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늙는다는 것 - 초고령의 현실과 돌봄에 관하여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이종철 감수 / 생각의닻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 구사카베 요는 작가 겸 의사, 1955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사카 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오사카대학교부속병원에서 외과 및 마취과 의사, 고베에키사이카이 병원에서 일반외과 의사, 일본 외무성 재외공관 의무관으로 근무했다. 동인지⟨VIKING⟩에서 활동하다가 2003년 ⟪A케어⟫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했다.

저자는 ⟪신의 손⟫⟪무통⟫등 다수의 소설을 발표했다. 2014년에는 ⟪악한 의사⟫로 제 3회 일본의료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 이외에도 ⟪일본인의 죽을 때⟫⟪인간이 죽는 법⟫⟪의료환상⟫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한다. 저자 역시 그리되길 바라지만, 논리적 모순이 있다. 오래 산다는 것은 곧 나이가 들면 계속 건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제 예순여덟 살로, 노인 중에 ‘신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점점 더 나이를 먹어갈텐데, 어떻게 해야 멋지게 나이들 수 있을지 매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여러 측면에서 육체적⦁기능적 저하가 진행된다. 눈이 잘 보이지 않고, 귀가 잘 들리지 않고, 건망증이 심해지고, 사람의 이름이잘 나오지 않고, 그 외에도 넘어지고, 떨어뜨리고, 음식을 흘리거나, 토하기 일쑤다.

이뿐만 아니라 오줌을 싸거나, 새거나, 덜 나오거나 복합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혼합형 요실금, 변실금까지 발생한다. 외모도 변한다. 대머리, 흰머리(눈썹, 속눈섭, 코털, 겨드랑이 털, 음모까지 모두) 주름, 잡티, 처짐, 사마귀, 기미, 색소침착이 생긴다. 멍도 쉽게 든다. 끈기도 없어지고, 호기심도 없어지고, 체력도 없어지고, 사회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에 대한 흥미도 사라진다. 얘기만 들어도 너무 슬퍼진다.



그 외에도 고집이 세지고, 쉽게 화를 내고, 인내심이 없어지고, 불평이 많아지고, 잔소리가 많아지고, 걱정이 많아지고, 불안이 많아지고, 의심이 많아지고, 질투심이 많아지고, 비뚤어진 생각으로 쉽게 오해하고,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걸 힘들어하고, 이기적으로 변하는 정신적인 노화도 동반한다.

그 외에도 관절이 뻣뻣해지고 여기저기 아파온다. 손이 떨리고, 몸도 떨리고, 옷을 갈아입거나 목욕, 식사, 배설, 세수 이동이 불가능해져 결국 병상에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연적인 노화 현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도 찾아온다. 암, 우울증, 치매, 심부전, 뇌혈관질환 같은 흔한 것부터 파킨슨병, 척추관 협착증, 무릎 관절염, 류머티즘, 턱관절장애, 폐기종, 간경화, 협심증 등 고통스런 질병뿐만 아니라 척수소뇌변성증, 근위 축성 측삭 경화증과 같은 무서운 난치병까지 나이가 들면 모든 질병의 위험성이 커진다.

저자가 듣기 싫은 말들만 썼지만, 이것이 바로 늙는다는 것, 즉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살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래 살면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못지 않게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 장수에 대한 긍정의 말과 정보가 넘쳐난다. ‘80세부터의 행복론,’‘멋지구나 90세!’, ‘인생 백년!’,‘언제까지나 건강하고 나답게’ ‘간병인 없이’ ‘의사 없이’ 등등, 이런 문구들을 볼 때마다 깊은 고민에 빠져든다.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자연스레 아등바등하는 일도 줄어든다. 많은 노인을 상대하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나이든 사람과 서툴고 힘들게 나이 든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 ‘노화, 혹은 나이 듦’에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만은 걸리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이 나쁜 선입견에 세뇌되어 생각이 멈추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로 치매에 걸리지 않고 오래 살면 어떨까?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깊이 생각해보면, 가혹한 상황이 떠오를 것이다. 오래 산다는 것은 곧 계속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점점 진행되는 노화로 인해 여기저기 불편함이 발생한다는 말이다.

저자의 어머니는 아흔세 살에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맑은 정신을 유지하셨다. 정신이 얼마나 또렷했는지, 날짜, 요일은 물론 친척 자녀들의 이름도 틀리지 않았다. 매일 신문을 정독하고, 관공서나 보험회사 등에서 온 서류도 다 읽어보고, 필요한 것은 직접 답장을 쓰고, 하루 두 번 혈압을 자가 측정해 노트에 기록해놓으셨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다리가 약해지고, 손이 저리고, 숨이 차고,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잠을 잘 못 자고, 소변을 보는 것이 불편해지고,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고, 배는 더부룩한데 가스가 나오지 않고, 나오지 않아도 될 가래나 눈곱, 침이 계속 나오고, 무릎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삼키는 기능, 소화기능, 대사기능이 떨어진다. 즉 몸이 약해진다.

모두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이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뛰어났던 사람은 인생에서 얻은 것이 많은 만큼 잃는 괴로움도 더 많이 견뎌야 한다. 머리가 좋다고 자부해온 사람이 기억력이나 계산력이 떨어지고 말실수나 착각 등을 해서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으면 화가 나거나 충격을 받아 우울해질 수 있다. 젊어서부터 건강에 신경을 써서 어디 하나 아픈 곳이 없었던 사람은 노화로 인한 불편함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젊었을 때부터 몸이 안 좋았던 쪽이 오히려 익숙해져 있는 만큼 ‘나이가 들면 이런 거지’ 하고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기력이 쇠약해져도 받아들이고 ‘자연스러운 노화의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편해진다. 건강 유지와 노화 방지를 위한 노력에도 뜻밖의 함정이 숨어 있다.

매일 꾸준히 운동하고, 술과 담배도 하지 않고, 밤새지 않고, 영양의 균형을 고려하고,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신경 쓰고, 피로를 조절하고, 건강검진도 빠뜨리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세심하게 건강에 신경을 써도 노화는 진행된다.

암이나 파킨슨병, 혹은 치매도 때가 되면 온다. 물론 노력하면 위험은 낮아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니까 인생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하게 되고 어릴 때 오랫동안 아파서 노화의 진행 속에 더 건강해지고 기운이 나서 건강과 노화는 노력을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