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세태를 보면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깊이 생각해 놓아야 할 것 같다.
나도 엄마나 아빠와 사이가 정말 좋지만 힘든 일들이 생기면서 화가 나면 서로 독설을 하고 싸우게 된다.
엄마가 시골땅을 팔면 남동생을 절반 주고 절반은 우리가 가진다고 해서 우리라고 하면 아빠,엄마, 나인데 왜 4등분을 안하고 2등분을 하는지 그게 불공정한 것 같아서 따지면 돈밖에 모른다고 엄마 혼자 다 쓸거라고 했다.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이 잘 못인가라는 생각을 해봤다.
남동생은 결혼을 해서 아빠엄마가 조카한테도 돈을 정말 많이 줬다.
원래 그렇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재산도 머릿수대로 준다고 하는데 나는 혼자이고 남동생은 4명인데 그렇게 준다고 해서 원래 법은 직계만 준다고 얘기를 하니까 딸을 그렇게 주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친구들한테 물어 보니까 친구들은 남자형제들과 전부 똑같이 받았다고 한다.
아빠가 학교일을 하시는데 그 일이 잘되면 남동생한테 물려 준다고 했다.
평상시에는 남녀평등을 그렇게 부르짖더니 뭔가 생기면 준다고 하는게 다 남동생이었다.
나한테는 성공을 하면 한 달에 300만원을 달라, 연예인들이 부모집을 해주는 걸 보면 집을 해달라, 애를 키워 줄테니 돈을 달라, 나한테는 해준다는게 없고 해달라는게 많아서 신기하다.
남동생은 항상 사교육에 스파르타학원에 메이커에 나보다 더 해준게 많으면서 나한테 뭔가를 사달라고 하는게 더 많은게 이상하다.
난 과외나 학원도 한 번도 다닌 적이 없고 항상 책으로만 혼자 공부하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메이커는 입어 본적이 없고 엄마가 입던 옷이나 만들어 준 옷을 입어서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았다.
우리 학교가 교복을 안 입었는데도 일년내내 같은 옷을 입으니까 나 혼자만 교복을 입는다고 했다.
대학교때도 교복을 입고 다닌다고 하긴 했다.
같은 옷만 입어서 말이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패션도 어느정도 중요했다.
지금은 내가 가정에 더 기여도가 큰 데 엄마가 그렇게 얘기를 하면 기분이 나쁘다.
싸울 때 엄마가 나한테 뭘해주고 뭘 해주고를 엄청 얘기하는데 지금은 내가 알바를 해서 옷을 사주거나 해준 것은 다 갚은 것 같다.
남동생한테는 받을 생각도 안하면서 왜 나한테만 받을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난 모솔인데 남자친구를 사귀면 돈도 들고 아프기도 하고 성공도 못해서 안 사귀지만 남자친구에 대한 기준도 높고 결혼도 작은 결혼식을 하자고 한다.
웨딩드레스도 엄마가 벌써 만들어 놨다.
내가 너무 아파서 42킬로 나갈때말이다.
지금은 살이 쪄서 맞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입기도 너무 불편하고 꽉 끼는데 걱정이다.
결혼을 해도 맨날 2층집에서 같이 살자고 하는데 그건 무슨 의미와 뜻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나를 사랑해서 인지말이다.
이 책을 읽고 아빠엄마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해 보고 싶었다.
나한테 맨날 어디를 같이 가자고 하는데 그것도 왜 그런건지 알고 싶었다.
저자가 대학원을 다닐 때 49세의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려 지셨다.
어머니는 딸이라서 공부를 못했는데 공부를 하려고 준비를 하셨는데 쓰려 지셨다.
(일본도 과거 우리 나라처럼 딸은 공부를 안 시켰나보다.)
저자의 어머니는 독일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죽기 전에 저자에게 책을 갖다 달라고 하고 저자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한다.
저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시간을 글로 잔잔하게 썼다.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이나 어떤 지침서가 아니라 저자의 직접적인 경험을 쓴 책이다.
물론 아들러의 마인드가 들어가기는 했다.
저자는 부모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 이어지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부모는 언젠가는 죽기때문에 끝까지 자식의 삶을 책임질 수 없다.
같지만 다르고 이어지는 삶을 준비해야 한다.
저자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는 못했다.
매일매일 긴 시간을 어머니와 함께 했는데 임종이라는 짧은 시간을 같이 하지 못해서 저자는 자책을 했다.
저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같이 살았는데 아버지도 가끔 쓰러지셨다.
아버지는 저자가 결혼할 때까지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했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이 아직 할 일이 있다고 할 때 이상하게 힘이 난다.
우리 엄마도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는데 그때마다 아빠랑 나때문에 못 죽는다고 했다.
부모가 아무리 힘이 없고 아파도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엄마가 거의 친구이자 연인이자 동료이자 전부이다.
엄마와 책을 읽고 뮤지컬을 보고 영화를 보고 연극을 보고 예배를 드리고 엄마대학원 동문회에 같이 가고 운동을 하고 모든 것을 같이 한다.
뮤지컬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엄마가 구토곽란이 나신적이 있다.
그래도 내가 혼자가면 안된다고 설사를 하고 토할려고 왔다갔다 하면서 뮤지컬을 본 적이 있다.
엄마가 심근경색이 와서 숨을 잘 못쉬고 다니기 힘든데도 내가 어디를 갈 때 항상 나를 따라 다녔다.
나도 몸이 약해서 말이다.
같이 한다는 것이 힘이 나고 의지가 되고 감정적인 공유도 크다.
살아 있고 함께 하는 것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
저자도 그것을 알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드는 것에서 얼마든지 긍정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자신의 노화를 받아 들이는 사람이 부모의 노화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엄미가 돌아가셨어도 자신의 마음속에 있고 추억을 떠올리면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한다.
저자의 아버지도 치매에 걸렸다.
저자의 아버지는 환자로 보이고 싶어 하지 않으셨다.
자신의 살아 온 인생이 있으니까 그 인생으로 자신을 봐주기를 바라셨다.
치매가 회복된다는 것은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이나 자신이 있는 세계에서 어떤 인간 관계안에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부모님이 과거의 기억을 잊어버렸다면 그 시점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부모님이 과거와 현재를 구분 못해도 어떤 세계를 살고 있는지 일깨워 줄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다.
부모님의 과거를 잃어 버렸다면 사라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된다.
과거를 돌아 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빠엄마에게 견과류를 많이 드시라고 해야 겠다.
존경이라는 것은 하루하루 이 사람과 함께 살며 사이좋게 지내자라고 끓임없이 생각하는 것이다.
예전에 뭐든지 할 수 있었던 부모님의 이미지를 지워야 한다.
병에 들었다고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고 부모님에게 해줄 수 있는 일과 해 줄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할 수 없는 일이 있어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에서 살아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에게 요리를 해 준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요리를 하지 말라고 했다.
저자는 자신의 요리가 맛이 없어서 아버지가 그러신 줄 알고 서운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공부하는데 지장받을까봐 그러셨던 것이다.
아버지가 나중에는 어떤 종교에 심취를 하셨는데 저자는 아버지에게 화를 버럭 내기도 했지만 지금 살아 계셔서 다행이라고 했다.
저자는 아버지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아버지의 기억은 잊혀도 추억은 남는다고 한다.
그럴 때 최고의 추억을 떠올리면 된다.
저자는 치매가 여과기와 같다고 했다.
이유가 있어서 어떤 일은 잊고 어떤 일은 마음에 남긴다.
부모님에게 화를 내고 원망하는 것은 부모 위에 서서 행동을 막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부모님을 간병하는 것에 진지하지만 심각해지지는 말아야 한다.
자신이 옳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권력싸움이 된다.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는 한 발 물러 날줄도 알아야 한다.
부모님에게는,,,,,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부모님의 말과 행동에서 좋은 의도를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말과 행동은 될 수 있으면 하면 안된다.
부모자식관계도 자식 부모가 아니라 인간대 인간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에 주목을 해야지 불현듯 찾아 오는 행복의 순간을 잡을 수 있다.
어제와 다른 오늘에도 행복을 찾아 봐야 한다.
부모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해서 자신이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시켜 드려야 한다.
인생을 효율로 따지지 말아야 한다.
치매에 걸린 부모님이 가족을 몰라 보게 돼도 인간으로서의 부모님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 시간을 계산하게 된다.
우리가 죽어가고 있다는 인식이 들어서 뭔가를 빨리 이루고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시간 계산을 하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
지금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아픈 부모님들을 통해서 인생과 사람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힘이 없고 죽어가고 기억이 없는 부모님도 살아 있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난 이 책을 읽을 때 부모님에게 어떻게 권리와 요구를 잘할까라는 것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을 돌봐주고 존재자체로 가치있게 봐야 한다는것을 알려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