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한국문학전집과 세계문학전집을 보면서 이해도 잘 안되고 정서적인 충격도 좀 받기도 하기는 했다.
<현진건>의 운수좋은날은 인력거꾼을 하는 김첨지가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에 일을 할려고 나갈려고 하는데 아픈 아내가 나가지 말라고 조르는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입장이라서 아픈 아내를 뿌리치고 일을 하러 나왔다.
어떤 학생이 인력거로 학교까지 데려다달라고 하는데 김첨지가 부르는 값을 그냥 주겠다고 빨리 가달라고 해서 김첨지는 오늘이 너무 재수가 좋다고 생각했다.
김첨지는 남의 집 문간방에 살고 심부름도 하고 인력거로 그날그날 입에 풀칠을 하는 김첨지는 아칩밥도 거의 굶다시피 하면서 살고 김첨지는 갓난아이를 키우지만 젖이 나오지 않아서 아이는 젖을 빨다가 울곤 했다.
정말 그 당시의 삶이 얼마나 빡빡하고 서글픈지가 느껴졌다.
김첨지는 오랜만에 돈을 벌어서 재수가 좋다고 하면서 아픈 아내에게 설렁탕도 사주고 자신도 술을 조금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좋아하면서 집에 들어 갔는데 아기는 젖을 빨다가 또 울고 있고 아내의 다리가 나무토막 같이 단단해져 있었다.
김첨지에게 나가지 말라고 한 것이 자신이 죽을 것을 알았기 때문인가 보다.
읽으면 읽을수록 우울해지고 슬픈 소설이다.
운수 좋은 날이 아내의 제삿날이 되었다.
운수 좋은 날은 정말 운수 좋은 날이 아니라 운수가 가장 나쁜 날이었다.
김첨지의 삶은 요즘에도 볼 수 있는 삶인 것 같다.
경제적으로 힘든 삶,,,,
길거리에 보면 페지를 줏는 분들이 많은데 보면 마음이 아프다.
세상은 풍요로워지지만 간하고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경쟁이나 차이가 없어지면 안되겠지만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활은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많이 들었다.

김유정의 봄 봄은 우리 한국이 그 옛날 대릴 사위라는 핑계로 품삵 한푼 안주고 일을 시키는것은 그 시절에도 무식하고 부족한 사람은 장가들기 힘들었나 보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요즘에도 동남아에서 여성을 데리고 와서 결혼을 한다.
그것과 봄봄에 나오는 춘삼이의 상황이 비슷하다.
장인어른은 춘삼에게 일만 시키고 점순이와 결혼을 시킬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머슴이 필요하고 돈은 주기 싫고 해서 춘삼이에게 사기를 친 것이다.
4년 가까이 일을 해도 점순이가 키가 안 커서 결혼을 시킬 수 없다고 좀 더 기다리라고 또 속인다.
춘삼이는 화가 나서 장인어른에게 대들고 그러다가 대판 싸우게 되는데 점순이는 춘삼이의 귀를 물어 뜯고 장인어른의 편을 들어서 춘삼이는 또 상처를 받는다.
김유정의 소설은 해학이 가득차다.
김유정의 삶자체가 비극이라서 해학을 배웠는지도 모르겠다.
부잣집이었지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형이 재산을 탕진하고 누나에게 얹혀 사는데 누나의 구박이 심하고 몸이 치질, 늑말염,결핵이 걸려서 29살에 요절할 때까지 힘들게 살았다.

나도 아파봐서 그런지 김유정이 자신이 아픈 상태를 글로 쓴 것을 읽었을 때 눈물이 났다.
김유정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무사나 구렁이 사서 먹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그런 것도 하지 못했다.
20살에 요절할 때까지 30편의 글을 썼다.
이상도 김유정과 친해진 이유가 같이 결핵이 걸려서라고 하는데 작가의 삶은 고통과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
삶에서 가장 큰 고통은 아픈 것 같다.
나도 인생의 고통을 겪어 봐서 그런지 한국현대소설들이 마음에 와닿고 슬프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