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
차현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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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책제목처럼 나에게도 연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연애를 했던 사람들과 정말 솔직하게 연애의 감정이나 말투, 행동을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연애를 하는 유전자나 감성을 가진 사람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파를 썰었던 손으로 저자의 머리를 제꼈다는 대목에서 소름이 돋았다.

책중에서 완전한 나의 것이라는 대목이나 기다림의 천재라는 귀절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현실은 전쟁이라는 얘기도 와닿았다.

처음에는 이 책이 연애에 대한 지침서인 줄 알았지만 저자가 연애를 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있었던 감성적인 일상들을 잔잔하게 쓴 형식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발상으로 존재하는 책도 있다는 것을 았알다.

나는 모솔이고 남자에게 관심이 없다고 레즈비언이 아니냐, 무성애자냐, 유전자에 이성이나 연애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얘기를 평생 들었다.

하지만 난 분명히 이성에게 엄청 관심이 많다.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다.

나에게는 감성이 약하고 이성이 강한 것은 맞긴 맞다.

인공지능로봇이라는 얘기를 듣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과 오글거림이 엄청 들었다.

저자처럼 썸인지 아닌지 설렘, 떨림등 연애적인 감성의 촉이 있어야지 연애라는 신세계에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글거리는 미지의 세계말이다.

난 논리적, 과학적, 사상, 철학과 관계된 책만 많이 읽다가 이 책을 읽으니까 평소 느끼지 못했던 미지의 감성적인 것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지적인 충격을 주는 책들도 있지만 이 책은 감성적인 충격을 주는 책이다.

연애지침서는 연애를 하는 상황을 직접 느낄 수는 없는데 이 책은 연애를 하는 상황을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연애를 하면 어떤 상태가 되길래 저자처럼 얘기를 구사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고 평생 시작되지 않은 나의 연애는 언제 시작하게 될지 저자가 연애를 시작하는 시점의 글들을 자세하게 읽었다.

그 글을 감성적으로 느껴야 하는데 난 계속 분석하고 분류할려고 한다.

결혼하는게 기적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연애를 하는게 기적이다.

누군가가 아무리 내가 좋다고 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결혼을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과 결혼하게 될거라는 것을 느낀다는 것도 너무 신기하게 다가온다.

연애지침서는 80권도 넘게 읽었는데 연애를 글로 배우고 지금은 연애이론에서 멈춰있고 현실이 되지 못했다.

고등학교때부터 혼전순결서약을 해서 연애를 하게 되면 스킨쉽때문에 어떻게 될지 고민도 혼자서 많이 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모솔은 자연히 혼전순결주의자가 된다는 것을,,,

그 오랜 시간동안 고민을 하고 하나님께 지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에서 특별한 가슴을 가진지 알게 되었다고 정말 솔직하게 얘기를 한다.

그런 것은 뭔지 아직은 미지의 세계이지만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될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연애를 하면 같이 무언가를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성공을 하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연애를 하고 이성을 만나고 결혼을 하는 것도 일종의 능력이었다.

연애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감정소비자라들이라고 한심하게 봤는데 이제는 그들이 나를 한심하게 보는 것 같다.

난 감정적으로 약해지면 안되고 손해를 보면 안되고 상처도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사람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것도 괜한 걱정이었다.

20대때 키스를 하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궁금하다.

키스를 하는 느낌은 앵두를 따다가 입술에 갖다대는 느낌이고 초컬릿맛이 나고 귀에서 종소리가 들리고 코가 부딪힐 수 있고

고려시대때는 키스가 없었고 구한말 선교사들을 통해서 키스가 들어 왔다는 것을 책에서 읽었다.

저자가 만났던 남자들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별의별 남자들도 많고 특이한 남자들도 많다는 것이었다.

파일럿은 개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았고 동성애자이거나 양성애자같았다.

정말 내주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얘기들을 간접적으로 경험을 해서 재미있기도 하고 내가 이런 남자를 만나면 어떨까라는 상상도 해 본다.

저자는 개그맨을 만나기도 했다.

개그맨하면 유재석밖에는 모르는데 나도 저자가 만났던 남자를 책으로 만나보니까 손톱도 깍아 주고 네일아트도 잘 해주고 소박하지만 저자의 생일케이크는 꼭 사준다고 한다.

그 개그맨은 계속 공채에 떨어져서 무기력함에 빠질뻔 했지만 떡볶이 아줌마가 개그맨이 아니냐는 얘기에 용기를 얻어서 여장을 하는 개그맨이 됐다고 하는데 누군지 궁금하다.

그 개그맨은 저자의 냉장고에 김치를 체워주고 나중에 엄청 싸워서 아이폰을 한강에 빠뜨리고 헤어졌다고 한다.

난 남자와 싸우는 것도 해 본적이 없어서 격하게 싸운다는 얘기를 들으면 신기하다.

과연 대화로는 안된다는 말인가,,,

나도 부산에세 태어났는데 저자는 부산여자라서 안된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한다.

부산여자는 드세기때문이라고 한다.

도대체 부산여자가 왜 드세다는 건지 그것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건지 그냥 미신같은 얘기다.

개그맨도 그냥 인간이라서 남들을 웃기기는 잘하지만 싸울 때는 웃음기가 싹 가시고 분노가 일어나나보다.

방송작가인 저자는 능력녀이자 남자에게 먼저 다가갈  줄 아는 용기녀이다.

저자는 일본에 있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뉴욕에 있다 온 사람도 만나는 글로벌녀이다.

저자가 그냥 카피맨인 줄 알고 다가갔는데  식품업계의 CEO인 대박인 상황도 있었다.

저자는 그를 통해서 영혼을 만져 준다고 했는데 그런 것은 어떤 건지 궁금했다.

저자의 얘기대로라면 연애는 정말 대단한 관계와 상황인 것 같다.

보이는 일상도 같이 하지만 보이지 않는 영혼도 건드려 준다니까 말이다.

저자는 물리학과교수를 또 만났다.

결혼은 어느정도 사랑해야지 할 수 있는 것인지 사랑계량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랑계량기 ㅋㅋㅋㅋ

너무 재미있고 위트있는 단어같다.

저자는 물리학교수를 만났는데 너무 못생겨서 사람들이 어떻게 같이 다니냐고,,,,불편하게 생겼다고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 너무 웃었다.

요즘은 외모지상주의이고 외모와 몸무게가 권력이고 정말 예쁘고 잘생기면 고시가 붙은 거랑 같다고 하는데

그런 생각이 전부 들어가 있는 표현,,,불편하게 생겼다는 말을 나도 써먹을 것 같다.

저자가 유머가 강하고 웃음이 나게 하는 부분들이 많은 책이다.

저자가 기자를 만났는데 처음부터 반말을 해서 저자가 왜 그러냐고 하니까 존댓말을 하면 몸에 체온이 올라간다고,,,

몸이 따뜻해져서 몸이 뜨거운 사람은 반말을 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이런 얘기는 처음 들어 봤다.

저자는 합리적인 감정이 좋다고 하는데 그런 감정은 계산적인 감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기자와 헤어진 이유는 저자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저자는 어릴 때 이혼을 한 엄청나게 예쁜 엄마를 가진 사람을 만났는데 그 영향때문인지 저자는 그에게 맞추기 위해서 자신의 미모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한다.

저자는 방송작가라서 그런지 기발하고 창조적인 언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저자가 사귄 사람들과 헤어진 이유는 사랑의 기운이 없거나 사랑은 강요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솔인 나는 저자를 통해서 간접연애를 했다.

난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는데 나를 존종해주고 나를 알아봐주고 지적이고 인격이 있고 신앙이 있고 따뜻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직도 연애에 대해서 전혀 모르겠지만 저자의 연애감성을 조금은 느끼게 되었고

연애유전자는 따로 있다는 것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유머스러운 얘기들로 잠시나마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책은 나같은 모솔들이 연애의 감성을 접할 수있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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