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드 가치 전쟁 - ESG를 둘러싼 새로운 자본주의의 얼굴
홍상범 지음 / 알토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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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국 마가 진영을 따라가야 전 세계 패권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과 판단이 든다. 이 책에 그런 내용들이 들어 있는 것 같아서 읽었다. 저자 홍상범은 미국 변호사,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위스콘신대학교 메디슨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위스콘 신학대학교 로스쿨에서 J,D, (Juris Doctor)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현재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며, 국제 비즈니스와 ESG(환경∙지배구조)관련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로스쿨의 Sustainable Capitalism &

ESG Program을 비롯해, CFA lnstiute 글로벌 ESG 투자 자격, RBA ( Responsible Alliance)감사자격, lFRS FSA(SASB), KAIST ESG최고경영자 과정 등 다수ESG 전문 과정을 이수했다.

저자는 법률가이자 ESG 실무 전문가로서, 그는 정치적 관점이 아닌 데이터와 제도적 분석을 통해 ESG, PC(정치적 올바름), DEI (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가치 충돌을 해석한다. 이 책은 수년간의 연구와 현장 경험을 토대로, ‘보이지 않는 미국의 절반’을 이해하기 위한 해설서로 완성 되었다.

ESG 논쟁, 그 이면을 보면 2024년 11월 5일, 미국 태통령 선거일이었다. 누군가 내기를 제안했다. “트럼프가 이길까, 해리스가 이길까?” 하지만 내기는 성립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해리스 승리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트럼프가 312표를, 해리스가 226표를 얻었다, 전체 득표수에서 트럼프가 앞섰다.

믿기 어려운 결과였다. 선거 전날까지만 해도 주요 언론들은 박빙의 승부를 점쳤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저자는 트럼프에 대한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의 철학이나 정책을 깊이 들여다본 적도 없이 그저 ‘기이한 인물’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당시 저자는 2차 전지 관련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기에 자연히 전기차 산업에 우호적인 해리스의 승리를 기대했다. 당시 언론에서도 해리스의 우세를 언급한 곳이 많았고. 저자 역시 그 시각에 영향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확증편향에 빠져 있었다.



트럼프는 왜 ESG를 반대하는 것인지의 질문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입장을 묻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미국 사회가 ESG를 둘러싸고 어떤 가치적 충돌을 겪고 있는지를 탐색하는 출발점이다. 현재는 미국에서 ESG는 주요한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있다.

‘ESG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기후와 에너지에서부터 투자∙인공지능, 문화∙교육, 성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보수와 진보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가 ESG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는 사실을 보여 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미국 보수 진영은 ESG의 어떤 축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가이다.

트럼프와 미국 보수 진영이 바라보는 ESG의 세계로 들어가 보면, 그들의 논리와 논쟁 속에는 우리가 미쳐 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ESG얼굴’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판 강남좌파의 도덕 정치는 PC를 논의할 때 반드시 함께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워크The Woke’다.

Woke는 원래 ‘깨어 있는 awake’이라는 뜻으로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 등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되었다. 즉, 사회적 약자와 불평등 문제에 ‘의식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단어는 정치적 맥락에서 의미가 크게 변화했다.

일부에서는 ‘Woke’를 정치적 올바름(PC)을 과도하게 강조하거나, 도덕적 우월감을 내새워 타인의 생각과 표현을 비판하는 진보 진영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어로 굳이 비슷한 뉘앙스를 찾자면, ‘강남좌파’나 ‘깨시민’ 정도가 그와 유사한 감정을 전달한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보수 진영은 주로 PC가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2016년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트럼프는 비판의 초점을 ‘워크’로 옮겼다. 그는 워크를 ‘명문대를 졸업하고, 고급차를 타며, 동부 해안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엘리트 계층’으로 묘사하면서 정치적 논쟁의 무게중심을 언어의 문제에서 사회∙경제적 계층의 문제로 이동시켰다.

보수 진영의 시각에서 보면 워크 집단은 PC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무지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일부 보수 성향의 시민층은 워크집단의 태도를 학력과 사회적 지위에 기반한 ‘도덕적 우월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인식은 워크 담론이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기보다 오히려 사회적 거리감과 반감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2025년 1월 말,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와 미 육군 헬기가 충돌해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건 직후 트럼프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DEI 정책이 정책에는 심각한 지적∙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채용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며 능력보다 다양성을 우선시한 인사 정책이 항공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논란은 교육계로도 확산됐다. DEI 정책의 일환으로 일부 고등학교는 학업 환경이 열악한 유색인종 학생들의 형평성을 고려해 우등반을 폐지하고, 일부 대학은 입시 평가에서 SAT(표준화 시험) 점수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또한 표준 영어 교육을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표준 영어가 주로 백인 남성의 언어 관점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 백인 우월주의를 강화하고 타 집단을 배제하는 효과를 낳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DEI 정책은 포용과 형평성을 목표로 하지만 실제적용 과정에서는 공정성∙자율성 등 기존 가치와 충돌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양성이다.

미국에서 성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그 가운데 성소수자 권리 보호를 위한 입법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주 중 하나가 바로 캘리포니아주이다.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정치적∙사회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보여 왔다.

공화당 소속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 이후로는 2011년부터 10년 이상 민주당 주지사가 연이어 재임하며 성소수자 권리 강화를 위한 다양한 법률과 제도적 조치를 추진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캘리포니아는 오늘날 미국 내에서 트랜스젠더와 성소수자 권리 입법의 선도 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를 본받아야 하는 점도 있지만 아닌 것도 있는 것 같다.

연 도

법 률

내 용

2013

AB 1266

(트랜스젠더 학생 존중법)

∙공립학교의 트랜스젠더 학생들에게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에 따라 화장실, 샤워실, 탈의실 사용 권리 부여

∙성별이 분리된 스포츠 팀에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을 기준으로 가입가능

2020

AB 2218

∙성전환을 원하는 미성년자에게 성호르몬 투여를 하는 성전환 치료를 합법화

2021

AB 1084

∙캘리포니아의 모두 백화점은 성 중립 용품이나 장난감 판매 코너를 의무적으로 배치

2023

SB 960

∙모든 학교에 성 중립 화장실 설치 의무화

2023

SB107

(미성년자의 성전환 수술 법안)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성 발달 억제 치료나 성전환 관련 약물, 수술을 제한하는 다룬 주에 거주하는 미성년자들도 부모에게 동의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도 캘리포니아에서 서엊ㄴ환 수술을 할 수 있음

2024

AB 1955

(트렌스젠더 학생보호법)

∙학교가 학생의 성 정체성을 학부모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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