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다닐 때 한문 시간이 정말 싫었다.
한문을 10번씩 써 오라는 숙제도 싫었고 아이들은 한문선생님이 만만하면 떠들고 수학이나 영어 같은 다른 공부를 하기도 했다.
10번씩 써 오라는 숙제는 볼펜 3개를 묶어서 한 번에 3번씩 써서 숙제를 했는데 선생님은 그렇게 쓴 사람들을 잡아 내셔서 노려 보고 20번 더 써 오게 하셨다.
한문 시간을 몇명 아니면 거의다 소홀히 하고 시간을 보냈다.
그 이유는 입시에 별로 반영이 안되고 점수에 반영이 안되고 어렵고 재미가 없고 글자라기 보다는 그림에 가깝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우리 나라 글자가 한자어라서 한문을 더 잘 안다면 이해가 높아지고 어휘력이 좋아지고 문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력과 독해력이 높아 질거라고 했더라면 한문 공부를 더 열심히 했을 것이다.
한문자격시험도 있어서 보기도 했지만 따로 공부를 안해서 떨어졌다.
두달이상 공부를 해야 하는 시험이었다.

한문을 공부하고 싶으면 어린이책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사실 어린이책으로 공부를 해도 어렵다.
사자소학은 선조들이 서당에서 공부할 때 처음 배우던 내용으로 열 살이전에도 배울 수 있는 기초 한문교과서이다.
지금으로부터 900년 전에는 중국 남송의 유학자인 주희가 편찬한 소학과 기타경전 등에서 쉬우면서도 교훈이 될만한 내용을 가려 뽑아 네 개의 글자를 한구절로 엮었기 때문에 사자소학이라 이름을 붙인 것이다.
소학은 어린이가 배워야 할 꼭 필요한 학문이라는 뚯이다.
사자소학은 저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종류 또한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용은 큰 차이가 없다.
조선 말 대한 제국 말기를 거쳐 일제 강점기 때 서양 학문이 물밀 둣이 들어와서 한문 외에 영어나 수학 등 여러 가지 배울 것이 많아지면서 서당교육이 점차 쇠퇴해지게 되었지만 소학은 내용이 많고 오랜 시간 배워야 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의 중요성 때문에 어린이들이 꼭 익혀야 할 주요 문장들을 네 글자의 한자로 엮은 책이지만 어른들도 봐야 할 것 같다.

사자소학은 한문을 익힘은 물론이거니와 어린이들의 몸가짐과 마음가짐그리고 반드시 배워서 지켜야 할 생활규범과 어른을 공경하는 법등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어린이 생활 도덕교재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생활철학의 글이다.
사자소학의 내용과 순서를 살펴보면 부모님을 섬기는 도리와 임금과 신하의 바른 처신을 비롯해서 부부의 바른 도리, 형제의 우애, 친구를 사귀는 방법과 중요성, 어른과 어린이의 질서는 물론이고 뜻을 같이하는 벗이든 같은 또래 친구이든 바르게 사귀는 법을 알려준다.
나아가서 바른 몸가짐으로 바른 민주 시민의 기본자세와 마음가짐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었기 때문에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어린이들이 꼭 배워 두어야 할 내용들이 가득하다.
사자소학을 배운 사람들은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인재가 많이 나올 것이다.

뭐든지 4음절로 되어 있는 것들이 외우기에도 쉽다.
난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봣는데 역시나 중국어는 일본어보다는 어려운 것 같다.
父生我身(아버지부날생나아몸신)하시고 아버지께서 내 몸을 낳게 하시고
母鞠五身(어머니모기를국나오몸신)이로다 어머니께서 내 몸을 길러주셨다
腹以懷我(배복써이품을회나아)하시고 배로써 나를 품어 주시고
乳以哺我(젖유써이먹일포나아) 젖으로써 나를 먹여주셨다.
책을 보면 이런 식으로 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