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고 싶어 2021년 4월, ‘닥터홍선생’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전문가가 알려주는 운동법이 정말 ‘나’ 몸에 맞는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결국 아픈 부위만 임시방편으로 다루는 ‘통증땜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본인 몸의 진짜 문제 부위가 어디인지를 잘못 알고, 잘못된 운동 꾸준히 하다가 내원하는 환자분도 정말 많이 만난다.
‘아픈 부위’만 보는 지엽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우리 몸 전체’를 볼 수 있는 넓은 시각을 갖도록 해 주고 싶다. 요즘은 몸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보다 먼저 인터넷이나 책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정확한 진단 없이 아픈 부위에 좋다는 운동을 무작정 따라하는 일은 정말 위험하다. 통증 완화를 기대하며 열심히 운동했지만,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흔하다.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그 누구라도 빠르고 간단한 방법으로 하루빨리 나아야 한다. 그래서 통증을 순식간에 없애줄 것 같은 자극적인 문구에 쉽게 끌린다. 그러나 꼭 생각해야 할 중요한 점이 있다. 예를 들어 오십견처럼 관절이 곧은 상태에서는, 우선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픈 걸 참아가며 회전근개 강화 운동을 하면 어떻게 될까?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진다.
허리 디스크 문제가 있다면 허리를 펴야 하는데,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몰라서 허리를 구부리는 스트레칭을 반복한다면 역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니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무작정 운동을 따라 하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운동을 꾸준히 했는데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서 내 몸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우선이다. 많은 사람이 허리가 아프면 ‘허리디스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병명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구조물로 척추뼈 사이를 섬유연골관절로 이어주는 탄력 있는 받침구조물로, 척추뼈가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쿠션 역할을 한다.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통증은 일반적으로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염증을 줄인다. 하지만 당장의 통증 안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디스크 손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일이다.
디스크에 자극이 가는 동작을 할 때, 그 주변 조직이 충분히 강하게 디스크를 지지해준다면 디스크로 전달되는 외력과 입력을 줄여 추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즉, 통증이 있을 때는 염증을 줄이는 치료를 병행하되, 재발을 막으려면 디스크 주변 조직을 강화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