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사느라 자기 생일에 미역국 한 그릇 제대로 못 얻어먹은 사람들, 남의 촛불을 밟혀 주느라 정작 자신에게는 흘러내린 촛농만 남은 사람들, 평생의 주제가 오직 돌봄과 헌신이었던 이들, 아파도 병상에 일주일조차 누워 있지 못하는 가련한 어른 생명체들이 이 책을 봐야 한다. 이제는 본인을 살필 때라고, 헨리 나우웬은 “내 집 주인은 나이니, 내가 먼저 자신을 환대해야 비로소 다른 이들도 진심으로 환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스스로를 살피지 않으면 우리는 끝내 깨진 유리창이 되어, 세상이 함부로 대하는 사람으로 전략하고 만다. 깨진 유리를 갈아 끼우고, 안팎을 정갈히 닦고, 자신의 삶에 작은 꽃밭 하나를 일굴 때, 비로소 타인도 우리 곁에 마음 놓고 쉴 수 있다.
그러니 무엇보다 자신을 귀히 여겨야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사람이 싫어진 것이 아니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가 자신이 상처받을까봐 걱정했던 것이다. 오래 고민하다 털어놓았는데 상대가 별것 아니라는 듯 반응하거나 원치 않는 조언이 계속 쏟아질 때의 답답한 마음이 몇 번 쌓이다 보면 말을 꺼내기 전에 계산부터 하게 된다.
이 사람은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을까, 괜히 이야기했다가 내 약점이 되는 건 아닌가하는 식이다. 그렇게 피로한 계산이 반복되면 자연히 사람을 향한 마음의 문이 닫힌다. 그 빈자리를 AI가 정확히 파고든 것이다. AI는 고민의 경중을 판단하지 않고, 아무리 많은 말을 쏟아 내도 절대 지치지 않는 데다 말투와 스타일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AI가 특별히 좋아서라기보다는, 사람과 이야기해서는 답답함이 쉽게 해소되지 않으니 AI와 문제를 나누는 것이다. AI와 처음부터 깊고 내밀한 고민을 나누는 경우는 많지 않다. 궁금한 것을 묻거나 간단한 작업에 도움을 받으려고 AI에 손을 뻗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대화 내용이 조금씩 달라진다. 회사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