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일본의 지자체들은 이러한 인식 아래 고령자의 사회적 연결을 중심에 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돌봄 서비스나 시설 지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관계기반의 커뮤니티를 다시 세우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을 실제로 구현한 구체적인 실천들이다.
지역마다 처한 환경과 자원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립을 줄이고 관계를 회복하는 커뮤니티 인프라를 설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은 고령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잘 보여준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의 파도를 맞으며 이 질문과 정면을 마주했다. 2000년대 들어 급격히 고령화가 진행되자, 일본 사회는 은퇴 창업의 새로운 방향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주목받은 것이 바로 ‘시니어 비즈니스’였다. 고령층을 단순히 돌봄이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일정한 자산과 소비 여력을 가진 적극적인 고객으로 다시 정의한 것이다. 위기처럼 보였던 고령화를 새로운 수효가 열리는 기회로 전환한 발상이었다. 우리는 초고령사회가 불러오는 건강, 경제, 고독이라는 세 가지 불안을 살펴보고, 일본이 제도와 서비스로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확인했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태어난 새로운 수요가 어떻게 시장으로 확장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한국의 오늘과 내일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지난 25년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된 서비스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고령화라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가 계속되는 한, 이 산업은 인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험을 짚으면, 이제 막 초고령화에 들어선 한국에서 은퇴 이후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할 수 있다. 언제나 문제 속에서 시선을 달리하면 새로운 가능성이 보인다. 고령화를 단순히 부담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수요의 변화로 이해하면 전현 다른 시장이 열린다. 돌봄, 건강관리, 생활지원, 자산 운용, 엔딩플래닝 프레일 예방 같은 분야는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지 않는 수요다.
나이가 들어서도 인간다운 삶을 지키고 싶다는 욕구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 욕구는 곧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사회적 필요가 경제적 기회로 바뀌는 순간이 바로 여기에서 발생한다. 단순히 새로운 업종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고령화라는 거대한 구조 변화를 어떻게 읽고, 어떤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일본의 경험은 고령화를 사회적 비용으로만 본다면 불안만 늘어나지만, 수요의 변화를 시장으로 읽으면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노후의 삶을 안정시키면서 동시에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은 시니어 비즈니스를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니어 비즈니스를 알고 잘 활용하는 것도 노후 불안을 해결하는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