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왕 정약용의 목돈심서 - 1년 독하게 1,000만원 모으면 인생이 바뀐다!
문준희 지음 / 진서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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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돈에 대해서 난 아빠엄마한테 잘 배우지 못했다. 아빠엄마는 지주집, 장관집의 부자로 태어나서 돈을 절약한다는 개념이 없으시다. 아빠는 땅을 팔면 돈이 나온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엄마는 가족들에게 필요한 돈을 달라고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엄마의 가족들도 하나씩 죽으니까 돈을 달라고 할 사람이 없다. 아빠엄마는 거의 장학금으로 공부를 해서 박사까지 하기는 했는데 아직도 돈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잘 나눠주고 제자나 교회 목사님, 장로님이 보증을 서 달라고 하면 보증을 서줘서 땅이나 집을 전부 다 날렸다.

점점 돈이 없어지니까 난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필요한 것만 쓰고 빚은 없지만 그렇게 큰 여유도 없다. 사람들은 아빠가 대학 부총장까지 하고 엄마가 교수이면 돈이 많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돈이 전혀 없다. 내가 카드값을 신경 안 쓰면 카드값이 막힐 수도 있는 지경인데도 아빠엄마는 하나님이 주실거라고 믿고만 계신다. 그래서 정말 하나님이 주셔서 그런지 카드가 막힌 적은 한 번도 없기는 하지만 너무 스릴적으로 막아서 난 힘들다.

그래서 재정을 내가 신경을 좀 쓰고 부터는 좀 괜찮아졌다. 여전히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걸 좋아하는 아빠엄마가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서 돈을 잘 절약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 그러는 나도 택배나 배달 기사님들에게 드릴 커피를 주문하고 있기는 하다. 저자 문준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엄친아’ 아케치 경감보다는, 모난 부분과 부족한 점이 있지만 사건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해결하는 ‘김전일’을 꿈꾸는 86년생 생활인이다.

저자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 출신의 시골 촌놈, 아버지의 보증 빚으로 어려워진 형편 탓에 학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고에 진학했으나, 그곳에서 운명처럼 영화에 빠져들며 추계예대 영상 시나리오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20대 내내 옥탑방과 반지하 고시원을 전전하며 지독한 가난과 싸워야 했다. 대학 시절 가스비 낼 돈을 아껴 단편영화를 찍으면서 1인 영상 프로덕션을 창업했다.

이후 다양한 기업과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며 여러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었고, ‘절약왕 정약용’ 채널을 통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보다 1% 나아지는 삶의 기적을 전파해 왔다. 화려한 재테크 기술보다는 그 기술을 실행하게 만드는 ‘마음의 근육’과 ‘태도’를 강조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를 상징하는 설국열차 고리 칸에서 출발해 남들을 좇아 1등 칸을 가는 삶이 아닌, 열차 밖 야생에서도 자존감 있게 생존하는 법을 담았다.

이제 저자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현재 ‘문메달 AI부동산 현금흐름연구소’소장이자, K-부동산 금융 범죄 스릴러를 전문으로 하는 스토리IP 레이블 ‘문메달 북스’의 대표다. 지은 소설로는 영화진흥위원회 추전작인 자신의 시나리오를 소설화한 ⟪회색 사낭꾼⟫, 대산대학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시나리오를 각색한 ⟪한남동 로맨스 스캠⟫이 있다. 지금은 15년간 체득한 경제 내공과 이야기꾼의 서사를 집대성한 소설 ⟪K팝 듣는 경매꾼⟫을 준비 중이다.



주인공 김전일은 참 묘한 캐릭터다. 평소에는 덜렁거리고, 학교 성적은 바닥을 기고, 여자 친구 미유키에게 구박받기 일쑤다. 하지만 사건이 터지면 눈빛이 변한다.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를 외치며 누구보다 예리하게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는 다. 반면 그의 라이벌 아케치 경감은 어떤가, 도쿄대 법대를 수석 졸업하고, 영어와 펜싱 실력에 외모까지 완벽하다. 흔히 말하는 ‘엄친아’이자 엘리트의 표본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지독하게 ‘아케치 경감’같은 인재만을 원한다. 국영수사과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하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흠잡을 데 없는 스펙을 갖춰야 기회를 준다. 전인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모든 면에서 완벽한 육각형 인재가 되기를 강요한다. 사람들은 이 필터링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 명문대에 가고, 대기업에 입사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부장’이라는 타이틀을 따낸다.

그들은 마침내 ‘아케치 경감’의 길을 걷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 끝은 과연 해피엔딩일까? 대한민국은 거대한 ‘설국열차’의 현실이다. 모두를 1등 칸에 가면 천국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치열하게 경쟁한다. 더구나 세상은 변하고 있다. 바야흐로 AI 대전환의 시대다. 이제 매뉴얼이 있는 99%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다.

정해진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 안의 규칙을 잘 따르는 모범생들은 오히려 설 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열차 안에서 남과 비교하며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내 안에 숨겨진 도유한 ‘달란트’를 발견하고 나만의 무기를 갈고닦아 야생에서 생존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묻고 싶다. 아케치가 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인가?

김전일이 학교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그의 추리 능력까지 무시당해야 할까? 저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일반계 대신 전자공고를 갔고, 대학은 서울에 있는 일류대가 아닌 추계예술대학교 영상시나리오과에 진학했다. 누군가의 저자의 이력을 보며 “그게 무슨 성공 코스냐”라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서울의 주류 사회에서 보기에 여전히 변방 이방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실패하고, 목표에 닿지 못해 상처받는다. 그러다 보니 40대가 되었다.

우리 각자에게는 분명 남들과 다른 나만의 무기가 있다. 그것을 발견하고 극대화하면서,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존감 있게 버텨 낸다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 모두가 아케치가 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숨겨진 김전일을 깨우면 된다. 그것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잘 살 수 있다. 동화 ⟪꽃들에게 희망을⟫에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수많은 애벌레가 서로를 짓밟으며 거대한 기둥을 기어오른다. 그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채, 남들이 가니까 불안해서 따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꼭대기에 도착해 보니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진정한 자유를 얻은 건, 기둥 오르기를 포기하고 고치(번데기)가 되어 인고의 시간을 견딘 후 ‘나비’가 된 애벌레였다.



저자 또한 경제 채널을 운영하며 맹목적으로 숫자만 좇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이미 충분히 가졌음에도 통장 잔고의 숫자를 늘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린 삶, 그것만 좇기에는 우리의 시간은 너무나 유한하다. “어라?”하는 순간에 1년이 휙 지나가 버리는 게 인생이다. 자본주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입장권’은 재테크 상담을 하거나 강연을 할 때,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감정은 ‘막막함’이다.

월급 200~300만 원을 받아서 언제 부자가 되느냐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값은 10억 원이 넘어가는데, 월급 통장에 찍히는 돈은 200만원 남짓, 계산기를 아무리 두드려도 답이 안 나오니,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고 요로의 길로 빠진다. 그들에게 단호하게 일단 딱 1억 원만 모으라고 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눈 딱 감고 왜 1억 원일까? 그 돈이 부의 종착역이라서가 아니다. 1억 원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입장권’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고시원에서 9만 원으로 한 달을 버티며 1년에 1,000만 원을 모았을 때, 솔직히 말하면 매일이 지옥 같았다. 먹고 싶은 치킨을 참아야 했고, 친구들의 술자리 유혹을 뿌리쳐야 했으며, 남들이 명품을 살 때 저자는 도서관 정수기 물을 마셔야 했다. 가장 힘든 구간은 0원에서 1,000만 원을 모으는 시기다. 이때는 오로지 자신을 노력과 시간이 땀 흘려 버는 속도가 압도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하지만 놀라운 마법은 그 이후에 일어난다. 저자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저자는 86년생으로 대학 1학년을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와 26살 크리마스에 전역을 했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2012년, 27살에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정말 악착같이 모았지만 1억 원이라는 돈을 손에 쥐기까지는 꼬박 6년이 걸렸다. 1억 원을 모으기 전까지는 완만하게 기어가던 그래프가, 1억 원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J커브’를 그리며 반등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노우볼 효과’다. 1억원을 모으는 고통의 임계점만 넘으면, 자신의 자산도 가속도가 붙을 준비를 한다. 저자는 자신의 뒤에 1억 원이라는 든든한 ‘백’이 생기자 태도가 달라졌다. 클라이언트가 무리한 수정을 요구하거나 갑질을 하려 해도 예전처럼 심장이 쿵쾅거리지 않았다. ‘정 안되면 계약 안 하고 말지뭐’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안 해도 그만’ 이라는 배짱이 생겼지만 오히려 더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완수했다. 저자는 재테크에 대해서 계속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강연을 하고 유튜브를 하면서 부를 늘려 갔다. 저자에게는 절약 근육과 생존 근육이 뛰어났다. 나도 절약 근육과 생존 근육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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