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수업 - 고전 명작이 주는 감동과 울림의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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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병수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하며, 필수 교과 가운데 한 과목인 ‘인간의 가치 탐색’을 중심으로 문학, 철학, 언어를 어우르는 강의와 연구를 진행해왔다. 프랑스Montpellierlll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서양의 문예에 대한 다수의 연구논문을 썼다. 주로 고전과 유럽 문명 강의로 이름을 알렸으며, 시니어 인문대학 특강은 삶의 지평을 높이는 인문학 강의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수원선경도서관 등에서 50편이 넘는 고전 명작에 대한 강의를 수년간 인기리에 진행했다. 저서로는 『동사 수업』역서와 공저로『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드라큘라』,『청춘은 책의 날개 위에 꽃핀다』등이 있다. 『동사 수업』과 『문장 수업』은 영미 유럽 ‘고전’에 대한 사색의 글이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중요한 이유는 나는 누구이고,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근대 이전의 서구인들은 신 중심의 사유체계를 진리라 믿고 있었다. 여기에 깊은 회의를 지닌 철학가들은 묻는다, 과연 절대적인 신에 기대서만 살 수 있는가? 인간은 신에 기대서만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런데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그 존재 의미를 갖게 된다고 말한 것이다.

아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문학의 주된 질문은 인간은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일 것이다. 예가 두 가지 있다. 반가사유상과 생각하는 사람이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곳 가운데 하나는 국립중앙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관심을 받는 명소는 ‘사유의 방’이다. 그곳에 ‘반가사유상’이 있다.

한국 고대 조각의 백미로 꼽히는 이 불상은 엷은 미소를 짓는 온화한 표정과 조화로운 신체 비율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작품의 신비는 인간사 모든 고뇌를 사유를 통해 화평한 세계로 이끈다는 점이다. 그 점이 21세기 과학의 첨단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고대의 사유하는 인간상에 매료되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에게 반가사유상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또 다른 대표적인 사유하는 인간상을 표현한 서구의 한 예술가 로댕을 소개한다. 파리의 크고 작은 많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중에 로댕미술관은 대표적인 조각 작품 전시관으로 알려져 있다. 들어서면 야외 정원 한쪽에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이 있고, 다른 쪽에는 ‘지옥의 문’이라는 청동으로 제작된 대형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생각하는 사람’의 원형은 ‘지옥의 문’ 제일 상단 가운데 작은 형상이다. 로댕은 그 사람의 상을 독립된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지옥의 문’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댕은 이탈리아의 대작가 단테의 『신곡』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서 르네상스라는 문예부흥기의 초입에 절대적인영향을 미친 작가이자 종교 사상가로 알려진 사람이다.

『신곡』이라는 작품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나누어 극시로 그려놓은 고전 명작의 최고봉이라 평가받는다. 1800년대 근대 조각의 선구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예술가 로댕은 단테에게서 고뇌하는 인간상을 보며, 작가에게서 받은 영감으로 불후의 예술 작품을 창조해 놓은 것이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사유하는 인간상을 표현한 상징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고백한다는 것은 부활하는 일이다. 죄를 고백하는 한 젊은 영혼이 있다. 사람을 죽이고, 그 사실을 숨기고 , 거짓으로 중언하며 고통의 날들을 보내던 살인자가 세상에 용서를 구하는 놀라운 고백이 있다. 그는 고백함으로 다시 태어난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앱스키의 『죄와 벌』 은 인간의 심리 변화를 극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린 명작으로 평가된다. 작품은 추리적인 구성과 함께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의 심리 변화를 친밀하고 논리적으로 전개한다.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기가 한 일은 민중을 구원하기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었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은 절대로 용서 받지 못할 끔찍한 범죄라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에게는 범죄에 대한 무서운 대가로 견디기 힘든 정신적 고통의 형벌이 내려진 것이다. 그리고 앞의 문장처럼 우리는 주인공이 오랜 방황 끝에 마침내 죄를 고백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라스콜니코프는 고백을 통하여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세상에 진실을 고백하기까지 그 고뇌의 과정은 어떠했을까? 고백은 고통에서 해방되는 일이다. 과거의 나를 버리고 내일은 다른 사람으로 살 것을 다짐하는 일이다. 한 장인이 있는데 그는 오만하고, 드높은 정신으로 비상체를 창조하려 한다. 그 옛날 신화 속 명장처럼 불멸의 비상체를 꿈꾼다. 그 비상체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높은 곳을 향해 날아가는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신비한 창조물이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우리는 놀라운 장인을 본다. 그 장인의 이름은 스티븐 디덜러스이다. 그것들은 신선이 떨쳐낸 수의가 아니고 무엇인가? 창조한다는 것은 장인 정신을 간직하는 일이다. 작가가 만들어낸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라는 이름은 의미심장하다. 스티븐은 기독교 역사에 최초의 순교자 중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디덜러스는 크레타섬에서 전해 오는 전설적인 신화 속 미궁을 만들어낸 천재 다이달로스의 이름에서 빌려온 인물이다. 우리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순교자적인 장인의 결기를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스티븐 디덜러스가 자기 분석이라 말한다. 주인공 디덜러스는 모든 제도적인 교리를 거부하며 영혼의 자유를 추구하는 한 젊은 예술가의 삶을 산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을 구속하는 현실의 조건들에서 과감히 벗어나고자 한다. 신앙, 조국, 모국어, 학교, 가정, 이 모든 것을 버리고 꿈을 향해 날고자 한다. 그는 이성이나 관습 대신 순수하고 원초적인 감각, 유혹, 욕망에 자신을 내맡긴다. 참된 장인이 되기 위해 끓임없이 자아를 탐색하고 반항과 고뇌의 삶을 선택한다.

고난의 삶을 사는 주인공의 모습은 순교자의 삶이고, 비상체를 창조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신화 속 지혜로운 인물을 닮았다. 더덜러스는 지금까지 자기를 억누르고 있던 죽음과도 같은 어둠의 세계에서 탈출을 꿈꾼다. 저자가 18편의 유명한 명작의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그 작품들을 혼자서 읽었다면 절대로 끝까지 읽기 힘든 작품인데 저자가 문장 수업을 시켜주니까 혼자서도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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