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진행될수록 자율신경의 기능 저하와 함께, 자율신경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폐와 장의 작용도 쇠퇴해간다. 특히 60세를 넘으면 사람에 따라 폐와 장의 상태가 좋고 나쁨이 뚜렷이 드러난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 교감신경을 깨우고, 물 한 컵을 마심으로써 장의 연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
체(體)∙기(技)∙심(心)을 마음에 새기고, 앉아만 있지 말고 가끔 서서 움직이고, 에스컬레이터 등을 이용하지 말고 되도록 계단을 오르내린다. 이렇게 사소한 변화만으로도 자율신경과 폐∙장이 균형을 이룬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은 서서히 떨어진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50대, 6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눈에 띄게 체력이 저하된다.
이 시기에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알아두고 실천하면 좋다. 최근에는 특별한 준비물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달리기가 인기다. 추천하고 싶은 운동은 달리기가 아니라 ‘걷기’다. 보통 근력 보강이나 운동 능력 향상에는 달리기가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쉬지만, 실제로 건강 효과가 높은 쪽은 걷기다.
그 이유는, 달리기처럼 운동량이 많은 활동은 호흡이 빨리 얕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얘기 했듯, 폐 기능은 20대에 정점을 찍은 뒤 40대부터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호흡이 얕아진다. 부교감신경은 남성은 30대, 여성은 40대부터 해마다 조금씩 기능이 떨어진다. 여기에 호흡을 얕아지게 하는 운동까지 하면 노화가 더욱 촉진된다.
저녁식사는 밤 9시 전에 하는 것이 좋다.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장내세균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먹는 내용만큼이나 ‘식사 시간’이 중요하다. 특히 저녁 식사는 반드시 취침 3시간 전까지 마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식사를 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왜냐하면 ‘씹고 삼키는’ 과정이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음식물이 위장으로 넘어가 소화∙흡수가 진행되면서부터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위가 비워지고 장에서 영양이 제대로 흡수되기까지는 최소한 3시간이 걸린다. 앞서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사이에는 부교감신경이 가장 활발하게 작용해 장이 잘 움직이는 황금기간대라고 한다.
흔히 먹고 바로 자면 살찐다라고 하는데 이 말은 의학적으로도 옳다. 먹고 나서 잠들 때까지의 시간이 짧으면 포도당을 충분히 소모하지 못한 채 자게 된다. 그러면 남은 포도당이 지방으로 축적이 되고 만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는 데 가장 좋은 음식은 된장국이다. 앞서 자율 신경과 장내 환경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아침 식사와 발효식품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는데,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음식이 바로 된장국이다.
된장국은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 예부터 즐겨 먹어온 음식이다. 그 따뜻한 맛이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된장은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 그 효능은 과학적으로도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이 되고 있다.
된장의 재료인 콩에는 식물성 단백질과 비타민,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히 들어 있다. 여기에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아미노산, 비타민 B군, 나이아신, 엽산, 판토텐산,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철아연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