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결론을 내린 건 단순하다. 사랑은 재앙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근데 확실한 건 하나다. 사람을 재앙으로 만드는 사랑이 너무 흔하다. 사랑은 예쁘게 포장한 채로 미화하는 게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더러운 짓들을 누구보다 솔직하게 더럽다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의 연애를 심판하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심판은 이미 당사자들이 받고 있다. 지금 겪는 게 사랑인지 재앙인지 한 번쯤 구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솔직하게 말해 보자면 자신도 알고 싶다. 사랑이 진짜로 재앙인지, 아니면 우리가 재앙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있는 건지.
나쁜 도파민과 착한 도파민, 당연히 나쁜 도파민이 더 재밌다고 알고 있겠지만, 사실 착한 도파민에 한 번 절여지면 절대 헤어 나올 수가 없다. “뭐해”“어디야”“오늘 만날까? 보고 싶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슴슴한 대화, 아무것도 안 해도 불안하지 않은 상태, 이렇게 불안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아무것도 없는데 뇌가 녹을 수 있나? 이게 사랑인 걸까?
사랑은 참 이상하다. 움직이기 정말 싫어하던 자신이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고, 귀찮은 건 절대 안 하던 자신이 어느 순간 함께할 데이트코스를 짜고 있고, 오늘만 살고 죽자는 자신이였지만 그 사람과 미래를 그린다. 자신이 살면서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은 순간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가끔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진다.
사랑이라기엔 혐오가 섞였고 혐오라기엔 사랑이 섞인 아주 아주 이상한 감정, 우리는 보통 그 감정을 애증이라고 부르곤 한다. 인생 살다보면 한 번 쯤 본적 있는 멘트, “우리는 만나지 말았어야 해” 놀랍게도 저자 자신 또한 그 말을 해 봤다. 악연인 경우에 그런 말을 하는데 사실 너무 사랑하기에 하는 말이다.
너무 사랑하는데 끓어낼 수가 없으니까 그냥 시한폭탄을 몸에 칭칭 감고 가다가 끓어낼 때 그 말이 나오는 거다. 그냥 계속 터지기 전까지 그냥 안고 가는 거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렇게 서로를 죽음으로 안고 가는 거다. 그냥 개구리 요리를 할 때 서서히 물 온도를 높이면 개구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눈치 못 채다가 죽는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