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도 재산이라’했다. ‘인연은 맺기는 쉬워도 끓기는 어렵다’, ‘인연은 맺기도 어렵고 끓기도 어렵다’, ‘연분은 한번 맺기도 어렵고, 한번 맺은 인연은 끓기도 어렵다’고 하는 말들이 있는데, 사람에 따라 하는 일에 따라 다르다. 마당발은 숱한 인연을 맺어놓는다.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사교가 제한적이다. 연인으로 만났는가, 사업상 만났는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잘 이용해먹고 잘 끓어내는 사람도 있다. ‘인연이 인연을 낳는다’는데 정말 그럴 수밖에 없다. 숱한 인연으로 사람은 자기 세계를 확대해 간다.
시간과 공간을 자기 인연으로 촘촘히 짜놓으면 여러 가지 편할 수 있다. ‘그물이 삼천 코면 걸릴 날이 있다’고 하듯 그런 속에서 자기 사랑도 걸려드는 것이다. ‘그물코가 삼천이면 귀신도 잡힐 날이 있다’고 하는데, 자기가 어딜 빠져나가겠는가, 하고 시도를 해야 한다. ‘천생연분에 보리개떡’이라는 속담도 있다.
이 속담은 조롱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속담은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인연은 하늘이 정해준다. 하늘은 제대로 맺어 줬는데, 서로의 언행이 형편없어서 그런가, 엄청 애를 썼는데도 때론 결과가 어려워 질 때가 있을 수도 있다.
한 시인은 ⟨사랑⟩이란 시에서, “살아야 하는 여자와/ 살고 싶은 여자가 다른 것은/ 연주와 감상의/ 차이 같은 것/ 건반위의 흑백처럼/ 운명은 반음이 엇갈릴 뿐이고,”라고 표현한다.
‘정은 날로 두터워지기도 한다. 정은 시간이 갈수록 쌓인다’. 누구나 제 짝을 만나 서로 의지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에 열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마치 숯불처럼 서로 상생하는 열정을 내며 어우러져야 한다. ‘숯불도 한 덩이는 쉽게 꺼진다’는 말이 참으로 적절한 비유다. 숯불처럼 은근히 끈기 있게 화력을 유지해야 사랑이 된다. 한쪽에서만 ‘북 치고 장구 친다’는 꼴이라면 사랑은커녕 낙심천만이 있을 뿐이다. ‘혼자서는 용빼는 재주 없다’는 말이 천하에 불변의 진리다.
사랑하게 되면 사람이 곱게 보이고, 온 세상이 곱게 보이니 곱게 살 수밖에 없다. ‘곱게 살면서 값을 받을 날이 있다고’하니, 한껏 희망에 부풀 것이다.“사랑 하였므로 진정 행복하였노라”고 했는데 반복한 어느 시인의 시구가 있다. 제 사랑을 쏟아 붓는 일이 행복이라면 최고의 보상이겠다. 라고 ‘행복이나 기쁨을 기다리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