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글쓰기와 그냥 글쓰기는 완전히 다르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글을 쓴다. 누군가는 창작에 대한 열망이 있어서, 누군가는 자신의 전문적 지식으로 타인을 돕고 싶어서, 또 누군가는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쓰기도 한다. 또 생계를 위해서 전업으로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글쓰기에서 자신만의 철학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느냐는 그 과정과 결과를 완전히 바꿔 놓는 역할을 한다. 이미 확고한 철학을 가진 사람은 글을 쓰는 중간중간 길을 잃지 않으며 설사 잃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바르게 돌아올 수가 있다. 글쓰기의 철학이 특히 중요하고, 실전에서 매우 유용한 이유는 바로 ‘기준’이라는 것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글을 써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껴봤겠지만, 단단한 기준이 없다면 늘 혼란스럽고 괴로워진다. 세부적인 사항에 들어가면 때로는 ‘멘붕’상태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첫 문장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마지막 문장은 어떻게 갈무리해야 하는지 까지도 마음에 걸린다.
어떤 면에서 이런 고통과 인내가 글쓰기에 도전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글을 완성했을 때의 환희를 증폭시키기도 한다. 결과가 아무리 만족스럽다고 해도 과정이 너무 힘들면 중간에 포기하게 되고, 재미를 찾지 못하면 끝까지 해내기가 힘든 법이다. 반면 그 힘든 과정이 조금이라도 수월해지면 글쓰기는 더욱 흥미진진하고 생산성 높은 작업이 된다.
바로 이것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글쓰기의 철학이다. 자신만의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속도와 기세가 더해지고 만족감도 향상된다. 더 나아가 글을 쓰는 시간은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온전히 누리는 행복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다만 철학이라고 하면 매우 복잡하거나 골치 아픈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저자는 25년 동안 글만 쓰면서 살아왔다. 대학 시절에 해 본 신문 배달이라든가, 맥주집의 서빙 알바를 제외하고는, 이제까지 글쓰기가 아닌 다른 일을 통해서 돈을 벌어 본 적이 없다. 전업 작가에게는 주말이 딱히 특별한 의미가 없기에, 거의 매일매일 글과 함께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저자의 작품 『좋은 사람되려다 쉬운 사람 되지마라』의 출판저작권이 4개국에 수출됐다. 이런 일은 저자의 인생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고, 국내 출판계에서도 흔한 일은 아니다. 이런 성과와 더불어 작가로서 저자의 일상의 모습은 매우 편안해 보일 수도 있다. 회사에 출근해서 상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힘든 육체노동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글을 정말 잘 쓰고 저자처럼 글을 써서 밥을 먹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