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홍수 이후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지면에 흩어져 살라고 명령하셨는데( 창 9:1), 농사를 짓던 시절에는 먹고살기 위해서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농업이 아닌 상업으로 돈을 벌던 사람들은 밀도가 높은 도시를 형성하며 살게 되었다.
롯의 눈에 비친 소돔이 속한 요단 지역은 물이 넉넉해서 여호와 동산 같고 애굽 땅 같았다. 롯은 요단 온 지역을 택해 동쪽으로 떠났고,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머물렀다.
요단 지역의 도시에 머무르던 롯은 장막을 옮겨 소돔에까지 이르렀다.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다. (창 13:10~13). 여호와 앞을 떠나 에덴의 동쪽으로 간 가인의 불안함이 쌓아 올린 도시가 ‘에녹’이다. (창 4:16~17) 여호와를 대적하는 니므롯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에 쌓은 혼돈의 도시가 ‘바벨’이다. (창10:8~10, 11:2) 그리고 롯이 넉넉함을 따라 동쪽으로 떠나 선택한 욕망의 도시가 ‘소돔’이다.
롯은 소돔의 감추어진 죄악을 보지 못한 채 눈에 보이는 넉넉함에 끌려 그곳에 거주했다. 욕망을 따라 선택한 도시 소돔은 하나님의 심판을 견디지 못하고 멸망하고 말았다. 소돔의 죄는 자신의 두 딸을 집단 성폭행의 대상으로 내던지는 롯의 범죄적 행위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손님을 환대한다면서 정작 어린 두 딸에 대한 인격 유린과 살인 행위를 서슴지 않는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다.
‘소돔의 죄는 동성애’라고 단선적으로 규정짓는 것은 성경에 대한 피상적 이해에 불과하다. 동성애는 물론 동성 성폭행을 넘어서 집단적인 성폭행이 용인되고 조장되는 음란의 욕망으로 가득한 도시가 소돔이다. 여기에 더해 상업 속에서도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았던 무정함과 교만함이 소돔의 큰 죄악이다. “간음하지 말라”는 십계명 7계명이다.
이 말씀은 고대 이스라엘 백성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현대 교회가 생각하는 ‘간음’ 과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약성경의 관점에서 볼 때 누가 간음한 사람인가? 그것은 남의 아내와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다. 구약 율법이 간음의 문제를 다룰 때면 상대방이 결혼이나 약혼한 상태인지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을 볼 수 있다.(레 20:10, 신 22:23~24) 이미 결혼한 남의 아내나 약혼한 여자와 신체적, 성적 관계를 갖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되었던 것이다.
결혼에 대한 그 사람의 소유권을 침해하여 남의 결혼 관계를 깨뜨리는 일이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모든 음란한 행위를 넘어 음란한 마음의 문제로까지 확장했다. 간음을 소유권 침해의 문제가 아닌 다층적인 성적 관계의 문제로 본다. 예수님께서는 “간음하지 말라”라는 십계명의 7계명을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지니라”라는 10계명과 하나로 묶어서 이해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