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람중에서 여기서는 이 말하고 저기서는 저 말 하는 사람이 있어서 어떤 말이 맞는지 혼동스럽다. 나한테 다른 사람 욕을 하는데 다른데서 또 어떤 말을 하는지 신뢰가 안 간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 저자 알바 카르달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심리 치료, 신경 심리학 전문가, 인지 행동 심리 치료, 단기 전략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심리학자이다.
그녀는 12년 넘게 아동,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개인, 부부, 가족 치료에 전념해 왔다. 여기에 2017년부터 거주지 없이 전 세계를 여행하며 얻은 통찰을 결합해 ‘나를 지키는 경계 설정’을 가르친다. 또한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수십만 명의 팔로워와 독자들의 건강한 마음과 관계를 위한 실용적인 심리적 도구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출간 즉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어 수많은 독자에게 관계의 자유를 선사했다. 스페인 사람이 쓴 책은 처음 읽은 것 같다.
몇 해 전 저자는 볼리비아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보육원에서 심리 상담사로 자원 봉사를 한 적이 있다. 저자는 상담사의 역할 외에 한 주 동안 먹을 식료품을 사 오는 중요한 일을 담당했다. 그날도 그랬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장을 보러 가려고 차를 탔는데, 늘 다니던 도로가 갑자기 내린 큰비로 끓겨 버렸다.
문제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이라는 것이었다. 지도도 신호도 없는 상황에서 장이 서는 시내까지 갈 방법은 그저 도로 표지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경계에 대해 이렇게 배우지 않았다. 오히려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이기적인 행동이며,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무조건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믿으며 자라 왔다.
우리 행동과 관계에서 경계를 그으려는 자신을 자책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이 나와의 관계에서 경계를 구분하려 하면 애정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런 잘못된 해석으로 우리는 해롭고 의존적이며 부당한 관계를 맺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