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다정한 말 연습 - 화내지 않고 후회하지 않게, 매일 실천하는 부모의 현명한 말 습관
성영은 지음 / 시대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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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솔이지만 미래의 아이에게 할 말도 미리 공부해보고 싶다.말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가족에게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 마주치는 사람들, 미래의 남편과 미래의 아이에게 말을 잘해야 하는 것 같다. 부모의 다정한 말이 아이의 하루를 지켜 준다. 저자 성연은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이란 얼마나 멋진 일인가!’라는 생각으로 17년째 날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해 왔다.

마음속에는 저마다 ‘마음 항아리’가 하나씩 있다. 비난과 다그침 대신 격려와 고마움의 말로 채워진 항아리를 가진 아이들은 교실의 크고 작은 파도 앞에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매일 같이 목격한다.

이 책은 저자가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찾아낸, 아이의 마음 항아리를 채우는 ‘다정한 말들’ 에 관한 기록이다. 저자는 교실에서 반짝였던 이 다정한 기적들이 각 가정의 일상에서도 그대로 피어날 수 있도록 부모와 아이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는 다정한 말 습관의 기적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평일의 피로를 안고도 그간 맘껏 놀아 주지 못한 아이에게 멋진 주말을 선물하고 싶은, 다크서클이 짙어진 지친 표정의 아빠들, 어색한 얼굴로 아이와 범퍼카를 타다 처음 보는 낯선 아이의 범퍼카에 부딪히려는 순간, 안간힘을 써 핸들을 돌려주는 아빠들, 긴 줄 앞에서 지쳐 눈을 비비며 징징대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결국 “이럴 거면 다음부터 안 데려와!”라는 말이 터져 나오는 엄마들, 빨리 놀고 싶어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아이들 입에 한 입이라도 더 넣어 주려 애쓰는 엄마들, 그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찡함, 고단함,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 저자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다.

주말을 보내고 학교에 온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주말에 무엇이 좋았는지 조잘조잘 이야기 한다. 아이들의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았다. 산책 후 누군가 방귀를 뀌어 웃음 폭탄이 터졌다든지, 뭐 이런 사소한 일들에 있었다. 어쩌면 아이들은 어른의 시선에서 큰 행복을 줄 것 같은 이벤트보다 부모가 주는 작은 관심과 소소하게 함께 웃는 순간들 속에서 더 자주 행복의 조각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엄마로서의 저자도 다르지 않다. 아이가 독립하기 전까지 든든한 울타리, 비바람을 막아 주는 햇살 같은 사람으로 아이 곁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양육의 목적은 아이가 저자를 떠나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찰나와 같아질, 아이와 함께 하는 지금 이 시간이 더욱 귀하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건 양육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꾸준히 따뜻하면 된다고 말이다.

다정한 한마디, 한 번의 미소, 한 번의 기다림이 아이의 마음에 환한 빛을 남긴다. 그 빛이야말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오래가는 사랑의 흔적일 것이다. 다정한 부모가 되기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정작 밖에서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책의 신뢰가 단숨에 무너질 것만 같았다. 저자의 현실 육아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다정한 말은커녕 깊은 한숨이 먼저 튀어나오는 순간이 참 많았다.

저자는 다정하지 않은 사람인데, 과연 이 책을 쓸 자격이 있을까? 하는 자책이 밀려왔다. 그 무거운 자책의 끝에서, 저자는 스스로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비로소 시간이 흐르며 깨달았다. 아이들이 저자에게 “선생님은 다정해요, 친절해요.”라고 말해주었던 이유는 매일 달콤한 말을 해서가 아니었다. 진짜 다정한 사람은 화를 내지 않는 성인군자가 아니라 솔직함과 단호함을 동시에 지닌 사람이었다.

아이에게 안전감을 주는 방법과 ‘감정과 경계의 언어’란 아이의 행동을 무조건 참거나 덮어 두는 유약함이 아니다. 양육자인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분명히 밝히면서도, 허용되는 선과 허용되지 않는 선을 또렷하게 짚어 주는 말이다. 날개를 달아 주는 칭찬은 단순히 결과를 치켜세우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들을 칭찬할 때 종종 결과와 능력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심리학 연구를 통해 결과보다 과정을 인정해주는 칭찬이 아이의 자존감을 더욱 높이고 나아가 새로운 도전에 맞설 용기를 준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데 사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제대로 된 칭찬’을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 세대의 양육자들은 아이가 어떤 과제나 상황에서 잘했을 때 아래와 같은 칭찬을 흔히 한다.

“잘하네,”“잘했어.”“천재 같아!”,“넌 역시 머리가 좋다니까!”,“이야 똑똑한 걸?”, 그러나 반복적으로 아이에게 이런 칭찬을 자주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앞서 나열한 칭찬의 말에는 아이들의 능력이 타고난 것으로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양육자의 태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칫 무심코 한 칭찬을 통해 아이에게 실패와 실수는 하면 안 된다는 무의식적 의미를 전달할 수도 있다.

저자는 담임이 아니라 과학 교과전담 교사로 수업한적이 있는데 과학을 공부하는 아이들의 수업모습이 저자가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 전부였다. 과학 교과 수업에 참여하는 적극성과 평가 결과가 아이들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결정짓는 지표였기에 새로운 수업활동에서 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경하면서 놀랍기도 했다. 그날 과학 만화를 그리는 눈빛은 완전히 딴사람 같았다. 힘 있게 집중하여 온 에너지를 쏟는 눈빛이 아이는 지금 스스로 자신이 빛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생각했다.

저자는 아이들의 곁으로 가 감탄을 하며, 아이들에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만화로 표현된 내용들이 정말 이해가 잘 되고, 집중하며 그리는 모습이 너무 놀랍다라고 칭찬해 주었는데, 수업을 마친 뒤 만화를 직접 저자에게 제출하는 아이의 얼굴에는 잘하는 것과 새로운 모습을 인정받은 뿌듯함과 설렘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순간 저자는 아이에게 평생 남을 ‘날개를 달아 주는 칭찬’을 선물했음을 느꼈다.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가 단계적으로 충족될 때 비로소 자아실현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부모가 제때 식사를 챙기고 충분히 쉴 수 있는 생활 리듬을 만들어 주는 것,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언제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은 아이 발달의 첫걸음이 된다. 여기에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과 작은 성취에도 존중을 느낄 수 있는 부모의 태도가 더해질 때, 아이는 마침내 자기만의 꿈을 키우고 자아실현을 향해 나아간다.

결국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단단한 토양을 꾸준히 마련해 주는 일이다. 부모의 역할은 꿈의 크기를 키워 주는 것이 아니라, 꿈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에서 변함없는 사랑과 격려를 보내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꿈을 존중받는 경험 속에서 더 큰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이에게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대한 칭찬을 해주라는 얘기를 깊이 새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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