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은 절대로 용서 받지 못할 끔찍한 범죄라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에게는 범죄에 대한 무서운 대가로 견디기 힘든 정신적 고통의 형벌이 내려진 것이다. 그리고 앞의 문장처럼 우리는 주인공이 오랜 방황 끝에 마침내 죄를 고백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라스콜니코프는 고백을 통하여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세상에 진실을 고백하기까지 그 고뇌의 과정은 어떠했을까? 고백은 고통에서 해방되는 일이다. 과거의 나를 버리고 내일은 다른 사람으로 살 것을 다짐하는 일이다. 한 장인이 있는데 그는 오만하고, 드높은 정신으로 비상체를 창조하려 한다. 그 옛날 신화 속 명장처럼 불멸의 비상체를 꿈꾼다. 그 비상체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높은 곳을 향해 날아가는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신비한 창조물이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우리는 놀라운 장인을 본다. 그 장인의 이름은 스티븐 디덜러스이다. 그것들은 신선이 떨쳐낸 수의가 아니고 무엇인가? 창조한다는 것은 장인 정신을 간직하는 일이다. 작가가 만들어낸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라는 이름은 의미심장하다. 스티븐은 기독교 역사에 최초의 순교자 중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디덜러스는 크레타섬에서 전해 오는 전설적인 신화 속 미궁을 만들어낸 천재 다이달로스의 이름에서 빌려온 인물이다. 우리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순교자적인 장인의 결기를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스티븐 디덜러스가 자기 분석이라 말한다. 주인공 디덜러스는 모든 제도적인 교리를 거부하며 영혼의 자유를 추구하는 한 젊은 예술가의 삶을 산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을 구속하는 현실의 조건들에서 과감히 벗어나고자 한다. 신앙, 조국, 모국어, 학교, 가정, 이 모든 것을 버리고 꿈을 향해 날고자 한다. 그는 이성이나 관습 대신 순수하고 원초적인 감각, 유혹, 욕망에 자신을 내맡긴다. 참된 장인이 되기 위해 끓임없이 자아를 탐색하고 반항과 고뇌의 삶을 선택한다.
고난의 삶을 사는 주인공의 모습은 순교자의 삶이고, 비상체를 창조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신화 속 지혜로운 인물을 닮았다. 더덜러스는 지금까지 자기를 억누르고 있던 죽음과도 같은 어둠의 세계에서 탈출을 꿈꾼다. 저자가 18편의 유명한 명작의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그 작품들을 혼자서 읽었다면 절대로 끝까지 읽기 힘든 작품인데 저자가 문장 수업을 시켜주니까 혼자서도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