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세대를 위한 문해력 특강
이승화 지음 / 문예춘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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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부하는데나 책을 읽는데나 기사를 읽는데나 전부 문해력, 국어독해력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것만 되면 정보를 습득하는데 아무 걱정이 없는 것 같다. 저자 이승화는 ‘모든 것은 읽을거리다’라고 믿는 읽기 코칭 전문가, 대학원에서 독서교육과 문화콘텐츠를 전공하고, 교육 회사에서 10년간 문해력, 미디어 리터러시, 독서 토론을 주제로 학교 및 도서관, 기업에서 1,000회 이상 강의를 진행했다.

저자가 지은 책으로 『AI시대 미디어 문해력』 『도파민 인류를 위한 대화의 감각』, 『읽어도 읽은 게 아니야!』 등이 있다. 요즘 사람들을 ‘도파민에 절여진 세대’라고 하며 도파민에 절여진 인간을 ‘도파민 장아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재밌고 자극적인 경험을 하면, ‘도파민 팡팡’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도파민은 새로운 자극을 받는 과정에서 ‘쾌락과 보상’의 감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다.

도파민 자체는 죄가 없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위험하다. 이 도파민이 주는 강렬한 자극에 심하게 의존하는 현상을 ‘도파민 중독’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짧고 강력한 자극을 주는 숏폼 콘텐츠는 우리의 정신을 마비시킨다. 스마트폰을 잠깐 만지작거리다 보면 순식간에 몇 시간이 지나곤 하는데, 그 콘텐츠를 문해력 교육 자료로 삼았다.

결국 문해력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힘이다. 친구들과 즐겁게 대화하는 것, 좋아하는 콘텐츠를 깊이 이해하고 즐기는 것, 공부한 내용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고 남기는 것, 모두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이 행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문해력을 향한 건강한 태도, 이해하고 싶은 의지이다.

이 책은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지고 함께 문해력 수업을 떠날 수 있다. 평소에 자주하던 심부름을 할 때와 낯선 주제의 새로운 심부름을 할 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처음 심부름하던 순간을 떠올리면 막막하다. 하지만 반복해서 익숙해지면 쉽게 할 수 있다. 문해력도 익숙함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읽기도 단계가 있다. 성질 급한 한국인들은 집중력이 25초로 짧아지고 있다. 오랜 시간 참고 견디는 인내력이 약해지고 있다. 『도둑맞은 집중력』이란 책 제목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도 했다. 특히 미디어 재생 시간도 점점 짧아지는데, 숏폼 영상의 1분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글이 조금만 길어도 “누가 3줄 요약 좀 해주라고 부탁한다”라고 요청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영상도 집중해서 보기 힘들어하고, 1분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중력이 점점 고갈되고 있다. 잘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의도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대충대충 읽고 넘기는 방식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세히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가까운 것에 집중하면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 멀리 넓게 보는 것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 그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글씨를 집중해서 쓰고 있는데, 나중에 보니 점점 올라가 줄이 안 맞은 적 있다. 나름 반듯하게 썼다가 생각하는데 억울한 일이다. 밑줄이 없는 종이에 글을 쓰다 보면 전체 글이 기울어질 때가 있다.

저자가 글씨 쓰는 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 ‘백글’의 영상을 보았다. 실제로 글씨를 쓰면서 중간중간 거리를 두고 글자를 바라보니 큰 도움이 됐다.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이 말이다. 그럼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 감이 오고, 줄을 맞추어 쓰기 좋다. 책을 읽을 때 마음이 급해서 후다닥 내용을 읽기도 한다.

그러다 벽에 부딪히고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이때 저자는 구체적인 내용과 함께 큰 그림을 살피는 방법을 추천한다. 먼저 큰 숲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 나무를 보고, 또 중간중간 큰 숲을 보면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저자는 큰 숲을 보듯 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제목과 표지를 보고 관찰하고 호기심 갖는다. 저자 소개, 들어가는 말, 목차 등을 챙겨 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후루룩 훑어본다. 요즘 콘텐츠를 보면 앞부분에 중요한 내용을 살짝 보여준다.



궁금증을 유발하며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끝까지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책도 마찬가지로 본격적으로 나무를 보듯 책을 읽는다. 저자가 강조한 부분, 의도를 파악하며 읽는다. 밑줄치고 메모하며 읽는다. 다 읽은 후에 내용을 떠올린다.앞부분에서 호기심을 가졌으면 점점 탐구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알차게 읽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 읽고 나서도 스스로 내용을 떠올려보거나 친구에게 책 내용을 설명해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다시 살펴본다. 글쓰기도 결국 읽는 사람을 계속 생각해야 한다. 읽는 사람에게 적합한 내용인지 고민한다. 선생님에게 글과 부모님에게 쓰는 글은 너무 쉽게 쓰지 말고, 친구에게 쓰는 글과 동생에게 쓰는 글은 좀 더 쉽게 써야 한다.

글의 소제인 미디어 콘텐츠 중에 정말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도, 자신에게 접합하지 않으면 바로 제외한다. 그리고 자신이 공감하기 좋은 내용을 우선으로 선정한다. 자신에게 어렵지 않은 단어들을 쓰기 위해서 노력한다. 저자는 책을 쓰고 북토크를 하면 많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다.

정말 유익했다고 좋은 말을 해주는 분들도 있지만, 내용이 어려웠다, 딱딱했다, 복잡했다와 같은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 모두 소중한 의견이다. 이를 반영해서 다음에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어서 책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이 저자는 항상 궁금하다. 문해력을 잘하는 방법은 자신이 노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이 우선 이 책을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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