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배고픔 중 일부는 신체적인 요인이 원인이지만, 배고픔의 상당 부분은 정서적이고 사회적인 것이기도 하다. 『헝거코드』는 우리의 배고픔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그 뿌리를 들여다보고, 현실적인 해법을 제안한다. 어떤 사람은 점심에 샌드위치 반쪽이나 샐러드 소량만 먹어도 바로 배가 그득 차는 느낌이다.
적게 먹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더 먹으면 불편해서 못 먹는 것이다. 이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생리적인 문제다. 열량이 같은 음식이라도 포만감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배가 고프기 때문에 먹고, 배가 부르면 먹는 것을 멈춘다.
포만감을 잘 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야말로 체지방 온도조절기의 설정 값을 건강한 체중 수준으로 낮추고, 그 상태를 유지해 체중이 슬금슬금 다시 늘어나는 일을 막는 핵심이다. 윌리엄 오슬러(1849~1919)는 흔히 현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오슬러박사가 1892년에 펴낸 전형적인 교과서 『내과의 원리와 실제』에서 비만 치료를 위해 권장한 식단은 지방65%, 단백질32%, 탄수화물 3%였다.
그는 지방을 제대로 섭취하면 포만감이 높아지므로, 이것이 비만 치료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보았다. 오슬러 박사는 시대를 한참 앞서간 인물이었고, 그의 주장은 상당히 옳았다. 지방을 먹으면 펩타이드YY, 콜레시스토키닌, 인크레틴 같은 포만 호르몬이 분비한다.
올리브유는 인크레틴 호르몬인 GLP-1과 GIP의 분비를 강하게 자극한다. 올리브유가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은 열량이 같아도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에 비해 인슐린을 낮추고 GLP-1을 두 배까지 증가시킨다. 또한 탄수화물은 적고 건강한 지방은 많은 식단은, 탄수화물이 많고 지방이 적은 식단보다 펩타이드YY를 약 50% 더 많이 분비하게 만든다.
자연 상태의 지방이 건강에 이롭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그 반대를 믿게 되었다. 왜 그럴까? 1961년 이후 미국심장협회는 식이 지방, 특히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했다. 코코넛오일버터, 동물성 지방처럼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포화지방은 악마 취급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