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하버드 최초 종신 교수 석지영이라는 검색어를 보고 다큐와 인터뷰를 찾아 보고 그녀에게 매료되었다.
똑똑하고 예쁘고 차분한 목소리에 자신의 삶에 확신과 열정과 자신감이 가득차 있는 모습에 어떻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녀가 나오는 잡지는 전부 사서 나의 벽에 스크랩을 해놓았다.
나의 미래모습도 그녀 같은 멋진 법조인을 꿈꾸면서 매일 눈을 뜰때마다 그녀를 보게 해놓았다.
그녀가 쓴 <법의 재발견>도 읽었다.
안전해야 할 집이 위험할 수 있어서 법의 영향력이 집안에까지 미쳐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녀의 삶에 대한 얘기인 <내가 보고 싶은 세계>가 나왔다는 것을 알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정말정말 읽고 싶었다
나의 강렬한 소망덕인지 이 책이 내 손안에 들어 왔다.
그녀에 대한 기사, 다큐,인터뷰를 통해 어릴 때 발레를 하고 피아노를 하고
패션에 대해서도 남다른 조예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그녀에 대해 가장 관심을 갖고 읽고 싶었던 부분은 법을 시작하고 법조인으로 살아 가는 삶이었다.
나의 삶도 이제 다른 서막을 열고 싶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말이다.
그녀가 예일대에 입합할 당시에 예일대생들이 무슨 옷을 입는지 몰랐다.
그녀가 있던 세계에서 예일대로 건너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만 봤던 예일대생들의 패션을 생각했다.
드라마에서 예일대생들은 재킷과 넥타이를 맸지만 실제로는 낡은 스웨터와 트레이닝 팬츠, 청바지를 입었다.
그녀는 예일대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재나라는 친구이다.
재나는 루푸스병에 걸렸지만 표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재나는 겉치레가 없고 진실하고 개성이 뚜렷했으며 유머 감각이 뛰어났다.
재나는 노래도 잘해서 사람들의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석지영교수는 지금도 예일대친구들과 20년 가까이 휴가를 함께 보내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서울대를 나온 이민 온 의사이고 그녀의 어머니는 이대 약학과를 나왔지만 가정주부로 살았다.
그녀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로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 없었고 무엇을 하든지 부모님은 간섭하지 않으셨다.
그녀는 예일대에서 진정한 자유를 얻었다.
그녀는 책을 많이 읽었지만 수업에는 충실하지 않았다.
말그대로 자유를 얻은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그녀의 필체는 이성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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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사로잡은 것은 예술과 문학이었다.
그녀는 예술이 무엇이고 인간이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만드는 것을 통해 어떻게 의미를 창조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표현,재현,해석은 어떻게 작용하는지 생각했다.
그녀가 이민의 경험으로 맛보았던 언어의 단절은 강렬했다.
언어는 사물에 귀착하는 법인데도 어째서 때로는 스스로 생명을 가진 것처럼 존재하는가를 생각했다.
언어는 어떻게 인간적일 수 있는 개념의 형태를 잡는가? 언어는 어떻게 인격을 창조하는가? 라는 질문을 통해 석지영교수는 문학 언어의 연구에서 학문적 소명을 발견했다.
그녀는 익숙한 것들 안에서 기막힌 발견을 할 때 느끼는 깨달음의 환희를 맛보았다.
지적 충격을 경험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를 강의하던 교수님에게 낸 리포트로 엄청난 칭찬은 받은 후부터 그녀는 수업에 충실한 학생으로 바꼈다.
교수에게 발견되었다는 감동적인 느낌이 텍스트에 대한 생각과 글쓰기로 이어졌다.
그녀는 그 시절 공부할 떄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
그녀를 가로막은 벽은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무언가를 시도 못하는 움추림,무수한 가능성을 향해 자신을 활짝 열지 못했던 두려움, 탁월함을 추구하고 그에 걸맞는 높은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위험하게 느낀 것, 적당히 일하고 너무 마음을 쏟지 않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느낀 것들이 있었다.
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준 교수님들을 통해서 석지영 교수안에 숨어 있던 열망을 다시 일깨우고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라 느껴도 괜찮다고 그녀 자신에게 허락했을 때 그녀를 막았던 벽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녀가 이런 시간과 생각을 겪어서 지금의 그녀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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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녀가 겪었던 이런 생각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우리나라는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해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초등학교때부터 물리경시대회, 발명품대회에 나갈 정도로 물리를 좋아해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취직이 잘된다고 해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조기졸업을 하고 신문에 나오고 교육부 장관, 환경부 장관을 만나서 고시공부를 하라는 얘기를 듣고 물리학과 교수님은 나에게 노벨상을 받을 거라고 하시고 경영학과 교수님은 잭웰치 같은 리더가 될거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상담사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법을 공부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때 석지영교수를 알게 되었다.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내가 가고 싶은 세계를 보여 줄 것 같은 그녀를 알게 되었다.
석지영교수는 마셜 장학생으로 옥스퍼드에 가게 되었다.
대학졸업반때 노아라는 지금은 이혼했지만 전남편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옥스퍼드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하게 된다.
그녀는 프랑스령 카리브해 도서 출신 흑인 작가들의 탈식민주의문학에 대한 박사논문을 쓰기 시작했다.
옥스퍼드는 햇빛이 부족하고 하루종일 가랑비가 오거나 오후만 돼도 어두워져서 기분이 음울하거나 우울해지기 일쑤였다.
옥스퍼드에는 특수램프가 있다.
저조한 기분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일조량충분램프말이다.
그녀는 옥스퍼드의 건축물과 잔디밭과 목초지의 아름다움에 끌리기는 했다.
그녀는 보들리언 도서관 안에 위치한 멋진 듀크 험프리 열람실에서 아무 방해 없이 혼자서 책을 읽으며 무수한 나날들을 보냈다.
직접 다니는 경험의 여행도 있지만 책을 통해서 앉아서 하는 지적 여행도 있다.
나는 지적 여행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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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영교수를 지도했던 말콤교수는 그녀에게 글쓰는 법을 가르쳤다.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것,
글쓰기가 평범한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녀는 가끔씩 글 길이 막힐 때가 많았다.
말콤교수의 충고는 신이 내린 것이었다.
옥스퍼드에서 만난 친구들은 지금도 각자 다른 분야에서 역할을 해내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녀는 옥스퍼드에서 태권도를 배웠다.
그녀의 동생 지혜도 하버드학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에 마셜장학생으로 왔다.
자매가 대단한 것 같다.
그녀는 3년안에 박사논문을 완성하고 출판계약도 따내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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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8살 박사논문을 받고 보장된 길을 걷게된 그녀는 고민에 휩싸이게 되었다.
문학작품이나 글을 읽는 것은 좋아하지만 문학가로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맞지 않았다.
그녀는 길을 잃은 기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녀는 문학은 너무 추상적이라서 창의적인 생각과 언어를 통해 인간과 사회에 실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기를 갈망했다.
나도 영문학을 공부할 때 문학이 현실을 반영하기는 하지만 실체가 없고
물리학은 정말 추상적이라서 현실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경영학을 공부할 때 실질적이라서 공부 하는 맛이 났었다.
여러 학문을 하면 세계를 보는 틀이 유연하기 때문에 보이는 세계에서 부터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기는 한다.
석지영교수는 법대 진학이 그녀의 갈망을 충족시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현실적인 결과에 목말라 있었다.
그녀는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법은 인간의 삶에 구체적인 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생사의 문제까지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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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주변에는 법조인이 전혀 없었지만 그녀의 예일대선배인 고홍주를 알게 되었다.
고홍주는 예일대 교수였고 아이티 난민을 대표하여 미국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법학자로서 법조인으로서 고홍주의 업적은 석지영교수에게 영감을 주었다.
법조인으로서의 길을 갈려고 다짐한 그때 전남편인 노아와 결혼에 이른다.
유대인이고 한국인이라서 서로의 집안은 엄청난 반대를 했지만 고홍주의 주례로 결혼을 한 것이다.
내가 가장 듣고 싶은 얘기, 내가 가장 가고 싶은 세계의 시작점인 로스쿨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그녀는 하버드로스쿨에 입학하고 법에 완전히 빠졌다.
그녀의 얘기를 듣고 있다 보면 항상 한 분야에 완전히 빠지는 경험을 한다.
나도 꼭 그런 경험을 해야 겠다.
그녀는 강의실에 있으면 흥분으로 몸이 짜릿짜릿했다.
그녀는 수업을 위해 교과서를 미리 읽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녀는 수업시간에 발언을 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법학에 깊숙이 들어갔고 넋이 나갔고 다시 돌아갈 문은 닫혔다.
석지영교수는 노골적으로 법대를 사랑하고 완전히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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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측면을 볼 때 법학공부는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그녀와 맞았다.
그녀는 법학 공부를 왜 그렇게 선뜻 선택했는지를 분명히 알지 못했다.
그녀는 자라면서 법조인을 만난적도 없고 타고난 본성이 법학과 맞지도 않았다.
로스쿨에 가기전에 법적인 사고방식을 접한적도 없다.
그녀는 예술과 문학에 깊이 빠져 있어서 법의 복잡한 자료분석적이고 수행적인 성격을 제대로 인식하고 즐길뿐만아니라 법의 언어에 존재하는 다양한 제약과 규칙을 즐길 수 있는 바탕을 갖추고 있었다.
문학연구를 통해 텍스트 독해의 기술을 연마했던 것이다.
로스쿨 1년생들은 단어의 형성을 분석하여 문서에 깃든 의미와 결과,문장의 명확성과 다중성,이전 텍스트와 생각과의 관계 그리고 단절등을 분석하는데 집중을 한다.
나도 법학적성시험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분석과 고도의 독해력이 요구되었다.
석지영교수는 새로운 해석을 하는 방대한 자료를 입수했다.
법이 건드리지 않는 분야와 삶의 영역은 없다.
인간의 행위중에도 법과 관련되지 않는 분야는 없다.
그녀는 교수를 반원형으로 둘러싸고 지정석에 앉은 학생들과 질문하는 형식의 법대수업에 흥미진진함과 광적인 흥분으로 머리가 찌릿찌릿했고 심장은 쿵쾅쿵쾅 뛰었다.
그녀는 수업에서 매일 손을 들고 발언을 했고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차올랐다.
그녀는 법대강의실의 지적인 측면에서 진심으로 살아 있음과 편안함을 느꼈다.
로스쿨에 가서 이런 상태를 느끼고 경험해야 하는 것 같다.
석지영교수가 불법행위법 교수님에게 질문을 하러 갔을 때 교수님은 그녀에게 나중에 교수가 될 것이라면서 연구조교가 되어 달라고 했다.
교수님들이 보기에도 그녀가 두각을 나타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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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연구조교를 하면서 교수님을 실망시킬까봐 수업에 집착한다.
수업에 집착했지만 그 과목의 성적이 가장 안 좋았다.
그녀는 1학년 때 라니 기니어 교수라는 여자 교수의 연구조교직에 지원했고 조교가 되면서 라니 기니어 교수와 긴밀한 관계가 된다.
이때 만났던 교수들과 나중에 동료가 된다.
그녀는 로스쿨수업은 좋아했지만 시험을 보는 것에는 두려움을 느꼈다.
수업은 새롭게 사고하는 방식을 익히며 그녀의 정신을 활짝 꽃피웠지만 시험은 반영하지 못했다.
시험이 반영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가수 이소은이 쓴 책에서도 본적이 있다.
그래도 그녀는 로스쿨을 무사히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그녀에게 문학이 아니라 법에 대한 글쓰기는 힘드는 것이 덜했다.
법학 글쓰기의 단도직입적인 태도와 정확성, 명확성이 그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법학 글쓰기는 예술이라기보다는 공예에 가깝고 장엄하기보다는 우아했다.
그녀에게 법률은 매혹적이고 법학과 맞다는 확신이 들면서 자신감은 커졌다.
그녀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판사의 법률서기와 맨해튼 검찰청의 검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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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나서 하버드대로스쿨 교수직에 지원을 한다.
조교수로 임명되고 하버드 최초의 아시아인 종신 교수가 된다.
그것은 그녀가 예술, 문학, 패션에 대한 조예들을 법에 접복시켜서 수업을 하고
논문을 발표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녀의 영향력은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도 엄청나게 미친다.
그녀는 지금도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그녀가 그냥 발레리나였거나 그냥 문학가였다면 지금 같은 관심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나는 그녀를 보면서 나의 몇년 계획을 세웠다.
영어, 중국어, 일어 공부, 내가 원하는 로스쿨전액장학생, 논문 발표, 재판연구관, 판사,법률저널리스트,법률방송인이라는 꿈을 꾸고 가꿔 가야 한다.
그녀가 예술,문학,법과 사랑에 빠졌던 시간이 있었던 것처럼 나도 책과 공부와 영어,중국어,일어와 법과 사랑에 빠지는 시간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과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