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 책제목을 들었을 때 심리학책인가 ,정서나 감성에 대한 책인가하고 생각하다가 책소개를 보면서 변호사가 쓴 책이라는 것을 알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여성변호사의 실전기이다.
책을 계속 읽으면서 변호사가 흡입력 있게 이렇게 책을 잘 쓸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가 작가지망생이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폭력전문변호사이다.
나도 변호사를 꿈꾸지만 그런 쪽은 아니고 글로벌비즈니스쪽을 생각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변호사의 사상이나 생활을 생생하게 잘 알 수 있어서 읽고 싶었다.
법정 드라마를 보는 것 처럼 자세하게 잘 얘기를 해주고 있다.
변호사는 겉으로 드러난 사건뿐만 아니라 속의 동기나 저의도 잘 알아야 하는 경계인이라고 했다.
나도 저자가 쓴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는 법조인이 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적지식은 진입장벽이 높아서 일반인들은 잘 알기가 힘든데 그런 사람들에게 지식을 쉽게 전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무리 기죽어 있는 을이라도 불의함에 대해서는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장여성들이 이렇게 불의한 일을 많이 당한 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난 건강이 안 좋아서 직장을 못 간 것을 항상 한탄했었는데 그 사실이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난 항상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가 나에게 세상을 모른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짜증이 났었는데
엄마얘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내가 모르는 세상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예화를 들어 주고 있다.
직장여성들이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
우리아빠는 여성은 아니지만 남성이라도 힘든 직장생활을 하셨다.
아빠때문에 법조인을 꿈꾸게 되었는데 아빠는 경기도에 있는 대학원에서 대외협력처장이었지만 배임 횡령 온갖 불법을 일삼는 총장에게 반발하다가 쫓겨나셨다.
그래서 9년 가까이 그 총장과 법적소송을 하고 계시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법조계가 얼마나 썩었고 돈에 타락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요즘 드라마 리멤버가 완전 현실이라고 아빠학교교수님들이 얘기를 하신다.
이 책을 보면서 어떤 변호사가 되고 생각을 가지고 대처를 하고 아빠께도 도움이 될만한 아이디어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은 파트1,파트2, 파트3, 파트4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은 성희롱따위 인생에서 없었으면 좋겠지만
으로 직장내에서 성폭력이나 추행을 당한 여성들에게 자신의 잘못이 절대로 아니고 어떻게 대처를 하고 냉정해져야 하는지 조언을 해주고 있다.
자세한 사례를 들어서 이해와 흥미와 공감을 전부 잡은 것 같다.
저자가 정말 작가처럼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이 책은 챕터마다 법정드라마를 꽁트처럼 본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직접 성희롱을 겪었고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몇 년해서 그런지 그런 일을 당한 여성들에 대한 공감지수가 높다.
을의 입장에서 변호사로 변신한 반전이 또 도전을 준다.
파트2는 여자들을 오락가락하게 하는 것들
인데 직장에서 성희롱인지 그냥 터치인지 애매할 때가 있다고 한다.
어떤 여성은 상사가 어깨위로 팔을 거쳐서 마우스를 조작한다거나 상사의 팔이 그 여성의 가슴에 닿을락 말락하게 업무지시를 한다거나 회식때 러브샷을 하자고 할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 여성은 부하직원이고 예민하다고 할까봐 상사에게 거부를 하지 않고 그 상사가 오면 거리를 둘려고 엉덩이와 의자를 멀리 빼서 불편하게 앉거나하다가 그 상사의 강도가 점점 세져서 나중에는 인권위원회에 고지를 하고 소송을 하게 되었다.
이런 애매한 상항에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저자는 정말 명쾌하게 가르쳐 준다.
우월한 지위를 내세워 아랫사람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것을 힘희롱이라고 한다.
힘희롱,,,완전 밑줄 쫙,,,써 먹어야 하는 가슴과 뇌에 새겨야 하는 표현이다.
하급자가 상급자를 희롱하거나 침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갑으로부터 을을 향해 발생하고 을은 저항하기 어려우니 자신이 느끼는 불쾌감을 검열한다.
사회구성원은 갑의 입장에서 을을 본다.
자신들은 갑이 되고 싶고 동일화하고 싶어서이다.
내가 당하는 일이나 목격하는 일이 성희롱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마다 그 행위를 내가 직속상관이나 회사대표에게 할 수 있는 일인지 만약 하기 어렵다면 왜 그런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이 사회는 언제나 갑을의 수레바퀴안에서 살 수밖에 없다.
현실에서 나보다 강한 자에게 예민해서 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가 있어서 노라고 말하는 것이고
예민해도 괜찮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입장에서든지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아야 하고 내가 판단하고 의심해 보고 아니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당당함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민과 당당함이 포인트이다.
파트3은 남녀평등 사회 좋아하시네이다.
변호사가 돼도 성희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저자의 너무나도 솔직한 얘기들,,,
뭔가 정말 생각하게 한다.
나이가 들어서 로스쿨에 가서 왜 결혼을 안 했냐,,여러 언어성희롱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변호사가 돼서 나온 사회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일으면 읽을 수록 이야기보따리가 한 가득이라 읽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저자는 나의 입장이 일반적인 피해자들의 입장과 다르다고 해서 또는 내가 아직 피해자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영원히 그런 범죄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변호사가 되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안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왜곡된 성의식을 변화시키고 제대로 된 성문화를 자리 잡게 해야 한다.
하지만 매스컴을 보면 정말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노력에는 자신을 피해자와 다른 타자로 설정하지 않는 열린 시선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도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죽을지 모른다, 눈이 멀지 모른다고 심하게 얘기를 해서
의사 본인이나 자식은 그렇게 아프지 말라는 법이 있냐고 하니까
자기는 아플 일이 절대로 없다고 했다.
이 세상에 절대로라는 것은 없는데 말이다.
파트4는 예민한 언니의 쓴소리이다.
저자는 로스쿨경험이나 직장 다닐 때 ,소송사건때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지만 또 다른 사람들 때문에 따뜻했다는 에피소드를 또 자세하게 얘기를 해준다.
자기가 말해야 할 것을 참지 말고 모두를 좋아하거나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때 과정이 힘들기는 해도 침묵하면 안되고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프롤로그가 있었던 것처럼 에필로그도 있다.
이 책은 변호사가 되고 싶거나 여성으로서 자신을 지키고 싶은 모든 여성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