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배우거나 혹독한 훈련, 연습 없이 절정의 순간만 계속 유지할 방법이 있을까? 간단하다. 약물을 복용하면 된다. 물론 별 효과는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약물은 결국 삶을 파괴한다. 하지만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문화 속에서 장기적인 미래를 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약물이나 다른 방식에 기대어 끝없이 절정의 순간만 좇다가는 결국 파멸을 맞이할 거라고 광고에 경고의 메시지를 담으려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사람들은 결심을 하고도 제자리로 돌아갈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화를 결심한다. 변화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마스터리를 시작하며 무언가를 꾸준히 연습하기로 한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다짐을 알리고 일기장도 적는다. 그러고 나서 실제로 연습해보니 효과가 있다. 기분이 좋고 새로운 변화를 이뤄내 행복하다. 주변 친구들도 함께 기뻐해준다.
그렇게 자신의 삶은 전보다 더 나아졌다. 하지만 그다음 단계가 되자 곧바로 과거로 되돌아가버린다. 의지력이라고 전혀 없는 게으름뱅이여서일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좋든 나쁘든 누구나 인생의 큰 변화에는 저항하기 마련이다. 우리의 몸과 두뇌, 행동은 좁은 범위 내에서 가능한 같은 상태를 유지하려 하고, 변화가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본성을 타고났다.
사실 이러한 본성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때가 많다. 혈당은 물론 신체의 수많은 가능도 마찬가지다. 신체의 균형 상태, 변화에 저항하는 성질을 항상성이라고 하는데 이는 박테리아에서부터 개구리, 인간, 가족, 조직, 문화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자기 조절 시스템이며, 이 특징은 신체 기능은 물론 심리적 상태와 행동에서도 드러난다.
가정용 보일러를 보면 벽에 설치된 온도조절 장치가 방의 온도를 감지하여, 우리가 설정한 온도보다 떨어지면 전기 신호를 보내 난방을 가동한다. 난방 시스템은 온도 조절 장치가 설치된 공간에 열을 보내 피드백회로를 완성시킨다. 방의 온도가 설정된 온도에 도달하며 온도 조절 장치는 난방 시스템에 전기 신호를 보내 가동을 중단한다. 이런 피드백 회로를 통해 난방 시스템은 항상성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