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에서는 ‘균형 잡힌 삶’이나 ‘행복하게 나이 들기’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대부분의 의사는 심장, 간, 폐처럼 특정 장기를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그러다 보니 어떤 장기 하나를 살리려다 다른 장기의 기능이 무너지는 일도 실제로 적지 않다. 병을 하나 고치면 다른 병이 생기는 그런 경우가 많은 걸 봤다.
게다가 놀랍게도, 의사의 평균 수명이 일반인보다 오히려 짧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는 결국, ‘전문가의 말’이라고 해도 모두가 반드시 다라야 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첫째 삼촌 작은 삼촌 다 의사인데 숙모가 암에 걸렸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도 ‘무조건 옳다’ 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읽어야 한다. 자신의 몸을 가장 잘 아는 내가,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주치의가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보를 취사선택해야 한다. 장수에 관한 완벽한 전문가란 없다는 것이다.
지금껏 남들 눈치 보며 긴장한 채 살았다면, 이제 힘을 모두 빼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고기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설명하기 전에 ‘육류 섭취는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살펴본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심장 질환, 특히 동맥경화로 인한 심근경색의 발병률이 높아서 마치 ‘국민병’과도 같은 수준에 다다랐다. 미국은 육식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나라다.
아시아 지역 나라들에 비해 고기 소비량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고기 섭취를 줄이면 비만과 동맥경화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심근경색 발병률이 낮아져 평균 수명이 증가할 것이라는 논리가 힘을 얻었다. 한국의 주요 사망 원인을 보면 1위가 암, 이어서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군으로 나타난다.
일본의 통계 수치도 이와 비슷하며,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비율은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의 12분의 1에 불과하다. 그렇게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6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게는 육류 섭취가 여러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생각한다.
고령이 될수록 기력과 의욕이 떨어지기 쉬운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단백질 부족이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세로토닌이 정상적으로 분비될 경우, 불안감이 낮아지고 의욕은 상승해서 하루하루를 긍정적으로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