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평도 채 안되는 마당, 식물과 조경에 문외한이었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후 다시 데리러 갈 시간이 될 때까지 정원 일을 하는 날들이 계속됐다. 여러 초화와 허브, 나무, 그리스 등 이리저리 심었다가 지나치게 번져서 곤란해하기도 했다.
정원을 가꾸며 흙을 만지는 동안, 저자는 자연을 한층 깊이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으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이 책 ⟪남의 집 정원 구경⟫에 담긴 이야기와 사진이 사람들을 정원이라는 세계로 한 걸음 다가가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원이 다양하고 황홀하며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비결은 겨울 동안 집안에서 열심히 씨앗을 틔어 새싹을 키운 후 파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힐가든 지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에는 회사로, 퇴근 후에는 정원으로 출근한다. 초면인 아름다운 꽃들을 보니 ‘탐욕의 정원주’가 저자 안에서 꿈틀댔다. 아이가 생기면 온 우주가 아이를 위해 돌아간다. 집은 점점 아이의 작은 물건들로 채워가고, 이전에는 없었던 알록달록한 장난감과 보드라운 담요가 새로운 주인이 된다. 정원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제 정원은 부부만의 공간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아이와 함께 심고 키워갈 텃밭, 아이가 신나게 놀 모래놀이장, 그리고 아이의 눈에 담길 색감을 고려한 아름답고 따뜻한 꽃들로 채워져 정원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부부가 다시 만든 이 정원에서 아이는 행복한 추억들을 얼마나 소복이 쌓게 될까.
저자는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온 뒤에도 산길을 한참이나 운전했다. 굽이굽이 오르며 불안하던 마음은 어느새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사라졌다. 도시에 살던 저자부부는 귀촌을 결심한 후 산속에 터를 마련하고 스테이와 카페를 만들었다. 건축부터 인테리어, 조경까지 직접했다. 억지로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정원도 아름답지만, 홀리가든의 백미는 바로 차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