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키워드 위주로 설명하더라도, 평소 글쓰기를 통해 논리력을 키워 놓은 사람의 설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설명은 문장의 유려함과 흐름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글을 쓸 때, 한 문단에 두 세가지 이야기가 섞이면 핵심이 흐려진다. 글쓰기에서는 한 문단에 하나의 주제, 하나의 메시지를 넣는 훈련을 반복하게 된다.
글에서 단문을 구성하는 힘은 회의에서 간결하게 말하는 힘으로 이어지고, 발표에서 핵심을 놓치지 않는 구조로 작동한다.
글을 쓰면 말을 할 때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언어 습관이 그대로 드러난다. 불필요하게 반복하는 말,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모호한 표현, 반복되는 문장 구조 등은 곧 말하기에서도 발견된다.
쓸데없는 말을 자꾸 남발하는 습관, 단정하지 못한 날것의 표현, 군더더기가 많은 말버릇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스로가 쓴 글을 읽을 때 비로소 자신이 사용하는 어휘를 적나라하게 인지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와 말하기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특히 직접 쓴 글을 여러 번 읽다 보면, 평소에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반복적으로 눈에 들어오게 된다.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면, 말하기도 자연스럽게 깔끔하고 유려해질 것이다.
글쓰기의 핵심은 ‘쓰기’보다 ‘고치기’에 있다. 초안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다듬고 줄이고, 더 나은 표현을 고르는 능력은 반복된 퇴고를 통해 길러진다. 이 습관은 회의 발언이나 실무 대화에서 드러난다. 퇴고에 익숙한 사람은 말을 하면서 동시에 정리하고, 불필요한 표현을 피하며, 말실수를 빠르게 교정한다. 특히 중요한 발표나 협상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언어를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은 큰 장점이 된다.
이는 글쓰기에 얻는 대표적인 효과이다.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정리의 기본은 ‘쓰기’이다.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구조화하고, 그 구조를 토대로 말하는 훈련이 반복되면, 사고-언어-표현의 흐름이 하나의 루틴으로 자리를 잡는다.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선택한다.
그런 다음 ①생각을 메모하고→②글로써 정리한 뒤 →③정리한 문장에서 키워드를 추출해 다시 한번 말로 표현해 본다. 이 선순환이 반복되면, 말하기 전 머뭇거리는 시간이 줄고, 생각이 정리된 언어가 입 밖으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생각하기-쓰기-말하기를 하나의 세트로 묶을 때, 말하기 실력을 진정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말투가 중요하고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걸 또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