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판매자가 물건을 팔기 위해 중고 물품 플랫폼에 정상적인 가격으로 정상적인 물건을 올려 둔다. 왜냐하면 정말로 물건을 팔기 위해서다. 플랫폼에 올라온 본 사기범이 실제로 구매할 것처럼 접근한다. 사기범은 실제 구매처럼 이것저것 필요한 정보를 묻다가 이렇게 말한다. 피해자는 물건 값을 선 입금해 준다는 말에, 물건을 팔기 위한 정상적인 절차라고 생각하고 계좌번호를 알려 준다. 사기범은 입금하고 연락을 주겠다며 잠시 대화를 멈춘다.
이 시점부터 사기가 시작된다. 사기범은 피해자의 물건 이미지, 물건 가격, 실제 물건 가지고 있는 사람의 정보를 그대로 도용해 다른 중고 플랫폼에 자신이 물건을 파는 것처럼 다시 올린다. 곧 또 다른 구매자가 나타난다. 이때 사기범은 조금 전 피해자에게 받아 둔 진짜 물건 주인의 계좌번호를 그대로 알려준다. 사기범은 구매자가 OOO이름으로 물건값을 입금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다시 진짜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연락한다.
시간이 지나도 사기범은 연락이 되지 않고, 돈을 보낸 구매자는 물건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수사가관에 신고를 한다. 수사가 진행되면 물건을 판 사람은 “나는 정상적으로 물건을 판 사람은” 나는 정상적으로 물건을 팔았고 입금된 돈을 받았을 뿐 이라고 주장하고, 돈을 보낸 사람은 “돈을 보냈지만 물건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게 된다.
재판 결과 물건을 판 사람은 고의가 없기 때문에 형사처벌은 받지 않지만, 물건 값은 돌려줘야 한다는 판단이 나온다. 그 판매자의 계좌이기 때문이다. 억울하더라도 법적으로는 반환 책임이 발생한다. 나도 중고 거래를 하기 때문에 잘 알아둬야 할 것 같다. 성적 호기심 사기는 범죄 대상을 물색하고 대화를 이어 가는 방식은 로맨스 스캠과 유사하다. 다만 로맨스 스캠은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고 금전을 편취하는 범죄인 반면, 몸캔 피싱은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범좌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로맨스 스캠이 감정을 장악한 뒤 과도한 관심과 친절, 신뢰에 대한 착각을 유도하고, 가짜 호의와 가짜 위기, 동정심을 자극해 조작된 이미지와 문서, 가짜 사이트에 현혹되도록 만들어 사기로 이어지는 범죄라면, 몸캠 피싱은 경계가 풀리는 즉시 성적 호기심을 자극해 음란한 대화로 유도하고, 거짓 영상으로 현혹한 뒤 암몸 상태와 화상 통화를 하게 만들어 이를 녹화해 협박으로 금전을 갈취하는 범죄이다.
범죄 대상을 물색하는 방법과 계획하는 방식, 접근하는 구조는 앞서 설명한 로맨스 스캠과 거의 동일하다. 또한 딥페이스와 딥보이스 기술이 발달하면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남성일 수도 있고 여성일 수도 있으며, 실제 성별과는 무관하게 범죄가 이루어진다. 이 책을 보고 느낀 점은 될수 있으면 인터넷보다는 실질적인 관계가 거짓이 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또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