도 사람에게서 나오는 거 아닌지모르겠다.
사건 하나에 인생 하나가 달려 있다는 얘기는 검사나 판사 ,변호사의 위중함을 알겠다.
죄를 짓고 악마가 된 피의자를 법과 헌법로 다시 인간으로 돌린다는게 가능한지 궁금하다.
난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봉사를 많이 해봤는데 악마같은 사람은 항상 악마였다.
본성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 것을 많이 봐서 회의적인데 이 책을 쓴 저자는 희망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삶을 누군가가 미리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래서 이 책을 쓴 것 같다.
다른 누군가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알려 주고 싶어서 말이다.
저자는 삶이 기쁨보다는 상처를 먼저 가르쳐 줬다고 했다.
이 번에 특검이나 헌법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맞고 헌법을 수호해야 하고 법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을 보면서 부럽고 저 분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자 안종오는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검사를 가르친 부장 검사이다.
자신의 직업이 무겁게 느껴질 때쯤 격무와 대인관계에서는 오는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앓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글을 쓰게 됐고, 글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상처까지 치유하게 되었다.
유머를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40대이자 서울 중앙지검, 수원지검, 의정부지검, 성남지검, 정읍지청 등 검찰청에서 수사와 공관업무를 해온 16년 경력의 검사이다.
경희대학교를 법대를 졸업하고 환경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제 1호 대검찰청 공인인증 환경전문 검사이다.
이 책말고도 또 다른 저서로 [Law of Korea]가 있다.
검사가 썼다고 해서 별 기대를 안하고 딱딱하고 냉정하고 드라이한 글이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보고서같은 글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따뜻하고 매니아가 있는 단막극같은 감성이 풍부한 글이었다.
반전이 있는 검사의 글쓰기같다.
검사의 일하는 상황은 어떨까,,아빠께서 학교일때문에 만난 검사들의 얘기는 그냥 친절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이었다.
드라마에서 보는 검사들은 어땠지,,,,
냉철하고 셜록홈즈같은, 모든 사람들을 범죄자로 보고 의심의 눈빛으로 사람들을 관찰하는 사람이랄까,,,
교회에서 검사를 하시는 분을 봤는데 이마에 검사라고 쓰여 있었다.
약간 날카롭게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검사냐고 하니까 어떻게 맞췄냐고 했다.
일반적인 사람과는 틀린 어떤 포스가 있기는 하다.
그런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글을 썼다고 하니까 차가운 분위기일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검사가 느끼고 보는 세상도 조금은 엘리트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
검사가 풀어낸 사건의 얘기를 나의 프레임에 맞춰서 얘기를 하면 또 어떻게 나타나는지 얘기를 해준다.
취급주의라는 얘기를 보면 저자가 작은 지청에서 일을 하던 때에 포승줄에 묶여서 어떤 소년이 검사실에 들어 왔다.
열예닐곱정도된 소년이 얼굴에는 여드름투성이었다.
소년은 방에 들어와서 이리저리 두리번 거렸다고 한다.
검사를 하면 엄청나게 무서운 범죄자나 조직폭력배같은 사람들만 만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수사관이 사고를 많이 쳐서 들어 왔나보다고 하니까 그 소년은 잠시 째려 보더니 출입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고 한다.
그런데 궁금한게 저자는 그때의 상황을 하나하나 전부 기억을 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적기를 한건지 아니면 편집을 한건지 그 소년의 눈빛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어떻게 전부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 소년의 기록을 보니까 영업시간이 끝난 빈 가게를 5곳이나 돌면서 금고안의 돈을 털었다고 한다.
피해 금액이 전부 합쳐서 5만원이 안됐다고 한다.
5만원,,,,나한테 얘기하면 그냥도 줄 돈을 위해서 가게를 터는 범죄를 하다니 정말 안타깝다.
그런데 이상하게 피해를 입은 가게가 모두 횟집이었다.
돈을 훔쳐 나오면서 수족관의 산소 공급기를 떼서 물고기를 모두 죽게 했다.
소년에게 왜 횟집에 그런 일을 했냐고 물어도 그 소년은 고개를 떨구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첫 날은 간단한 조사만 마치고 소년을 구치소로 보냈다.
다음 날 수사관이 소년을 다시 소환했고 소년은 파란색 미수결복을 입었는데 첫 날보다는 안정이 되어 있어 보였다.
수사관은 그 또래의 자식이 있어서 그런지 소년에게 잘 자고 밥은 먹었는지 물으면서 과자를 소년에게 주었다.
소년은 됐다고 하면서도 과자와 음료수를 먹었다.
소년은 과자와 음료수를 먹으면서 범행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소년은 75살 할머니와 살고 있다.
소년이 5살이었을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버지가 소년을 맡아서 길렀다.
아버지는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서울로 일을 하러 가고 1년에 한 두번 소년을 찾아 왔다.
그리고 나중에는 아예 연락을 끓어 버렸다.
할머니는 생계를 위해서 남의 밭에서 일을 하거나 폐지를 주웠다.
상황이 안 좋으니 소년은 밖으로만 돌았고 나쁜 친구들이나 선배들을 만났다.
집에 안들어 가는 날이 많고 돈이 떨어지니까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듣고 있던 수사관이 왜 횟집만 들어 갔냐고 물으니까 소년이 초등학생이었을 때 할머니, 아버지와 횟집에 갔는데 할머니가 바닷가출신이라서 회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몇 년동안 아버지가 오지 않고 돈이 없으니까 횟집에 간 적이 없다.
소년은 회를 좋아하는 할머니에게 아무것도 못해주니까 화가 났다.
그렇게 말하는 소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런 소년은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아주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아닌 이상 이유와 사정이 있다.
그것을 공감하거나 이해할려고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소년의 얘기를 들으면서 저자의 얘기도 기억이 났다.
저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서 4살에 그냥 걸어서 갔다.
거기가 어떤 거리인지 어떤 방향인지도 모르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그냥 갔다.
외갓집에 가면 떡도 있고 식혜도 있고 맛있는 음식이 많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무 예뻐해주니까 그것이 생각나서 무작정 갔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올바른 방향 감각을 가졌을리가 없었다.
저자는 길을 잃었고 방앗간 주인 아저씨가 어디서 사느냐고 아버지이름을 묻고 저자를 붙들어 두었다.
방앗간으로 저자의 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찾으러 온 것을 봤다.
그 다음 어떻게 됐는지는 뚜렷한 기억이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저자를 데리고 빵을 사준 기억이 난다고 한다.
나중에 외갓집에 갔을 때 저자가 찾아 온다고 욕봤다고 하면서 저자는 취급주의가 된 것이다.
구속되어 온 소년처럼 어렸을 때 잘못도 하고 방황하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인생의 길에서 벗어나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은 사람은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아니면 누군가 이끌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은데 그런 행운을 누구나가 누리는 것은 아니다.
소년을 조사하고 있는데 민원실에서 연락이 왔다.
소년의 할머니가 찾아와서 소년을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셨다.
할머니는 그동안 소년과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우셨다.
저자는 소년이 전과가 없으니까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괜찮을 수 있다고 할머니에게 돌아가 계시라고 했다.
수사관을 통해 횟집 주인들에게 간곡히 설명을 했고 감사하게도 그분들은 처벌불원서를 내겠다고 했다.
처벌불확인서를 확인하고 석방건의서를 작성하고 지청장님께 석방 결제를 받았다.
소년을 할머니 혼자서 관리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법사랑 위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조치를 취했다.
나중에 소년에 대해서 확인을 해보니 더 이상 문제를 안 일으키고 학교도 잘 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 소년은 구속된 기간 동안 할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꼈다.
자신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더 단단하게 성장하여 더욱 높이 튀어 오른 것이다.
구속된 경험이 낙인이 아닌 인생의 반전을 가져 온 기회가 된 것이다.
저자도 사춘기의 아들이 있는데 아들이 세상을 살아 가면서 어려움을 겪어도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기억하면서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튀어 올랐으면 좋겠다고 한다.
저자는 아들을 위해서 요리도 한다고 한다.
정말 좋은 아빠이다.
어느 교회를 지나가다보니까 문제 아이는 없고 문제 부모만 있다고 했다.
아이들의 등에 취급주의라는 표시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기록만 보는 드라이한 사람이 아니라 기록 너머의 사람의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고 사건과 연결을 시키는 것 같다.
사건기록뿐만 아니라 사람의 스토리까지 관심을 가지고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는 검사같다.
저자가 만나는 범죄자나 범죄자전의 사람들이 저자의 글에서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다른 주제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의 얘기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고 재미도 있어서 서류상의 그들이 아니라 생동감있는 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인생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간접경험을 하고 안타까움과 작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부정적으로만 볼 수 있는 그들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시각의 확장성을 가져 온다.
검사실에 오는 사람들은 각각의 인생사연이 있는 것이다.
검사의 일이 사람을 기록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속에 들어 가서 깊이 들여다 보는 직업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저자는 글을 써서 치유를 받고 있다는게 완전히 나의 롤모델이다.
법조인이 되는 것도 힘들지만 되고 나서 어떤 법조인으로 살아야 하는 건지 이 책을 보고 미리 알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