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저자는 남저자가 ‘왜 고백을 안 하지? 내가 먼저 해야 하나?’ 그녀는 방학 전, 둘의 관계를 다음 단계로 이끌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정식으로 연애를 하고 싶었던 그녀는 그날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길 갈망하고 있었다. 그냥 차라리 그녀가 용기를 내볼까 하며 고민하던 찰나, 갑자기 그가 뜬금없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당시에 좋아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나온 노래였다. 지금은 스무 살짜리 두 명의 유치하고 서툴렀던 모습을 서로 놀림거리 삼기도 하지만, 당시의 그녀는 심장이 터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노래가 끝나고는 그가 말했다. “우리 한번 만나 볼래?” 무척이나 기다렸던 순간이었기에 그녀 또한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래 좋아!”라고 대답했던 건 여름이었다.
“한 남자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 남자는 열심히 사랑합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가 끝나자 그도 당시의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기나긴 수험생 생활이 끝나고 마침내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딱히 외향적인 성격도 아닌지라 오티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입학 이후 학교생활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 그녀를 본 것도 과방에 동기들끼리 모여 있을 때로 기억하고 있었다. 뻘줌하게 서 있는 그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해 준 그녀는 예쁘고 상냥했지만, 그와는 다른 아우라를 가진 친구라고 느꼈다. 그래서 친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성 친구와의 관계도 전부 서툴렀던 그는 어쩌다 보니 그 친구의 고백에 첫 연애를 시작했다. 역시 소중한 관계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성격적인 합을 맞추기 위한 노력과도 또 별개로, 두 사람은 물리적으로도 멀어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난 첫사랑이자 끝사랑은 우리 엄마말고는 이 책의 저자들을 처음 봤다. 나중에는 나도 첫사랑이자 끝사랑을 만나서 그런 얘기를 하고 싶다. 그런 사랑은 이끌어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의 예쁜 사진들이 많아서 볼거리가 많은 책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