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케이터링 전문가반을 포함해 1년 넘게 요리 관련 학원 7곳을 다니며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더욱 확신하게 된 건, 학원에서 배운 기술보다 20년 가까이 가족을 위해 쌓아온 ‘생활 속 요리’가 무엇보다 단단한 기본기라는 사실이었다. 양식부터 중식, 일식까지 폭넓게 공부했지만, 저자의 요리 근간은 언제나 한식이었다.
다만 전통의 틀에만 머무는 한식이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즐기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식, 시대와 입맛의 변화를 읽어내며 끓임없이 새롭게 재해석한 한식이다. 먹는 이를 배려하는 마음이 결국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했다. 가족 식탁에서 탄생한 메뉴도 있고, ‘미자 언니네 그로서란트’와 ‘마켓컬리’등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던 메뉴도 있다.
맛있는 음식은 가족을 식탁 앞으로 모으고, 더 나아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요리는 입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눈과 마음으로도 경험하는 일이다. 음식이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지, 테이블 위에 어떤 요소들이 놓여 있는지는 우리 뇌가 맛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작용하는 감각적인 기준이 된다.
정성스럽게 차려진 상은 기대감을 높이고 식사에 집중하게 하지만 정돈되지 않은 식탁은 음식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분위기마저 흐트러뜨린다. 그래서 테이블 세팅은 단순한 ‘꾸밈’이 아니라 한 끼를 완성하는 마지막 과정이 된다. 요리에 사용된 재료의 색과 질감을 더 돋보이게 하고, 먹는 이의 식욕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작은 배려이자 감각이다.
특히 식탁 위에 작은 식물이나 꽃을 더하는 일은 공간에 자연의 기운을 불어넣어 긴장을 풀어주고 각 요리를 더 신성하고 풍성하게 보이게 하는 손쉬운 방법이다. 음식만 가득 놓인 테이블보다 시각적 여백이 생기고, 그 여백이 식탁의 리듬과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