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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 대반란 - 만병 제조기, 위(胃)를 위(爲) 하라!
최서형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과식하면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다
많은 사람들이 빨리먹고 과식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런 식습관은 각종 소화불량과 체증을 초래한다.
그런데 이런 불편함이 오히려 건강한 반응이라는 것라는 예기가 신기했다.
과식을 하면 위장은 몸을 지키기 위해 소화불량 증상을 통해 불편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 작은 그릇에다 억지로 밀어 넣어면 그릇이 터지는 것이 정상이다.
아무 증상이 없다는 것은 감각이 둔하다는것이다.
참으로 기특하고 신비로운 위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식과 폭식을 하면서도 위장이 끄덕없길 바란다.
많이 먹고 빨리 먹어도 소화에 문제가 없는 강철 위장을 자랑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강력한 소화력의 실상은 비상벨이 고장 난 위장의 거짓 상태다.
쇳 조각도 소화시킬 수 있다고 떠드는 자신감은 자신의 몸속에 있는 큰 병을 스스로 광고하는 셈이다.
지금 이 책을 읽어면서 또 하나 배운 셈이다.
문제가 있을 때 바로 증상을 나타나는 것이 맞다는 것을 알았다.
잘 참던 사람이 한번 화나면 그동안 참았던 것까지 무시무시할 정도로 모두 폭발한다.
그동안 밥통 취급당했던 위장도 마찬가지다.
그 동안 내시경에 나타나지 않아 진단과 치료에 애를 먹었던 신경성, 역류성 식도 질환의 실체가 바로 점막속살 조직상에 기인한다는 사실이다.
위와 장 점막에는 방어 게이트 역할을 하는 지하철 문과 같은 작은 문이 있는데 이 방어문이 깨지면 '건강에 있어 최고의 사건' 이 발생한다.
최첨단의 현대 의학에서도 진단과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난치성 질환들이 담적병과 관련 있다는 사실이다.
위장 방어막 손상과 각종 전신 질병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그릇된 식습관과 독성이 포함된 음식이다.
참된 의학이란 증상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변성된 몸을 개선하여 몸의 건전한 반응을 유도하고 사람들이 이에 순응하며 살도록 인도한다.
위장을 밥통쯤으로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밀집한 곳에는 점심시간이면 식당마다 "빨리빨리!" 를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낮 12시가 땡 치면 전국에서 들리는 외침이다.
한국인의 밥통은 바쁘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급속한 상향 곡선을 그리며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빨리빨리" 라는 한국인의 특성 덕분이다.
위와 장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소화하는 곳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면 영양분을 흡수하는 곳이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절반만 정답이다.
위와 장은 가장 핵심적인 면역 장기로서 외부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전쟁을 끓임없이 수행하는 기관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음식은 흡수하기 좋게 최대한 작게 만드는 소화과정을 거친다.
믹서처럼 음식물을 물리적으로 깨뜨리고 침 속의 아밀라아제, 위의 펩신, 위산 등의 도움을 받아 더 작게 부순다.
위의 점막 속에는 복잡한 면역 기관이 존재한다.
갈트라는 이름의 이 면역 시스템은 전신 면역 체계 중 최전선의 역할을 담당한다.
갈트는 위장으로 유입되는 많은 독소나 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기능을 끓임없이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과식해도 소화가 잘되면 오래 못 산다.
위장의 경보 시스템이 고장 나면 밥을 많이 먹거나 빨리 먹어도 독소가 함유된 음식을 먹어도 소화 잘되고 속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먹고 싶어지는 역현상까지 나타난다.
내가 그래서 항상 과식 폭식을 끼니마다 했던 것 같다.

정말 아파 죽겠는데 병원에 가면 신경성이라고 할 때가 많다.
약을 써도 안 낫는 되새김과 지속적인 역류로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목에 이물감을 느끼고 심하면 식도 부위가 타는듯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그런데 문제는 역류성 식도 질환으로 진단 받고 내과약을 복용하면 약을 먹을 때는 좋은데 곧 재발하거나 나중에는 약도 듣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해도 해도 끓임 없는 꺽꺽 트림
하루종일 꺽꺽대느라 직장 생활도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결국 끓임없는 트림 때문에 삶이 된다.
-수없이 화장실 들락날락 해도 뒤끝이 묵직한 과민성 대장
아래가 묵직하거나 쌀쌀하게 아파서 화장실로 달려가면 대변이 잘나오지 않고 잔변감이 심해 불편하다는 사람이 많다.
-위장이 무력해서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위장의 근력이 부족해서 조금만 식사해도 더부룩하고 음식이 잘내려가지 않아, 제대로 식사 한번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까지 '위 무력'에 대한 의학적 치료는 없는 실정이다.
-위장이 돌처럼 딱딱하다.
손끝에 돌같이 단단한 덩어리를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너무 딱딱해서 누르면 매우 아프고 위장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 정지되어 있는것 같다고 하면 의사들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위장이 굳어져서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의학적으로는 이에 대한 설명이 없고 마땅한 치료도 없다.
환자들이 호소하듯 위장도 간경화처럼 굳어지는 병이 실제로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한 숟갈만 더 먹어도 체하고 그럴 때마다 명치끝이 꽉 막히거나 경련성 통정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
-목과 가슴, 등까지 답답하다.
-소화가 안되면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 --->의사들은 두통, 어지럼증은 위장과 관계없다고 말한다.
책에서 보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을 때는 약간의 신경성 위염 정도라고 진단 받았는데 1년사이에 위암 말기로 진행됐다.
위암 말기에 이를 정도의 문제가 위장 어디에선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내시경이 이를 전혀 탐지하지 못해 방치한 것이 화근이 됐다.
위 점막보다 점막속살 조직에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기관이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미들존은 내시경으로 볼 수 없지만 수많은 위장 질환과 각종 전신 질환에 관여하고 우리 몸의 정화조 역할을 하는 위장 점막속살 조직이다.
이 부위를 저자는 미들존이라 이름 붙였다.
그렇게 이름을 붙인 이유는 한의학의 이론에 근거해 위가 몸의 중앙이라는 개념을 살리고 사람들이 그동안 몰랐던 이 영역을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위장이 좋지 않으면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는 사람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위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염이나 위궤양이 발생하는 점막 영역이 아닌 점막 외벽 조직인 미들존을 말한다.
미들존은 내시경엔 안 나오지만 우리 몸 전체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곳이다.
해답이 없는 위장병은 미들존에 내재되어 있는 면역 기관, 소화물질 분비 기관, 근육, 혈관 등이 여러 원인으로 손상되어 나타나는 문제들이다.
위장 점막이 깨어지면 미들존이 무너진다.
점막이 깨지는 것은 우리 몸으로 봐서는 엄청나게 큰사건이다.
점막이 깨지면 미들존으로 들어가서는 안 될 유해물질이나 분해가 안 된 물질들이 유입된다.
미들존이 오염되면 음식에 대한 면역 이상, 신경반응 장애, 운동 장애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뿐 아니라 혈관과 림프계를 통해 오염이 전신으로 번지면서 수 많은 질병의 온상이 된다.
점막 손상의 다양한 원인들
-복잡한 위장 문제 만큼이나 점막 손상의 원인들은 다양하다.
폭식이나 과식, 급식, 야식 등은 위장관의 점막과 위장 근육에 직접적이고도 물리적인 부담을 주어 분해되지 못한 음식 찌꺼기를 만든다.

동맥경화도 담적 독소가 혈관에 축적되어 혈관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담적 독소는 전신 혈관은 물론 뇌혈관까지 침범하여 혈관을 굳게 하고 탄력을 떨어뜨린다.
저자는 중풍환자가 담적이 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처음으로 담적 치료를 시도했다.
담적 독소가 신장으로 내려가면 신장증후군이 생긴다.
이러한 신장 증후군도 담적 치료로 개선될 수 있다.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신장을 손상시키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원활한 수분 대사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 몸의 수분은 대부분 음식 섭취로 형성되는데 음식은 가장 먼저 받아들여 관리하는 위장관이 상류이고 신장은 위치와 기능상 하류이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우리 몸의 세포가 자기 몸의 세포를 이물질로 오인해 파괴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실제로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는데도 우울증상을 보인 우울증 환자들의 대부분은 담적병에 걸려 있었으며 폭식과 야식, 과식하는 습관, 인스턴트식품을 즐겨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우울증도 음식의 종류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요즘 세상은 비만과의 전쟁인 것 같다.
비만은 대개 체내에 지방 조직이 과다한 상태이다.
섭취한 열량을 태우는 에너지 대사 시스템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비만에 걸리기 쉽다
에너지 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조금만 먹어도 그대로 살이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담이 근육과 지방에 쌓이면서 지방과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지고 두껍게 변성돼서 담적병이 비만 발생에 중요한 요인이다.
이런 비만도가 높은 많은 환자는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
결국 비만은 단순히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라 위장과 대장에 형성된 담적과 간장의 대사 기능 장애와 신장의 수분 대사 장애로 인해 진행된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비만을 비위의 문제로 인식하고 그로 인해 생긴 습담이라는 병리적 요소를 원인으로 들었다.
식탁에서 만들어지는 담적은 우리가 먹는 음식 재료의 방부제, 살충제, 항생제, 성장촉진제, 화공약품 처리가 보편화와 일부 식당에서는 사용하는 과도한 화학 감미료, 성분 미상의 중국산 식자재 등이 영향을 미친다.
현재 폭증하고 있는 난치성 질환들은 이처럼 식탁 오염으로 인해 위장에 독소가 유입되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급식, 과식, 폭식, 야식, 독식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알맞은 양의 음식을 제시간에 규칙적으로 꼭꼭 씹어 먹는 훈련을 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나의 삶은 사춘기이후부터 과식과 폭식으로 점철된 삶이어서 너무 과식을 하면 몸도 안 좋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살도 찌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위의 중요성과 올바른 식습관과 몰랐던 의학지식도 알게 되었다.
책에서 나오는 운동도 해야 한다는 자각이 절실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